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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화요등반 (믹스클라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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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4-12-17 10:10 조회7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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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눈이 오기를 기다린, 첫 드라이툴링만을 기다렸던 멋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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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태웅, 문근, 혁제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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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암장이자, 본등산학교의 전용암장인 권등암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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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돈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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맜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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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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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운(암벽반 113기) 연대 화학 교수님도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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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면에 상당히 눈이 쌓여있어 고전좀 하겠는데... 피크툴링과 프론트 포인팅이 눈에 가려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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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더욱 큰걱정은 크랙이 얼음으로 메꿔져 있으면 확보물 캠도 설치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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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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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와~
나의 예상이 100% 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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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맨땅에 헤딩하기다. 한마디로 추락이면 바닥치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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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발목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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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등반을 넘어, 눈까지 헤집고, 쓸어대며, 운좋게 수축볼트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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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눈밭에 하얀 동전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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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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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쓸고 쓴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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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툴링을 찾아내면 그 눈이 프론트포인팅(발) 지점을 덮어, 또 쓸어 찾아야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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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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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올랐나 싶다.
떨어지면 최하 30M 추락이다.
세컨 등반자들은 얼마나 좋을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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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봤자. 바닥치기는 겨우 면하면 된 것이다.
오래됐지만... 추락은 하기 싫지만, 추락이 전혀 무섭지가 않다.
오히려 그 상황과 기분은 흥이나서 괜히 좋다.
이거~ 정신이 정상 맞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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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등반높이 45M 중, 3/2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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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추락하면... 알짤 없는 바닥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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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본능이 배제되어 있는 나로서, 찾고, 찾은 끝에... 이 넓은 눈밭에서 아주 조금한 동전(수축볼트)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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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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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볼트에 키홀행거 넣고, 퀵도르를 클립하는 것이 엄청난 난이도다.
기후적 상황에서 오는 여건에 것들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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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체 반칙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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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등반자들이 있다.
확보물 및 퀵도르 잡고, 또 클립하면 텐하고 메달리는 습성은 결코 그곳을 올랐다고 할 수 없고, 자격도 안되는 창피함을
알기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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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간혹 상황에 있어 그렇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상습적인 그러한 행동은 정말~ 참고, 보고 있기가 매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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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을 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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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집고 또오르자. 바닥치기 추락보다는 눈 쓸어되는 것이 훨씬 좋치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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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운좋은 날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확보물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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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드넓은 곳에서 콩알을 찾아낸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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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와 너비를 이~ 넓은 곳에서 어찌알 수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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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운이라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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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비단결 위에 춤사위적 등반무브에 스스로 감탄하며, 이날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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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와 문근, 혁제가 난생 처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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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하는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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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신나는 것이 있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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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모두 묻는다.
정말이고 정말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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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쌤 집에가서 맛난 것 먹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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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곽희연님의 댓글

곽희연

권등의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교장선생님 등반하시는 모습과 문근 혁재의 열정은 늘 존경과 감탄입니다

장대호님의 댓글

장대호

요즈음은 하루저녁은 바일.하루는크램폰.하루는장갑.양말챙기고.또하루는
헬멧에바이저달구.그렇게 그렇게보내고있답니다.
오늘 드라이툴링사진보면서 지난해 빙벽에입문하면서
힘들었던기억은 사라지고 가슴이뛰어서 큰숨을 몇번이나
들이쉬네요..많이기다려지네요..청빙과의만남이....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

장선생님~진짜진짜 빙벽등반이 기다려지시나바요ㅋㅋㅋ
저도 늘 그런데, 장선생님도 이제는 빙벽반을 졸업하셔서
저와 똑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게 넘 좋네요~
올해는 암벽등반 꾸준히 열심히 하셨으니 아름다운 청빙 위를 훨훨 날으실 듯해요^^
저도 올겨울, 얼음에서의 첫만남이 많이 기다려지네요.

윤동주님의 댓글

윤동주

바야흐로 빙벽이 계절이 돌아왔네요..
하얀 눈속에 묻힌 권등의 바위...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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