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권등암장 개척기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 & 최초의 토벽등반 창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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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3-08-02 00:46 조회858회본문
◆ 권기열등산학교의 [권등암장 개척기] ◆ 1~2편 연재 후 [완결 편]
“권등암장”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과 무악동, 냉천동, 봉원동, 연희동을 품안에 두고 있으며 무악재 고개를 경계로 인왕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산 이름은 안산이라 한다. 이곳의 암장은 천연 화강암 바위로 최고 높이 100m, 폭 200m 정도에 달하는 독립된 바위로서 바위 전체가 설악산에 위치한 울산바위와 흡사한 하나의 큰 바위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암장을 필자가 개척한 후(대다수) 암장의 이름을 “권등암장”으로(2000년) 명하여 부르고 있으며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권등암장”에는 40개의 등반(암벽)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처음에는 필자의 능력에 맞는 높은 난이도만을 개척해 놓았으나 등산학교를 개교한 후부터 교육생의 수준과 교육진도에 맞는 루트들로 재정립(개척)해 놓았다. 이는 본 등산학교의 교육생이 교육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등반교육(등반시스템 교육과 실전등반)을 최대치로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암장(교육장소/교육환경)으로 탄생되게 되었으며 아울러 국내 교육기관 중 본 등산학교만이 유일하게 전용암장을 보유하고 있게 된 동기 또한 됐다.
이는 설령 학교에서 잘 가르쳐 준다해도 교육적 환경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교육생에게 살아 전달되는 교육 또한 절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권등암장”은 교육생이든 동문(졸업)이든 약속없이(평일은 물론) 찾아와도 권등인들을 볼 수 있으며 설령 처음 보는 권등인일지라도 소속(자신의 암벽반 기수)을 전달하면 그들과 자일을 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의 행복이라 할 수 없는 본 등산학교만의 혜택인 것이다.
또한 교통 및 접근, 주차, 식사, 식수, 야영, 암장의 난이도 등 모든 교육적 환경이 등산학교 교육장으로서 완벽한 7박자의 화음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는 전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의 암장과 비교해 봐도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인 “권등암장”이라 말할 수 있다. 권등암장의 루트별 등급을 보면 5.7급부터 5.13a까지 다양한 등급의 루트가 분포(개척)되어 있으며 건강한 화강암으로 되어있는 반면 일부는 퇴색된 푸석 바위로도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루트는 한 급수 또는 한 등급 올려 쳐주어도 과언이 아닐 듯싶은 루트이다.
“권등암장”을 개척한 동기는(2013년 기준) 30년 전(1982년) 인수봉 등반 중 필자가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른쪽 발목을 자유롭게 못 쓰는 장애에 이르게 된다. 1년여 동안의 투병생활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되었고 25살의 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들이었다.(혈기왕성한 나이) 어찌 그때의 시간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오름 짓에 익숙한 필자가 아니었던가!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던 어느 날 집안 툇마루에 앉아 나도 몰래 먼 곳에 시선을 둔다. 어~! 저기에 절벽(바위)이 있네! 그 곳이 안산이었던 것이다.(필자 집은 서울 종로구, 안산은 큰길 건너 서대문구) 즉, 사고 전에는 안산에 있는 암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그때 당시 25년 동안 살았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등반을 했음에도...)
그것은 도봉산의 선인봉, 북한산의 인수봉으로만 등반을 가는 것이 그 시대의 등반흐름이었기 때문이다.(지금처럼 암장이 전국 각처에 개척되어 있지 못한 시절) 즉, 사람이 큰일을 겪고 나면 성숙해진다고 할까! 이 일을 계기로 시야가 트였다고나 할까! 그래서 목발을 짚고 안산(봉수대 바위)에 올라가 보니 이곳에 자주 온다는 어떤 분이 혼자서 등반을 하고 있었다. 등반루트를 살펴보니 3개의 짧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었으며 실 크랙에는 철근으로 만든 확보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루트마다 커다란 닥트링이 파여 있었는데 그 크기는 운동화 신고 자일 없이도(솔로) 오를 수 있는 사장된(죽은) 루트라 할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친구와 목발 짚고 설악산과 지리산의 정상까지도 올라보고 직장도 목발 짚고 다녀보았으나 산은 필자의 노력만큼 받아주는데 반해 세상의 직장일은 그러하지 못했다.(목발을 짚는다는 이유) 그러나 무엇에 미치면 세상의 시련도 견딜 수 있듯 그 와중에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과 그 상황에 할 수 있는 모든 근력운동을 거듭한 결과 의지로 똘똘 뭉친 나의 다리는 회복되어 갔고 어느덧 두 가지의 목표가 나의 가슴을 요동쳐오는 것을 느꼈다.
하나는 나의 다리를 찾아 그 곳으로 간다는 것과(사고 난 루트) 또 하나는 안산의 암벽을 암장으로 개척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목이 구부러지지 않는 장애와 걸을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내 삶에 있어 지금까지 떼어낼 수 없는 영원한 현실이 되었다. 슬프다!!! 그러나 난 그 현실을 즉시 했다. 그래! 죽을 자신이 없다면 나의 현실을 인정하자. 그렇다면 이 고통을 즐기자! 그리고 나의 다리를 찾자! 그렇다면 나의 다리는 과연 어디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나의 다리는 산에 있었던 것이다.
병상에 누워있을 때는 나의 다리, 나의 삶을 산이 빼앗아 갔다고 좌절하곤 했었다. 그러나 산은 나의 다리를 빼앗아 간 것이 아니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다리, 나의 삶을 찾아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산이요 등반이 아니겠는가! 어느덧 목발을 놓았다. 그리고 3주후 나의 삶을 바꿔 놓은 그 곳, 그 루트에 도착하게 된다. 내가 이곳에 다시 온 이유는 나의 다리를 찾으러 왔던 것이며 이곳을 넘지 못하고는 어느 것 하나 할 수 없는 나의 고집 나의 운명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이곳을 향해 집을 나섰을 때는 긴장했을 터인데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오만함을 가졌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함이 아닌 1년여 동안의 시련이 나에게 10년 이상의 경륜(발전)과 시야를 가져다준 자신감이었다. 결국 난 두 번째의 목표를 향해 안산의 암벽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선 개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한 후 최대한 자연적 바위흐름을 가지고 정상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살펴보니 아주 좋은 그림이 나왔다.
결국 안산 암벽에 필자의 첫 루트가 탄생되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루트를 이곳에 개척해 놓았지만 이 루트는 “권등암장”의 대표적인 루트가 되었음은 물론 봉수대의 정상을 잇는 유일한 루트 또한 되었다.(정면바위(봉수대 바위) 중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정 가운데에 개척되어 있어 위치 또한 대표위치라 할 수 있다.) 최고 난이도 5.12b를 자랑하고 있으며 루트의 이름은 “어린아이길”로 명하였다.(개척 후 리딩에 성공한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
“권등암장”의 대다수의 길을 개척할 때 흥미로운 일은 우선 그 많은 루트를 필자 혼자서 개척했다는 것이며 손 해머(망치)로 볼트를 설치하는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무엇으로 표현해볼까! 예를 들어보자! 집에서 시멘트 못 1개를 끝까지 박아보라!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12㎜ 앵커볼트의 굵기(길이 3.5㎝)를 바위 속에 뚫는다는 것, 더욱이 바위성질이 그 단단한 화강암 바위 아니던가! 이것은 생각보다 더욱 힘든 일인 것이다.(그 때는 요즘과 달리 전동드릴은 상상도 못할 시대) 그리고 루트를 개척할 때마다 최대한 바위의 흐름을 살려 개척하려는 루트 파인딩은 실로 프로기사들이 기반(바둑판) 위(반상)에 한 점을 놓기 위해 혼과 넋을 불어넣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음은 물론, 그에 수반된 준비과정과 장비들의 이동 등은 바위에 확보물(볼트)들을 설치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더욱 힘든 것은 필자의 가슴속에 밀려드는 그 무언가의 외로움과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추락에 의한 공포심 그리고 개척비용을 감내하는 것들이 더욱 힘들었던 것이다.
