◆ 히말라야 산행과 피크등반 3/2를 마치고 [남은 1의 일정을 향해...](3편) > 갤러리_암벽반 / 종합완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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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히말라야 산행과 피크등반 3/2를 마치고 [남은 1의 일정을 향해...](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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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7-04-18 01:09 조회5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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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본 등산학교 암벽반 132(1023~ 1120)를 졸업한 후, 곧바로 2017년 빙벽반 20(115~ 219)를 졸업한 김대일 동문이 히말라야 산군에서 3편을 전해 왔습니다.(카톡사진과 내용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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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권등 가족들께서는 안산라야(권등암장)에서 한참 암벽을 오르고 계시겠네요.^^

 

이곳는 고소적응 차 이틀을 머물렀던 남체입니다.

고마운 권등 가족들에게 오늘로서 히말라야에서 마지막 등반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끝까지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번 등반일지는 종라에서 고쿄~렌조라 패스를 넘고 룽덴을 거쳐 타메지나 남체까지 입니다.

(이후 남체부터 루클라는 출발 때 중복구간이라 생략하겠습니다).

나머지 스토리는 한국에서 여러 형태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12일 묵었던 종라(4830m)는 촐라체(6440m)가 롯지 뒤에 거대하게 우뚝서있는 곳입니다.

한국에는 산악인 박정헌씨의 스토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

20051월 촐라체 북벽을 이강식씨와 동계 최초로 알파인스타일 등정에 성공했다가 하산 길에 크레바스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생환했지만 동상으로 엄지 손가락 외에 8개의 손가락을...

이후 박범신씨의 소설 촐라체로 나오기도 했고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지요.

 

201110월엔 산악인 박영석팀이 안나푸르나(8091) 남벽에 코리안 루트를 알파인스타일로 등반하던 중 눈사태로 실종 되었을 때 제일 먼저 1차 구조대로 참여했던 김형일 장지명 두 악우가 촐라체 북벽을 오르다 추락 사망한 우리에겐 안타까운 사연이 더 많은 산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종라 롯지에서 저의 눈길은 계속 촐라체로 향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선배 산악인들의 위대한 등반에 고개가 숙여 졌습니다.

 

12일 아침 촐라패스(5330)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콩마라 패스와 마찬가지로 한없이 아름다운데 풍광과 경사가 급한 구간이 많으며 바위들이 언제든 굴러 내릴 수 있는 구간으로 등반도중 저도 모르게 산등성이위로 자꾸 눈길이 가는 구간이었습니다.

 

오후 3시쯤 당라(4700m)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에서 온 분들을 만나 이분들의 배려로 15일 만에 한식을 구경하고 밥과 국을 세 그릇이나 후딱 먹었습니다.

등반 내내 모든 과정이 좋았지만 갈수록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을 하고 있었지요.

그분들은 남체에서 포르체탱가 구간으로 고쿄로 올라와서 로부체..칼라파타르..

EBC..간다고 했습니다.

이후 남체부터 또 만나게 되는 일정이.. (앗싸~)

 

13일 당라를 출발해서 로부체에 있는 빙하보다 세배는 더 넓어 보이는 빙하를 건너 고쿄롯지(4780m)에 도착했습니다..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호수는 롯지 건물과 주변 고산들과 어우러져 동화 속에 나오는 장면처럼 참 아름다웠습니다.

점심을 먹고 먼 거리에 있는 초오유 BC(5200m)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시간상 오늘 고쿄리(5360m)를 먼저 오르고 내일 초오유 BC를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우리는 이미 출발하고 있었지요.

출발 때부터 흐리던 하늘이 거대호수 구간을 통과할 때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걸음을 옮깁니다.

고줌바초(4900m)를 지나 가줌바초(5140m)에 도착 했을 때는 날이 어두워지고 눈은 더욱 거세어졌습니다. 40분만 더 오르면 초오유 BC(5200m)에 도착될 즈음... 사다가 고쿄로 내려가야 한답니다. 안전을 위해... 저는 남은 거리가 40분밖에 안되는데 여기까지 오른 게 너무 아쉬워 사다에게 고고~ 고집을 부렸으나... 그동안 저의 의견에 무조건 예스하던 사다가 처음으로 노노노~라고 하더군요. 저는 10분간 고집부리다 돌아섰습니다.

결과는 역시 사다 말이 맞았습니다.

분명히 기억하고 왔던 길인데도 불구하고 눈으로 덮이고 어둠이 깔린 상황에서 길 찾기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그냥 외길이 아니고 빙하를 건널 때 오르막 내리막 큰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왔기 때문에 길을 찾아 헤매다가 벼랑 끝에 섰을 때는 순간적으로 멘붕이 오기도 했습니다.

딱 봐도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사다는 없어 보이는 길도 만들어가는 개척의 능력이 월등했습니다. 앞장서서 페이스 구간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그렇게 4시간을 헤매고 왕복 8시간 만에

(저녁 9시쯤) 고쿄롯지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렌턴 배터리는 부족했고 길을 찾다 절벽 끝에 섰을 때는 위험하고 복잡한 미로 같았던 빙하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조난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을 수차례 느낀 하루였습니다.

 

14일 아침 눈은 그쳤고 밝은 햇살아래 그렇게 멀게만 느꼈던 초오유가 바로 눈앞에..

~~~!!! (아이고~ 진짜 아까와라~)

아침을 먹고 우리는 고쿄리(5483m)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올라 갈수록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푸른 옥빛의 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엔 초오유 빙하가... 동쪽엔 에베레스트와 로체 멀리는 마칼루가 보이고 동남쪽에 촐라체 남쪽에는 탐세루크와 캉테가 수많은 고산들이 하얀 구름과 숨바꼭질하는 풍경이 신비롭고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녁에는 모처럼 밤하늘 사진을 찍기 위해 밤샐 준비를 했는데 하늘에선 다시 하얀 눈송이가...

 

15일 아침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게다가 약하긴 했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 오늘 렌조라 패스 넘기로 했는데..!!)

사다랑 의논 끝에 우리는 830분에 렌조라 패스(5415m)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눈이 발목이상 쌓여서 아무도 가지 않은 렌조라 패스 눈길을 앞장서서 묵묵히 헤쳐 나가는 사다의 뒷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몰려 왔습니다.

다행히 눈은 오전 중 그쳤고 우리는 점심을 비스켓으로 해결하며 룽덴롯지에 오후 350분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권등 가족들에게 소식을 보내기 위해 와이파이를 찾았지만..룽덴롯지에는 전기시설이 없고 솔라시스템으로 가동 중이라 충전을 포함해서 와이파이가 안된다고 합니다~ㅠㅠ(오마이~ ~)

 

16일 오후 여기는 처음 고소 적응차 이틀을 머물렀던 남체입니다.

이곳에서 고마운 권등 가족분들께 히말라야 산행과 피크등반의 마지막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의 안전산행을 위해 염려해주시고 댓글과 맘으로 응원해 주신 존경하는 교장선생님과 사랑하는 강사님들과 수많은 선배님들..

권등 가족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430일 한국 안산라야(권등암장)에서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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