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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요등반(행복하고 기분좋은 하루 &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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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5-01-29 23:02 조회773회

본문

이곳은 3년 전 나와 용우가 초등한 곳이다.
빙폭이름은 비너스 빙장으로 필자가 명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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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42세의 청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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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이 무척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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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꺼질 것 같아... 무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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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오는 이곳이지만 중간 크럭스부터는 스크류 설치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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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을 들여다 보면 타격한 피크가 뾰죽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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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빙면이 겹겹히 붙어있는 성질이라 타격 후 체중을 실으면 100% 얼음조각과 함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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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히든 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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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일명 처녀빙폭은 5.11급 이상의 페이스를 줄(자일) 없이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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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맨땅에 헤딩하는... 상상의 등반이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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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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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설치한 포인트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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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청년 혁제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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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청년 문근이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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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복 받은 줄 알아라. ^.~
등반자의 흔적없는 최초의 등반행위는 대다수가 평생 등반해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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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럭 무럭 성장한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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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하고 정말 대견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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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여신 비너스...
내년에도 황홀한 조우를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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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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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또한 필자가 12여년 전, 쯤...
용우와 내가 초등한 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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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 깊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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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게 도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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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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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등반할 수 없는(?) 곳이며... 곳으로...
아울러 등반자의 흔적이 있을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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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열거했듯 히든빙질로서 겹겹이 살짝 붙여(풀) 놓은 겹겹의 성질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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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가 잘 먹혔다고... 상체를 끌어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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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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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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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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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 등반의 마력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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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살 떨리는 외면의 공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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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서 다스리는 표현하지 않는 승화작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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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평생에 한 번도 없다할 수 있는 현실을...
하루만에 두 곳이라니... 복 떠졌다. 요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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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잘들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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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올바르게 성장함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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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문근님의 댓글

정문근

어제 목요등반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습니다.
등반자의 흔적없는 첫 빙폭이 이리도 힘겨울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상상초월에 난이도이었습니다.
얼음은 엄청난 강빙으로 타격과 킥은 먹히지도 않고...
후등도 정말 어려웠는데 교장선생님은 어떻게 물흐르듯 선등으로 매끄럽게 올라가시는지...
정말 경이롭습니다...^^
선생님이 저희를 이끌어주시기에 늘 안전하고 값진 경험을 쌓아갑니다.
늘 선생님께 감사하며...
저희들을 데려갈 때는 항상 저녁도 배불리 먹여 보내주시고... 송구스럽습니다.
저희가 더 성장하여 그땐 선등도 서고 저녁식사도 꼭 대접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권등의 모든 선배님, 동기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즐거운 마음으로 추억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권등 화이팅!!

지혁제님의 댓글

지혁제

어제 등반한 빙벽들은 정말 너무나도 재미 있었습니다.
두 곳 빙벽 모두 교장선생님을 제외한 그 누구도 올라가지 않았던 빙벽이었습니다.
비너스 빙폭을 올라갈 때는 첫 1M를 올라가고 "어?" 하며 추락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바일로 타격을 해도 부서질뿐 박히지 않고 킥을 해도 긁힐뿐 포인트가 먹질 않습니다.
그나마 선생님이 올라가신 자국만 보고 겨우겨우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두 번째 빙벽을 올라갈 때는 그 영롱한 옥색 빛에 매료되며 높이와 크기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비너스빙장 만큼 강빙으로 몇 번이고 타격을 해도 박히지 않고, 박혔다고 생각해서 상체를 끌어 올리면 어김없이 붙어있던 얼음과 함께 추락뿐...
매번  타격과 킥을 반복할때 마다 느꼈습니다.
수백명이 올라 계단이 되어버린 기존의 빙장들...
약점을 찾을 필요도, 타격을 할 필요도 없는 기존 빙장들과 달리...
이날의 빙벽들은 모두 저를 거부하며 "올테면 와봐라"라고 소리치더군요.

늘 느끼고 있습니다만은 이날 교장선생님의 등반의 날개짓은 한마디로 경이로움이었습니다.
이런 경이롭고 영광스러운 등반을 경험시켜 주신 교장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등반외에 많은 것들도 베풀어주심에 심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산과 선생님, 선배님들을 뵈며 많이 실천하겠습니다.

김영기님의 댓글

김영기

대단하십니다..
언젠가 얘기 했죠..
교장선생님이 세상에서
젤로 행복한 사람일거라구요..
행복은 전염되는 법
옆에 있는 친구들도
행복해 보입니다..

이창용님의 댓글

이창용

사진으로만 봐도 저또한 행복해지는군요.^^
권등 화이팅~

윤동주님의 댓글

윤동주

비너스 빙장도 멋지지만 두번째 빙장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자연 그대로 소나무도 너무 멋지고,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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