시간은 흘러 등반세계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권등암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 5월 1일이었다. 첫 루트인 "어린아이길"을 시작으로 연이어 5개의 루트를 개척하였다. 그러나 1년 후쯤 5개의 모든 루트의 볼트가 뽑혀있는 것이었다.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실화에 비하면 이것은 서곡에 불과한 것이다. 그때의 심정 또한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한동안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그해 가을 기존루트를 다시 보수하고 몇 개의 루트를 더 개척하게 된다. 세월은 흘러 1년 정도 또 지났다. 또다시 두 번째의 모든 루트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되고 만다. 어찌 이런 일이 반복되어 일어난단 말인가! 필자는 두 번째의 볼트도난사건 후 산에 대한 깊은 실의를 느껴 그해의 등반시즌을 흘려보내고 만다. 그 후 이젠 포기하자 했지만 집에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안산의 암장은 내 의지와 달리 쳐다보게 되었고 보게 되니 더욱 괴롭기만 더해진다. 그럴수록 그 놈(?)이 밉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미워지는 만큼 나의 의지 또한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내 어찌 피해갈 수 있으랴! 그리나 더욱 놀라운 일은 두 번의 도난사건 이후 6차례의 볼트도난사건이(총 8차례) 더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필자가 개척한 루트들만 도난을 당하게 되니 실로 통탄하고도 남을 일 아니던가! 이후 희생된 다섯 번째의 루트보수를 복구한 후 이제는 개척한 루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성격상 남에게 나타내는 성격이 싫었던 필자가 1998년 산 관련 잡지(월간지)에 "권등암장"을 소개하게 된다.
솔직히 이곳 암장은 필자와 내 주위의 사람들만 조용히 등반하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나의 범인 찾기의 확률이 불가능하다면 필자만이 등반할 수 있는 계획을 버리고 암장의 루트를 사수하는 쪽이 올바른 선택이란 결론에 월간지에 발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이곳 암장을 찾아오는 모든 등반가에게 주인의식을 드린다는 것과 많은 등반가가 이곳에서 등반을 해줌으로 그 범인이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함은 물론 설령 도둑질을 하더라도 등반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 짓은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후 권등암장은 볼트도난사건이 한동안 잠잠해졌으나 등반자들의 인산인해로(월간지 발표 후유증) 인한 암장의 오물 및 쓰레기는 필자의 또 다른 업보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지역구청에 화장실에 관한 지원을 수없이 부탁하였으나 그의 관한 대답은 해주겠다고는 하나 언제 화장실을 설치해 줄지는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되어 전해오기만이 몇 년... 그로인해 필자는 일요일은 물론 주중에도 이곳에 올라와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으며(현재까지) 결국 화장실은 필자의 돈으로 구입하여 이곳에 올려놓게 된다. 그러나 돈으로 화장실을 구입하는 것은 간단하다해도 화장실을 들어 올리는데 있어 그 고충은 우리 네 식구(당시 아들/초등학교 3학년, 딸 초등학교 1학년)가 히말라야의 정수리를 오르는 것만큼 힘든 과정이었다. 화장실을 제자리에 놓고 필자는 문을 연 후 얼마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눈물을 흘렸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껴볼 수 있다.
그러나 “권등암장”의 시련은(도난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잠했던 볼트도난사건이 또다시 일어남은 물론 그 후 화장실까지 잘려나가는(이야기가 길음.) 초유의 사건이 또다시 벌어지고 만다. 이것은 영화에서나 꾸며지는 시나리오가 된 것이다. 이때가 대략 2001년도쯤인가 싶다. 시간은 흘러(5~8번째 도난 후) 여덟 번째 도난당한 루트를 보수한 후 필자는 범인 찾기에 나서게 된다. 이때는 필자가 1986년경부터 충무로에서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생활 또한 여유가 있었던 시기였다. 우선 사업일은 직원에게 맡기고 망원경을 구입하여(사진기 준비) 5일간(불철주야) 이곳에 은둔하며 범인 찾기에 나섰다. 결과는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계기로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이었다. 범인은 나의 동태를 알고 있는 내 주위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즉 필자와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먼저 의심 가는 사람을 지목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열아! 내일 바쁘니, 또는 필자의 사무실에 찾아와 이번 주 일은 어떠니 라며 필자의 동향을 항시 묻는 그였고 예전에 그를 처음 만났던 곳도 이곳 안산에서 만나게 된 동기로 인해 무척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 사람은 도난사건이 매번 일어나면 필자가 제일 먼저 그에게 알렸고 그 또한 필자에게 위안은 물론 개척한 필자에게 대견하다며 항시 격려해주는 그였다. 그런 그를 의심하는 필자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으나 인간의 본능은 필자 또한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필자는 그에게 말했다. 내일부터 3일간 설악산에 다녀오게 됐다고(거짓) 난 심장이 떨리듯 내일을 기다리며 이곳에 잠입해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되던 날 필자는 사무실에 전화해서(현장/핸드폰) 그가 날 찾는 전화가 없었냐고 했더니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왠지 불안하다. 전화할 일이 없을 텐데(필자가 설악산에 갔다는 걸 알면서) 그 순간 무섭게 불안감이 밀려온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어찌 대면한단 말인가! 그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의지하기도 했던 나의 마음이 산산조각 무너진다는 것이 가장 무서웠던 것이다. 시간은 흘러 순간! 누군가 루트 위에서 자일을 내린다. 망원경을 보니 그다. 떨리는 손이 내 스스로도 나의 손을 감당치 못한다. 범인은 바로 그였던 것이다. 그러나 난 그곳으로 달려가지 못했다. 그것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그를 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며칠 후 그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잘 다녀왔냐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난 그에게 평온하게 얘기했다. 왜 그랬냐고 그는 완강히 부인한다. 사진을 보여주니 무슨 말을 더 이상 하겠는가!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곳에서 네가 나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이 싫었다고 하며 무릎을 꿇는다. 나는 대답했다. 앞으로 이곳(사무실)과 그곳(암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대신 나 또한 당신이 한 짓에 대해 세상에 알리지 않겠노라고. 이 영화와 같은 스토리는 개척기로 인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나 그 주연의 이름은 세상 밖으로 던져져 있는 것으로 사상 초유의 볼트도난사건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 세상이 삭막한 이기주의로 변화되는 가운데 산악인들 또한 산과 등반에 관한 철학과 윤리, 규칙과 규율, 선. 후배간의 예절과 예의, 등반과정에 의한 총괄적 등반시스템 부재 등이 세상과 더불어 등반세계에서도 무참히 변질되는 것을 보게 된다.
------------------------------------------------------------------------------------------------------------------------------------------ [p. s] :
◆ 등반시스템이란 무엇인가!
등반행위(진행)에 있어 [안전을 추구하는 원칙]을 말한다. 원칙은 곧 생명(행복)인 것이다.
◆ 등반의 원칙(등반시스템) 이란!
적시, 적소의 올바른 등반방식과 등반자세, 더불어 상황에 따른 장비 선택과 방법 등의 과정을 안전하게 만들어 가며 오르되(공격) 만약의 위험(추락)을 대비하는 우선적인 수비과정(진행)을 말한다.
◆ 또한 2006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리지와 암벽등반을 하는 대다수의 무질서한 인터넷 카페 산악회가 우후죽순 생겨남에 있어 산과 등반에 관한 철학과 윤리, 규칙과 규율, 등반과정에 의한 총괄적 등반시스템 부재 등이 더욱 큰 문제로 나타남은 물론 더욱 황당한 일은 등반에 관한 전반적인 경험이 일천한 카페산악회가 OO카페 등산학교라는 칭호 하에 등산학교 교육을 주관하는 작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로인한 국내의 등반사고의 대다수는 이곳에서(카페산악회 회원) 발생→진행되어 고귀한 생명과 소중한 건강을 잃어버리고 있다.
------------------------------------------------------------------------------------------------------------------------------------------ 이것이 권기열등산학교가 태동되는(2000년)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 나 하나의 노력이 백사장에 있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하더라도 제대로 된 등산학교를 세워보자는 신념을 갖고 그 동안 필자가 가지고 있는 산악관과 등산학교를 나오면 행동(실전)이 아닌 말(이론)로만 할 줄 아는 소수의 등산학교 출신의 현실을 뒤집고자 “이론 없는 실전 없고, 실전 없는 이론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00% 이론 습득을 바탕으로 등반의 행위(실전)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행위로서 표현, 표출하는 것이다.” 란 권기열등산학교의 교육이념을 가지고 이곳 안산에서 2000년 7월16일 권기열등산학교 암벽반 1기 교육을 시작으로 개교하게 되었으며 이곳의 암장이름을 “권등암장”으로 명하여 지금까지 불려오게 된 것이다.
아울러 국내 등산학교 중 유일무이하게 전용암장을 갖추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개교 후 “권등암장”의 루트들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개척 당시에는 필자의 능력에 맞는 높은 난이도로 개척해 놓아 지금의 모든 루트의 첫 볼트는 없었다는 것과 확보물간의 구간을 좁혀 놓았다는 것이다.
세월은 흘러 “권등암장”은 등반가들의 증가와 더불어 산의 대상이 일반적인 사람에게도 건강증진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 속의 공간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시작되었고 이들의 발걸음은 “권등암장”의 바위 길 주변까지 이르게 된다. 그로인한 크고 작은 사고와 비등산로의 길들이 생겨나는 것을 감지한 필자는 그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바위 길을 안전하게 정돈함은 물론 토사가 무너지는 곳마다 30년 동안 200여 차례가 넘는 주변공사를 착수하게 된다. 수백 개의 돌을 주워 모으고 그것도 모자라 300만원(돌 값)이 넘는 자연석을 채석장에서 사옴에 있어 또 다른 험난한 등반이 시작되었다. 구입한 돌들은(2개 이상은 못 들음) 물론 40㎏의 시멘트를 포함(약 200포대 이상) 모래, 왕사 등을 산 밑에서 지고 올라오는 권등 동문들의 노고와 이것들을 배합하기 위한 엄청난 분량의 물의 공급 등은 주변공사의 작업과정은 거두절미하더라도 이러한 준비과정은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만큼 끝없는 수행의 길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권등인의 자발적 참여로 지금의 “권등암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사막의 모래를 퍼내 바다로 만들었다 표현해도 필자에게만은 과언이 아닐 듯 싶다.
1. 30년간 “권등암장”을 개척한 총 경비는 필자의 사비만 오천만원 이상 들었음.
2. 개척 및 보수에 의한 권등암장을 오른 횟수는(30년간) 9천회 이상 오름.
3. 일당 : 하루 노동 10시간 이상, 인건비 10만원 X 9천회 이상 = 9억 이상 무상으로 벌었음.^^
마지막으로 “권등암장”을 찾는 모든 분께 당부드릴 말씀은 누구나 “권등암장”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참여할 권리(등반)가 있다는 것은 지켜줄 의무가 먼저 이루어주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남이 개척한 루트를 못 올라간다고 특정루트의 바위를 자신의 능력에 맞게 닥트링을(바위를 파냄.) 한다든가, 볼트거리가 멀다고 구간사이에 볼트를 설치함은 등반세계의 범법 행위이며 바닥에 앉는다고 싸놓은 축대의 돌을 빼내고 고기구운 기름과 과일 껍데기 그리고 수많은 쓰레기 등과 담배꽁초를 암장주위에 버리고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2014년 5월부터(시행) 이곳 안산 및 권등암장에서 화기사용(버너 등 ) 및 흡연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 [안산 지킴이 상주(순찰) 근무 함.]
또한 주워간 쓰레기는 산 입구(초입/주차장)에 버리지 말고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넣어주시기를 바라며
끝으로 30년간 “권등암장”을 개척하고 지금까지 관리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함에 있어 부족한 면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또한 필자에게 많은 분들이 항시 격려해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 [“권등암장”의 40개 루트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 :
[1번째 루트]
"동지 길"은 25여 년 전에 개척한 곳으로 90도의 수직으로 형성된 6m 높이의 독립된 바위다.
이곳은 인공홀드 6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완력과 바란스가 요구되는 루트다. 특징은 인공홀드를 변형해 줌으로 등급을 변화시킬 수 있는 루트이기도 하다.
[2번째 루트]
"허리 길"은 봉수대바위(정면바위) 맨 왼쪽에 위치한 루트로서 중급자로 발전하기 위한 최적의 루트이다.
[3번째 루트]
“처음처럼”은 2008년 7월에 개척된 루트로서 첫 행위는 자유등반으로 오른 후 1피치와 더불어 2피치인 종료지점까지 85도의 페이스는 모두 스카이훅을 설치해가며 올라야 한다. 주의할 점은 스카이훅을 사용하는 지점에서 추락 시 확보물 간격이 멀어 등반자의 바닥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4번째 루트]
“2540 길”은 본 학교의 2005년 암벽반 첫 기수인 40기를 기념하는 루트로 1피치의 첫 볼트는 강력한 볼트 따기로 처음부터 힘을 쏟는 곳이다. 첫 볼트와 두 번째 볼트를 볼트 따기로 오르면 사선크랙에 있는 좁은 테라스가 나온다. 이곳부터 1피치가 종료되는 곳까지 상당한 페이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점은 5.11d급의 구간이다. 2피치는 완만한 침니 식의 크랙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의 난이도는 5.8급에 달하는 기분 좋은 2피치라 할 수 있다.
[5번째 루트]
"불후의 명작"은 권등암장에 39번째로 "개척된 루트로서 2012년 7월 2일 개척되었다. 이곳 권등암장에서 필자는 30년 동안 대다수의 모든 루트를 개척, 보수 및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정면바위(봉수대)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 허전한 공간(개척라인)이 내 마음속에 늘 공전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미칠 정도로 보이질 않았다. 무언가 늘 허전한 마음이 나를 감싸기를 몇 년... 약 두 달 전... 그래! 저 곳이면 괜찮은 등반라인이 나올 것 같은데... 어느 날 라인이 보인다. 그래! 저 곳이다! 저 곳... 그것도 30년 전 권등암장에서 첫 번째 루트를 개척한 "어린아이길" 바로 좌측이다 보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마 앞으로 권등암장에는 개척할 라인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근데 그 마지막 라인이...(억지로 루트를 개척하려면 앞으로 50개 이상은 못 더 개척하리... 기존 루트 옆에 덕지덕지 말이다. 그러나 그건 아니지 않는가...) 다시 말해 마지막으로 개척하자는 곳이 첫 번째로 낸 루트의 바로 옆이라는 것에, 무언가 우연의 일치 보다 더욱 의미 있는 만남의 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 보름 전부터 루트개척을 시작하여 일주일 전에 모두 마치고 월요일 시등 날이 왔다.(2012년 7월 9일) 시등을 한 결과, 1피치는 페이스로서 5.12급, 2피치는 적절한 곳마다 포켓홀드가 있는 5.10c급의 난이도가 나오는 상급자 루트이다.
[6번째 루트]
"어린아이 길"은 등반길이가 70m에 이르며 필자의 “권등암장” 개척 중 봉수대 바위(정면바위)에 처음으로 탄생시킨 루트로서 이곳은 시작부터 끝까지 만만치가 않은 페이스의 루트이다. 상단의 면상바위는 5.12c급을 자랑한다. 또한 이 루트의 특징은 요즘 클라이머는 대부분 오름 짓만 할 줄 알지 펜드럼 트래버스(횡)와 같은 등반시스템은 전무후무할 정도로 인지하지 못함을 상기시켜 주기 위한 루트이기도 하다.
[7번째 루트]
"3학년 1반"은 높이가 60m로 미묘한 페이스와 직상크랙을 올라서면 1피치가 종료된다. 2피치는 1피치보다 더욱 힘든 페이스 지점으로 페이스 등반의 극치를 느끼는 5.12급의 루트이다.
[8번째 루트]
"사우나길"은 넓은 벙어리 크랙과 반 침니 크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1피치 종료) 2피치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사선 크랙을 따라 오르면 허리길, 처음처럼, 불후의 명작의 종료인 확보지점이 나온다.
[9번째 루트]
"갈등"은 첫 번째 볼트까지 오버행을 레이백으로 오른 후 왼손으로 인공홀드를 잡는 것이 무척 멋있다. 그러나 다음 지점부터 더욱 어려운 난이도가 기다리고 있는 루트이다.
[10번째 루트]
“눈이와서 좋은날"은 각고의 신념으로 30년 6개월간의 세월이 흐른(1983년~2013년) 11월 39개의 루트로 모든 플랜을 마친다. 이것은 권등암장이 여느 지역암장보다 더욱 훌륭한 형태의 루트를 보유하게 된 최고의 암장이라 자부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개인적인 욕심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겨울시즌에 행해지는 혼합(믹스) 등반루트이며, 더욱이 피치(짧고)등반 루트가 아닌, 정상적인 바위의 흐름을 따라 정상까지 등반라인이 형성되어지는 멀티(긴)등반 루트를 개척하고픈 마음이 절실하게 숨겨져 있었던 중, 드디어 멀티등반인 믹스등반 루트가 탄생되게 된다.(개척일: 2013년 12월 13일(금요일) 총 3피치) 이 루트가 개척되기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루트개척일(화)인 다음날(수) 새벽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예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이곳(등반라인)으로 달려간다.
기온은 급강하하여 무척 추웠으나 초등반할 생각을 하니 흥분된 마음이 내 몸을 뜨겁게 달군다. 오후 4시 30분 홀로(단독) 개척을 시작으로(총 3피치) 봉수대 정상에 루트개척을 완료하니 오후 8시 30분(2013년 12월 10일/화요일) 드디어 권등암장에 총 40개의 루트가 탄생되는 기쁨까지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추위와 고통은 기쁨만큼 수반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대가인가보다. 화요일에 개척 후, 수요일과 목요일은 파트너가 없어 초등반이 연기되는 조급한 마음이 가득할 때 금요일 드디어 김효성 동문과(암벽반 105기, 빙벽반 17기 졸업) 이곳을 등반하게 된다. 초등일: 2013년 12월 13일(금요일)
[11/12번째 루트]
"인희 길”(하단)과 “숨은 길"(상단)은 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단을 레이백으로 오르면 테라스가 나온다.(1피치 종료) 이곳에서 12시 방향으로 15m 정도에 상단루트인 숨은 길이 있다. 숨은 길은 첫 볼트를 클립한 후 왼손으로 핸드다운을 교묘하게 사용해야 오를 수 있는 루트이다.
[13/14번째 루트]
"나 하나만의 길"도 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필자가 루트개척을 한 후 시등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어렵게 오른 곳이다. 첫 출발점인 5.12c급의 페이스를 지나면 언더크랙이 나온다. 이 언더크랙을 왼쪽으로 트래버스 하는데 있어 상당한 푸석 바위임으로 주의를 요한다. 1피치 테라스에 오르면 11시 방향으로 12m 정도에 2피치(상단) 출발지점이 나온다.
[15번째 루트]
“나도 따라가고파”는 2009년 늦봄에 개척한 곳으로 20m 크랙(디에드르/책을 펴놓은)으로 형성된 루트이다. 이곳은 얼 뜻 볼 때 5.7급 정도의 그리 어렵지 않은 루트로 보이나 상단쯤에는 5.9급에 준하는 루트로서 매우 매력 있는 크랙루트일 것이다.
[16번째 루트]
"18비(rain) 길”은 암벽반 18기를 기념하는 루트로서 이 기수는 교육 일만 되면 비가 내려 재미있게 탄생된 루트명이다. 5.10c급의 20m 슬랩을 오르면 1피치가 종료된다. 2피치는 독립된 바위로서 바위표면이 무척 날카롭게 형성되어 있고 크랙을 따라 오를수록 크랙의 깊이가 벙어리로 형성되어지는 5.11d급의 구간이다. 이곳을 넘으면 또다시 쉽지 않은 페이스가 등반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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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점선 안에 있는 17~26번 루트까지) 루트부터는 본 등산학교의 “교육암장”으로 사용되는 교육장으로 이곳을 “교육암장”이라 합니다. 본 등산학교 교육 중, 4차 인수봉 등반일을 제외한 모든 교육일정이 1년 내내(일요/암벽반) 이곳에서 진행됨으로(빙벽시즌 12월 3째 주부터, 1월, 2월 까지 제외한 3월 1째주 부터 12월 2째 주까지 등반교육 진행) 일요일에 이곳 “교육암장”을 찾아오시는(등반) 분들은 “교육암장”에 관한, 이곳의 장소는 본 등산학교에 양보(협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또한 평일/암벽반 교육일에는 본 등산학교 홈피에 게시를 하고 있으니 이 날짜를 피해 주시면 서로 좋은 등반교육(권등)과 여러분 또한 좋은 등반환경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이곳을 제외한 모든 “권등암장”의 루트는 일요일이든 평일이든 1년 12달 언제든 등반(개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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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은 “권등암장”의 B.C.이며(“교육암장”) 본 등산학교의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교육암장”의 맨 왼쪽에 있으며 1피치를 지나자마자 오버행의 불량한 푸석 바위를 만나고 이곳이 크럭스 지점이기도 하다.
[18번째 루트]
"대슬랩"은 “나는 너를” 루트의 오른쪽에 있으며 이곳은 인수봉의 “대슬랩” 보다 등급이 높고, 넓은 루트이다.
[19번째 루트]
“너는 나를”은 대슬랩 루트의 오른쪽에 있는 루트로서 “대슬랩” 루트와 유사한 루트이다.
[20번째 루트]
"사랑해요"는 2010년 12월 1일에 개척한 루트로서 루트명은 나는너를, 너는나를 루트의 이름을 결집하는 의미로 "사랑해요'라 명 했으며 난이도는 16, 17, 19번 루트보다 1피치는 난이도가 더 나간다.
[21번째 루트]
“버티고”는 약간의 오버행 턱을 넘어서야 하며 1피치 종료 후 2피치부터는 왼쪽의 모든 루트와 흡사하다.
[22번째 루트]
"2학년 1반"은 초입부터 3번째 볼트까지는 인수봉의 참기름 바위만큼 미끄러운 바위 질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을 선등으로 오를 수 있다면 중급자의 첫걸음을 내딛는 루트이기도 하다.
[23번째 루트]
"경로 우대 길"은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난이도는 5.8급의 루트이다.
[24번째 루트]
"추석 길"은 미묘한 페이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등암장”의 대표적인 루트 중에 하나이며 91년 추석날 개척했다. 성묘 후 오후부터 루트작업을 하던 중 점핑의 아답터가 부러지고 말았다. 추석연휴라 문을 연 장비점도 없고 해서 볼트를 맨손으로 잡고 해머로 때려 집어넣었다. 그러다보니 늦은 시간(저녁)에 루트작업이 끝난 루트이다. 루트 명 또한 추석날에 탄생시켜 추석길이라 명한 것이 아니라(손으로 작업하다보니) 늦은 가을저녁(가을(秋)추 저녁(夕)석)에 끝났기에 한자의 의미로 명한 것이다. 공교롭게 추석(秋夕)날에 탄생된 루트가 됐다.
[25번째 루트]
“옛 추억 길”은 필자가 암벽시즌에 가끔 빙벽등반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빙벽장비를 착용하고 믹스등반을 했던 루트이다. 암벽등반의 난이도는 5.7급에 불과한 루트이나 왼쪽에 있는 경로 우대 길과 함께 믹스(혼합)등반 대상지로는 재미난 루트이다.
[26번째 루트]
"포틴ppak"은 암벽반 14기를 기념하는 루트로 75도 경사에 쉬워 보이는 루트 같지만 막상 등반을 해보면 참기름에 바나나 껍질을 더한, 상상을 초월한 미끄러운 바위의 성질을 갖고 있는 루트이다.(인수봉의 참기름 바위는 비교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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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암벽등반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주는 슬랩등반 루트이다.
[28번째 루트]
"무명 길"은 초등학교의 루트를 한 등급 발전시킨 크랙등반 루트이다.
[29번째 루트]
"야외 음악당"은 초등학교와 무명 길 오른쪽에 있는 루트이며 오른쪽 밴드를 따라가는 페이스 등반이다. 등반 중 스탭이 어긋나면 전진하기 까다로운 루트이다.
[30번째 루트]
“달빛사냥”은 다단계 길과 하늘 길 루트가 더불어 있는 독립된 바위로서 이 바위를 상어바위라 부른다. 권등암장에 빅월(거벽)루트를 만들고자 처음처럼(3번 루트) 루트 다음으로 개척한 길로서(2009년 늦봄) 처음처럼 루트가 초급 정도의 난이도라면 이곳 루트는 중급자에 달하는 루트이다.
[31번째 루트]
“다단계” 길은 90도 수직의 바위로서 인공등반에 관한 볼트 따기, 레더등반 등을 하기위해 만든 루트이다.
[32번째 루트]
"하늘 길"은 이곳 또한 90도 수직의 바위로서 초입에 인공 홀드가 2개 있고 3번째 볼트까지가 크럭스이다. 이곳을 넘어서면 20m 중급자 이상의 직상크랙을 맞이한다.
[33번째 루트]
"여명의 벽"은 상어바위 건너편에(바로) 있는 루트로서 슬랩 루트이며 그늘지고 아담한 공간이 주위에 있어 휴식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34번째 루트]
"꿈을 따라"는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위에 있는 루트로서 ”달빛사냥과 같은 거벽등반 루트이다.
[35번째 루트]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는 "권등암장"에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루트이다.(5.13a) 등반의 어려움은 물론 개척과정에 있어서도 제일 험난한 루트작업이었다. 개척 당시 등반라인이 사선으로 되어있는 관계로 확보물 작업을 할 때 몸의 중심이 기울려 왕복(진자)현상을 50번 이상 경험(추락)해 가며(온 몸에 피범벅) 작업을 일구어낸 곳이다. 정말 두 번 다시 이런 루트개척은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눈물겨웠다. 등반 길이는 100m 정도가 되며 볼트 개수만 40개가 넘는다. 등반의 시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사선크랙을 재밍으로 오른 후 슬랩을 트래버스 한 후 언더크랙을 이용해 또 다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를 해 간다. 그러면 1피치의 확보지점이 나온다. 2피치 등반은 경사 90도의 달하는 페이스로서 모든 홀드가 흐르는 포켓홀드 유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구간이며 등반을 마칠 때까지 숨통이 터질 거와 같은 황홀감으로 마운틴 오르가즘에 빠져드는 그 자체이다.(토잉등반으로 등반을 마친 후, 몇 일 간은 발가락 끝 부분이 고통으로...^^) 필자가 개척한 후 이곳을 자유등반으로 완등하는데 있어 1년이 걸린 곳이다. 루트명은 개척 후 리딩을 하려하니 글자 그대로 망설였을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볼트방향을 보니 은하수처럼 생겨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라 명하게 되었다.
[36번째 루트]
"목표 달성"은 초입부터 천장(루프)으로 형성된 오버행이며 오버행을 넘은 후 확보지점까지 페이스 등반으로 이루어진 루트이다.
[37번째 루트]
“낮은 비행”은 국내 루프(천장)등반에 있어 가장 긴 인수봉의 귀 바위보다 크기는 작으나 등반방식 또한 레더를 이용한 인공등반 시스템이 동일하다. 앞으로 귀 바위 등반을 가기 전 이곳에서 레더방식에 관한 등반시스템을 교육생에게 습득시킬 수 있는 최적의 루트라 할 수 있다.
[38번째 루트]
"편안한 마음으로"는 오버행의 넓고 거친 바위 결을 가지고 있으며 크랙을 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등반 후 온몸에 상처를 안겨주는 루트라 소개하고 싶다.
[39번째 루트]
"선물"은 월간지에 “권등암장”을 소개한 후 많은 등반가들이 찾아와 필자를 격려해줌으로 그들에게 보답을 해주고자 기념한 루트로서 선물이란 루트명이 탄생되었다.
[40번째 루트]
"티롤라인 브리지"는 30m에 달하는 길이로서 여명에 벽과 상어바위를 잇는 루트이다.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자일 한 가닥에 의지해 하늘을 날고픈 경험을 갖게 하고자 만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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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권등암장”을 필자 혼자서 대다수의 루트를 개척한 날들이 30년 7개월이란 세월이 지났다. 지금껏 투여된 자금과 필자의 노고 및 성취는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 “권등암장”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의 헌신은 둘째 치더라도 암장의 루트가 8번이나 도난을 당하는 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아픔과 그로인해 바위의 흔적(구멍)이 있는 옆에 또 다른 볼트의 흔적(상처)을 남겼다는 것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마음 아팠음으로 기억된다. 또한 지금의 “권등암장”이 있기까지 용기와 격려는 물론 수많은 보수작업과 주변공사에 참여해 주신 권기열등산학교 동문 여러분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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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에서 하차한 후 3번 출구로 나온다. 곧바로 120m 정도 무악재고개 쪽으로 오르면 오른쪽으로 세 번째 길목이 나온다.(모퉁이 좌측에 “행복한 집 찾기”란 부동산 사무실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다른 업종으로 변경될 수 있음.) 이곳을 끼고 50m 정도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실은 올라온 길에서 직선이다.) 올라야 한다. 거기서 약 5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주차를 할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의 공간이 나온다.(여기서 왼쪽 아스팔트길로 20m 더 오르면 상당히 넓은 공터(주차장)가 나옴/여기는 “권등암장”으로 가는 길이 아님)
이곳에서 등산로(초입/계단)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되 능선으로 오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등산로를 끼고 오르면 백암약수터를 지나 곧바로 정자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권등암장” 및 “교육암장”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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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 개념도와 등급표는 등산학교 메뉴 란에 있습니다.(홈피 업데이트에 관한 작업관계로 등급표는 40개의 루트가 표기되어 있으나 개념도는 모두 올려져 있지 않으며(현 33개 루트만 게재) 곧 업데이트할 예정임.
▶ 위/아래 모든 내용을 타 사이트에 퍼 올림은 필자의 허락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 권기열등산학교 개교 14주년(2000년 7월 16일)을 즈음하여 - 2014년 3월 27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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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열 [세계 최초의 토벽등반 창안기] ◆ 1999년 월간 산 12월호 기재발표
"어! 실폭이 이사 갔네. 야! 정찬아 빨리 와봐. 실폭이 이사갔나봐. " 멀리 뒤떨어져 오던 정찬이 왈! "형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정찬이가 투덜대며 내가 가리킨 방향을 본다. 토벽등반이란 글을 월간 山 독자들에게 글로써 표현하려고 하니 무척 힘들다는 생각에 우선 필자의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 이기도하다. 허긴 소설가가 등반하는 것과 등반가가 글을 쓰는 것과 매한가지겠지 생각하며 필자의 글을 또 다른 등반이라 생각하며 오름 짓을 해보자.
"어! 여기 정말 실폭 야영장이 맞아"하며 되레 나에게 반문한다. 필자가 실폭 빙장을 찾은 지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빙장의 얼음이 붕괴되고 난 후에는 전혀 실폭의 위치를 한눈에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거봐 형 3월 넷째 주에 얼음 하자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 형보다는 속은 내가 더 바보지..." 그렇다 작년(97년) 3월 셋째 주에도 실폭을 찾았었다. 필자가 알기로는 실폭 빙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얼음이 형성되어 있고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기에 셋째 주에(98년) 등반하면서도 오늘이 마지막 종빙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했건만, 어디 필자만이 생각하는 욕심이겠는가. 모든 등반가들이 필자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혹시 다음 주에도(또 올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필자는 겨울시즌 한해에 최소 30번 이상의 빙벽등반을 한다. 그것은 필자가 암벽보다 빙벽등반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암벽등반은 사계절 어느 때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빙벽등반은 겨울 날씨 중에서도 얼음이 형성되는 기온에서만 등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왠지 곧 떠날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을 조금 더 바라보고 싶어서인 것이다. "그것 봐 형! 바위나 하러 가자니깐 지금이 어느 땐데 얼음을 해" 하며 정찬이는 투덜거린다. 허긴 필자도 서울에서 장수대로 가면서 지난주에 앙상했던 빙질을 생각하며, 혹시나 했지만... 어디 사나이가 사랑하는 여인네가 멀리 떠난다는데 끝까지 배웅을 못해주겠나... 정찬이에게 무척 미안했다. "야! 정찬아 여기까지 온 김에 경포대에 가서 회나 먹으며 바다 구경이나 하자" 하며 왠지 허전한 마음을 가지고 경포대로 갔다. 바다를 보면서도 허탈한 마음은 버릴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 서울로 핸들을 향했다. 한계령 고개를 올라 갈 쯤 왼쪽으로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 순간 내 자신도 잊고 있었던 토벽등반이 떠올랐다. 그래 맞다. 필자가 토벽등반이란 생소한 오름 짓을 세계 최초로 창안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정찬아! 나를 따르라...(마음속으로...) 도로 공사장에 다다랐다. "형! 여긴 왜? 필자 왈! 우리 빙벽장비로 여기 한 번 올라가 보자. 정찬이 왈! 뭐야! 형! 정신 나갔어! 여길 빙벽 장비가지고 어떻게 올라가" "지켜봐! 자식아! 너는 형 때문에 출세한 줄이나 알아! 임마!^^" 출~발 으흐흐... 이런 등반 못 봤지. 필자의 3지점이 빙벽등반과 같은 방식으로 오름 짓을 한다. "정찬아! 완료! 올라와~" 잠시 후 정찬이의 얼굴이 보통 흥분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형! 정말 대단하다. 아니, 이런 등반을 어떻게 할 생각을 했어. 야~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며 투덜대며 버겁게 올라온다. "거봐! 임마! 위기 속에 기회가 오는 거야. 산 선배가 달래 산 선배인줄 아냐" 필자는 어깨를 으쓱해 본다.
토벽등반이 탄생하기까지를 정리 해보면 몇 해 전 늦은 봄에 일본의 북 알프스를 다녀왔다. 거기서 필자가 느낀 것은 만년설이 있다는 것과 사시사철 빙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알프스 및 여러 나라를 생각해보니 등반가인 필자로서는 그 나라들이 매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만년설을 보며 우리나라도 빙벽장비 가지고 한 여름에도 등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며 서울로 왔다. 그 어느 날 신장에서 남한산성 가는 길에 도로확장공사를 하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 양쪽으로 형성된 도로사면을 보고 그래 맞다. 저곳을 올라가보는 거야... 그 다음날 빙벽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도착하여 등반을 해보니 얼음과 같이 바일 타격 시 손목에 전해오는 전율이 그대로였다. 그 당시 필자의 토벽등반은(최초) 5년이 지난(94년) 지금도(99년) 황홀한 느낌으로 전해온다.
그 이후 2년 동안은 토벽등반이란 것을 내 자신도 잊고 있다가 만 3년 만에 정찬이와 실폭 사건 이후로 계속되어 왔다. 처음에 신장에서 토벽등반을 할 때는 단순한 흙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돌에서 흙으로 퇴색되어 가는 자연적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흙의 종류(또는 바위가 퇴색되어 가는 단단함의 차이)를 맞이하게 된다.
문제는 등반자가 추락 시 확보물이 견뎌 주냐는 것이었으며 어떠한 확보물을 구비해야만 되는 것인지가 미지수이였다. 즉, 단단한 바위에서 토질로 변화되는 과정에 따라 빙벽등반과 달리 확보물 장비가 틀려진다는 것이다.(필자가 토벽등반을 하면서 6∼7가지에 흙에 대한 각양각색에 성질이 있었다.)
확보물의 종류는 스노우바(확보지점 구축) 스크류, 스나그, 바트 훅, 나이프 하켄, 우드팩 등 암/빙벽에서 사용되는 확보물 장비보다 훨씬 많이 요구된다.하물며 텐트팩까지 사용한 적이 있었다. 확보물을 설치한 후 주의할 점은 설치한 후 뒤쪽 방향으로 체중을 향하지 말아야 된다. 그 이유는 바위에 볼트나 얼음에 스크류 처럼 흙에 특성상 그것(바위/얼음)과 달리 흙은 물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밑으로 하중을 실어주면 완벽하게 체중 및 추락을 방지해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확보물 설치 시 숙련된 확보물 종류의 선택과 설치법은 빙벽등반의 행위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과정이란 것이다. 필자가 토벽등반을 초창기에 할 때는 스크류와 스나그만을 가지고 확보물로 사용했다. 흙에서는 돌리는 스크류보다 때려 박는 스나그가 월등히 유리하고 흙에 공간이 단단한 곳에서는 스크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등반 중15m이상 추락한 적도 있었으나 확보물이 빠지는 일은 없었으며 하강도 하고 톱로핑도 해보았지만 터지는(빠지는) 일은 전혀 없었으며 그 후 많은 토질의 대상지를 등반하면서 위와 같은 또 다른 확보물 장비들이 더욱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젠 토벽등반 대상지에 관해 알아보자. 우선 글자 그대로 흙으로만 형성된 경사를 오르는 대상지가 아니다.
그 경사(대상지)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크기에 돌들을 만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믹스등반/드라이튤링의 등반과정이 진행되는 행위가 토벽등반이다.(필자가 토벽등반이라 명명). 대상지는 우선 도로공사를 하다보면 산등성이를 깎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형성되는 양쪽의 사면이 대상지이며 이곳을 빙벽장비를 이용해 오른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등반 대상지가 암/빙벽의 대상지와 달리 끝까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며 항시 도로공사로 인해 어느 곳이든 대상지가 새롭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라는 단어 자체가 몇 십에서 몇 Km까지 길이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여러 형태(성질)의 등반행위를 일구어낼 수 있다는 것이며 아울러 또 다른 등반 느낌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토벽등반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우리나라는 사계절로 인해 빙벽등반 및 믹스등반의 관한 등반성이 그들 나라보다 뒤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토벽등반은 이와 같은 등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빙벽 대상지와 달리 정해진 빙장과 또는 혼잡함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벽등반의 중요성을 필자의 생각으로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에 스포츠 클라이밍이 도입되고 나서 상당한 등반능력의 향상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듯이 토벽등반 또한 우리에게 빙벽등반의 총괄적인(믹스/드라이튤링) 것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재미는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어느 때나 등반할 수 있다는 것과 특히 한 여름에 빙벽장비와 반팔, 반바지를 입고 빙벽등반을 해보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봄 짓했듯 겨울이 아닌 시기에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암벽시즌이 끝나고 빙벽시즌이 오기까지의 그 공백을 토벽등반으로 이어져 빙벽등반에 처음 입문한 자 또는 그해 처음으로 접하는 빙벽등반의 워밍업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등반가들도 얼음이 결빙되기 전에 등반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에 우리나라의 혼합등반 능력도 월등히 향상되지 않을까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여러 사람들이 토벽등반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흙을 올라가면 무너진다는 개념과 바일의 피크와 크램펀의 프론트가 상하지는 않는가에 대해 반문하지만 필자도 여기에 관해 고가의 장비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사람이 일부러 다듬으려 해도 만들 수 없는 피크와 프론트가 놀라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어진다.
등반의 한 과정을 이야기하면 토질에 따라 많은 변화의 등반법을 구사하게 되는데 토질의 성질에 따라 여러 번 오름 짓을 해도 제자리일 경우도 있으며 또한 토질이 단단하여 피크(바일) 날에 겨우 한 마디가 걸칠 경우도 상당히 있다.
토벽등반의 난이도는 토질에 따라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누어지며, 상급의 경우는 모든 사면이 돌로 형성된 곳이라고 보면 된다. 중급은 흙으로 퇴색되어 가는 진행형의 바위라 보면 된다.
이러한 중/상급 대상지는 피크 날에 한마디의 깊이로만 등반해야 됨은 물론 확보물 설치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상급등반은 극한 등반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토벽등반 시 부수적인 장비를 준비할 것이 있는데 간혹 등반행위 중 돌들이 굴러서 정강이에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축구할 때 착용하는 발목 아대가 있어야하며 고글내지 안경을 착용하면(흙과 돌들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 더욱 재미있는 등반을 즐길 수 있다.(혹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그 정도까지 먼지는 안 난다.)
토벽등반 시 주의할 점은 더운 날씨라도 장갑은 필히 착용해야만 흙과 돌에 부딪혀도 손을 보호할 수가 있으며 큰 비가 내릴 때는 등반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자일은 어느 정도 사용한 줄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 이유는 자일에 흙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 경우는 가격이 저렴한 P.P. 로프 50m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또한 크램펀은 빙벽용보다 프론트가 넓은 설벽용이 보다 많은 지지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설벽용이 좋을 듯싶다.(필자는 빙벽용 크램펀 사용) 마지막으로 유의 할 점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지역상 물과 식수를 현지에서 구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도 빙벽장비 챙겨서 지금 떠나보자.^^
[토벽등반 사진은 등산학교 메뉴란에 권기열등반개척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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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해벽등반 개척기도 올리겠습니다.^.~
“권등암장”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과 무악동, 냉천동, 봉원동, 연희동을 품안에 두고 있으며 무악재 고개를 경계로 인왕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산 이름은 안산이라 한다. 이곳의 암장은 천연 화강암 바위로 최고 높이 100m, 폭 200m 정도에 달하는 독립된 바위로서 바위 전체가 설악산에 위치한 울산바위와 흡사한 하나의 큰 바위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암장을 필자가 개척한 후(대다수) 암장의 이름을 “권등암장”으로(2000년) 명하여 부르고 있으며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권등암장”에는 40개의 등반(암벽)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처음에는 필자의 능력에 맞는 높은 난이도만을 개척해 놓았으나 등산학교를 개교한 후부터 교육생의 수준과 교육진도에 맞는 루트들로 재정립(개척)해 놓았다. 이는 본 등산학교의 교육생이 교육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등반교육(등반시스템 교육과 실전등반)을 최대치로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암장(교육장소/교육환경)으로 탄생되게 되었으며 아울러 국내 교육기관 중 본 등산학교만이 유일하게 전용암장을 보유하고 있게 된 동기 또한 됐다.
이는 설령 학교에서 잘 가르쳐 준다해도 교육적 환경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교육생에게 살아 전달되는 교육 또한 절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권등암장”은 교육생이든 동문(졸업)이든 약속없이(평일은 물론) 찾아와도 권등인들을 볼 수 있으며 설령 처음 보는 권등인일지라도 소속(자신의 암벽반 기수)을 전달하면 그들과 자일을 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의 행복이라 할 수 없는 본 등산학교만의 혜택인 것이다.
또한 교통 및 접근, 주차, 식사, 식수, 야영, 암장의 난이도 등 모든 교육적 환경이 등산학교 교육장으로서 완벽한 7박자의 화음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는 전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의 암장과 비교해 봐도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인 “권등암장”이라 말할 수 있다. 권등암장의 루트별 등급을 보면 5.7급부터 5.13a까지 다양한 등급의 루트가 분포(개척)되어 있으며 건강한 화강암으로 되어있는 반면 일부는 퇴색된 푸석 바위로도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루트는 한 급수 또는 한 등급 올려 쳐주어도 과언이 아닐 듯싶은 루트이다.
“권등암장”을 개척한 동기는(2013년 기준) 30년 전(1982년) 인수봉 등반 중 필자가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른쪽 발목을 자유롭게 못 쓰는 장애에 이르게 된다. 1년여 동안의 투병생활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되었고 25살의 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들이었다.(혈기왕성한 나이) 어찌 그때의 시간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오름 짓에 익숙한 필자가 아니었던가!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던 어느 날 집안 툇마루에 앉아 나도 몰래 먼 곳에 시선을 둔다. 어~! 저기에 절벽(바위)이 있네! 그 곳이 안산이었던 것이다.(필자 집은 서울 종로구, 안산은 큰길 건너 서대문구) 즉, 사고 전에는 안산에 있는 암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그때 당시 25년 동안 살았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등반을 했음에도...)
그것은 도봉산의 선인봉, 북한산의 인수봉으로만 등반을 가는 것이 그 시대의 등반흐름이었기 때문이다.(지금처럼 암장이 전국 각처에 개척되어 있지 못한 시절) 즉, 사람이 큰일을 겪고 나면 성숙해진다고 할까! 이 일을 계기로 시야가 트였다고나 할까! 그래서 목발을 짚고 안산(봉수대 바위)에 올라가 보니 이곳에 자주 온다는 어떤 분이 혼자서 등반을 하고 있었다. 등반루트를 살펴보니 3개의 짧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었으며 실 크랙에는 철근으로 만든 확보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루트마다 커다란 닥트링이 파여 있었는데 그 크기는 운동화 신고 자일 없이도(솔로) 오를 수 있는 사장된(죽은) 루트라 할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친구와 목발 짚고 설악산과 지리산의 정상까지도 올라보고 직장도 목발 짚고 다녀보았으나 산은 필자의 노력만큼 받아주는데 반해 세상의 직장일은 그러하지 못했다.(목발을 짚는다는 이유) 그러나 무엇에 미치면 세상의 시련도 견딜 수 있듯 그 와중에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과 그 상황에 할 수 있는 모든 근력운동을 거듭한 결과 의지로 똘똘 뭉친 나의 다리는 회복되어 갔고 어느덧 두 가지의 목표가 나의 가슴을 요동쳐오는 것을 느꼈다.
하나는 나의 다리를 찾아 그 곳으로 간다는 것과(사고 난 루트) 또 하나는 안산의 암벽을 암장으로 개척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목이 구부러지지 않는 장애와 걸을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내 삶에 있어 지금까지 떼어낼 수 없는 영원한 현실이 되었다. 슬프다!!! 그러나 난 그 현실을 즉시 했다. 그래! 죽을 자신이 없다면 나의 현실을 인정하자. 그렇다면 이 고통을 즐기자! 그리고 나의 다리를 찾자! 그렇다면 나의 다리는 과연 어디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나의 다리는 산에 있었던 것이다.
병상에 누워있을 때는 나의 다리, 나의 삶을 산이 빼앗아 갔다고 좌절하곤 했었다. 그러나 산은 나의 다리를 빼앗아 간 것이 아니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다리, 나의 삶을 찾아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산이요 등반이 아니겠는가! 어느덧 목발을 놓았다. 그리고 3주후 나의 삶을 바꿔 놓은 그 곳, 그 루트에 도착하게 된다. 내가 이곳에 다시 온 이유는 나의 다리를 찾으러 왔던 것이며 이곳을 넘지 못하고는 어느 것 하나 할 수 없는 나의 고집 나의 운명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이곳을 향해 집을 나섰을 때는 긴장했을 터인데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오만함을 가졌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함이 아닌 1년여 동안의 시련이 나에게 10년 이상의 경륜(발전)과 시야를 가져다준 자신감이었다. 결국 난 두 번째의 목표를 향해 안산의 암벽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선 개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한 후 최대한 자연적 바위흐름을 가지고 정상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살펴보니 아주 좋은 그림이 나왔다.
결국 안산 암벽에 필자의 첫 루트가 탄생되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루트를 이곳에 개척해 놓았지만 이 루트는 “권등암장”의 대표적인 루트가 되었음은 물론 봉수대의 정상을 잇는 유일한 루트 또한 되었다.(정면바위(봉수대 바위) 중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정 가운데에 개척되어 있어 위치 또한 대표위치라 할 수 있다.) 최고 난이도 5.12b를 자랑하고 있으며 루트의 이름은 “어린아이길”로 명하였다.(개척 후 리딩에 성공한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
“권등암장”의 대다수의 길을 개척할 때 흥미로운 일은 우선 그 많은 루트를 필자 혼자서 개척했다는 것이며 손 해머(망치)로 볼트를 설치하는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무엇으로 표현해볼까! 예를 들어보자! 집에서 시멘트 못 1개를 끝까지 박아보라!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12㎜ 앵커볼트의 굵기(길이 3.5㎝)를 바위 속에 뚫는다는 것, 더욱이 바위성질이 그 단단한 화강암 바위 아니던가! 이것은 생각보다 더욱 힘든 일인 것이다.(그 때는 요즘과 달리 전동드릴은 상상도 못할 시대) 그리고 루트를 개척할 때마다 최대한 바위의 흐름을 살려 개척하려는 루트 파인딩은 실로 프로기사들이 기반(바둑판) 위(반상)에 한 점을 놓기 위해 혼과 넋을 불어넣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음은 물론, 그에 수반된 준비과정과 장비들의 이동 등은 바위에 확보물(볼트)들을 설치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더욱 힘든 것은 필자의 가슴속에 밀려드는 그 무언가의 외로움과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추락에 의한 공포심 그리고 개척비용을 감내하는 것들이 더욱 힘들었던 것이다.
시간은 흘러 등반세계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권등암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 5월 1일이었다. 첫 루트인 "어린아이길"을 시작으로 연이어 5개의 루트를 개척하였다. 그러나 1년 후쯤 5개의 모든 루트의 볼트가 뽑혀있는 것이었다.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실화에 비하면 이것은 서곡에 불과한 것이다. 그때의 심정 또한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한동안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그해 가을 기존루트를 다시 보수하고 몇 개의 루트를 더 개척하게 된다. 세월은 흘러 1년 정도 또 지났다. 또다시 두 번째의 모든 루트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되고 만다. 어찌 이런 일이 반복되어 일어난단 말인가! 필자는 두 번째의 볼트도난사건 후 산에 대한 깊은 실의를 느껴 그해의 등반시즌을 흘려보내고 만다. 그 후 이젠 포기하자 했지만 집에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안산의 암장은 내 의지와 달리 쳐다보게 되었고 보게 되니 더욱 괴롭기만 더해진다. 그럴수록 그 놈(?)이 밉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미워지는 만큼 나의 의지 또한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내 어찌 피해갈 수 있으랴! 그리나 더욱 놀라운 일은 두 번의 도난사건 이후 6차례의 볼트도난사건이(총 8차례) 더 있었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필자가 개척한 루트들만 도난을 당하게 되니 실로 통탄하고도 남을 일 아니던가! 이후 희생된 다섯 번째의 루트보수를 복구한 후 이제는 개척한 루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성격상 남에게 나타내는 성격이 싫었던 필자가 1998년 산 관련 잡지(월간지)에 "권등암장"을 소개하게 된다.
솔직히 이곳 암장은 필자와 내 주위의 사람들만 조용히 등반하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나의 범인 찾기의 확률이 불가능하다면 필자만이 등반할 수 있는 계획을 버리고 암장의 루트를 사수하는 쪽이 올바른 선택이란 결론에 월간지에 발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이곳 암장을 찾아오는 모든 등반가에게 주인의식을 드린다는 것과 많은 등반가가 이곳에서 등반을 해줌으로 그 범인이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함은 물론 설령 도둑질을 하더라도 등반자가 있는 상황에서 그 짓은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후 권등암장은 볼트도난사건이 한동안 잠잠해졌으나 등반자들의 인산인해로(월간지 발표 후유증) 인한 암장의 오물 및 쓰레기는 필자의 또 다른 업보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지역구청에 화장실에 관한 지원을 수없이 부탁하였으나 그의 관한 대답은 해주겠다고는 하나 언제 화장실을 설치해 줄지는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되어 전해오기만이 몇 년... 그로인해 필자는 일요일은 물론 주중에도 이곳에 올라와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으며(현재까지) 결국 화장실은 필자의 돈으로 구입하여 이곳에 올려놓게 된다. 그러나 돈으로 화장실을 구입하는 것은 간단하다해도 화장실을 들어 올리는데 있어 그 고충은 우리 네 식구(당시 아들/초등학교 3학년, 딸 초등학교 1학년)가 히말라야의 정수리를 오르는 것만큼 힘든 과정이었다. 화장실을 제자리에 놓고 필자는 문을 연 후 얼마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눈물을 흘렸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껴볼 수 있다.
그러나 “권등암장”의 시련은(도난사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잠했던 볼트도난사건이 또다시 일어남은 물론 그 후 화장실까지 잘려나가는(이야기가 길음.) 초유의 사건이 또다시 벌어지고 만다. 이것은 영화에서나 꾸며지는 시나리오가 된 것이다. 이때가 대략 2001년도쯤인가 싶다. 시간은 흘러(5~8번째 도난 후) 여덟 번째 도난당한 루트를 보수한 후 필자는 범인 찾기에 나서게 된다. 이때는 필자가 1986년경부터 충무로에서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생활 또한 여유가 있었던 시기였다. 우선 사업일은 직원에게 맡기고 망원경을 구입하여(사진기 준비) 5일간(불철주야) 이곳에 은둔하며 범인 찾기에 나섰다. 결과는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계기로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이었다. 범인은 나의 동태를 알고 있는 내 주위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즉 필자와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고 가장 먼저 의심 가는 사람을 지목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열아! 내일 바쁘니, 또는 필자의 사무실에 찾아와 이번 주 일은 어떠니 라며 필자의 동향을 항시 묻는 그였고 예전에 그를 처음 만났던 곳도 이곳 안산에서 만나게 된 동기로 인해 무척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 사람은 도난사건이 매번 일어나면 필자가 제일 먼저 그에게 알렸고 그 또한 필자에게 위안은 물론 개척한 필자에게 대견하다며 항시 격려해주는 그였다. 그런 그를 의심하는 필자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으나 인간의 본능은 필자 또한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필자는 그에게 말했다. 내일부터 3일간 설악산에 다녀오게 됐다고(거짓) 난 심장이 떨리듯 내일을 기다리며 이곳에 잠입해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되던 날 필자는 사무실에 전화해서(현장/핸드폰) 그가 날 찾는 전화가 없었냐고 했더니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왠지 불안하다. 전화할 일이 없을 텐데(필자가 설악산에 갔다는 걸 알면서) 그 순간 무섭게 불안감이 밀려온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어찌 대면한단 말인가! 그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의지하기도 했던 나의 마음이 산산조각 무너진다는 것이 가장 무서웠던 것이다. 시간은 흘러 순간! 누군가 루트 위에서 자일을 내린다. 망원경을 보니 그다. 떨리는 손이 내 스스로도 나의 손을 감당치 못한다. 범인은 바로 그였던 것이다. 그러나 난 그곳으로 달려가지 못했다. 그것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그를 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며칠 후 그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잘 다녀왔냐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난 그에게 평온하게 얘기했다. 왜 그랬냐고 그는 완강히 부인한다. 사진을 보여주니 무슨 말을 더 이상 하겠는가!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곳에서 네가 나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이 싫었다고 하며 무릎을 꿇는다. 나는 대답했다. 앞으로 이곳(사무실)과 그곳(암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대신 나 또한 당신이 한 짓에 대해 세상에 알리지 않겠노라고. 이 영화와 같은 스토리는 개척기로 인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나 그 주연의 이름은 세상 밖으로 던져져 있는 것으로 사상 초유의 볼트도난사건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 세상이 삭막한 이기주의로 변화되는 가운데 산악인들 또한 산과 등반에 관한 철학과 윤리, 규칙과 규율, 선. 후배간의 예절과 예의, 등반과정에 의한 총괄적 등반시스템 부재 등이 세상과 더불어 등반세계에서도 무참히 변질되는 것을 보게 된다.
------------------------------------------------------------------------------------------------------------------------------------------ [p. s] :
◆ 등반시스템이란 무엇인가!
등반행위(진행)에 있어 [안전을 추구하는 원칙]을 말한다. 원칙은 곧 생명(행복)인 것이다.
◆ 등반의 원칙(등반시스템) 이란!
적시, 적소의 올바른 등반방식과 등반자세, 더불어 상황에 따른 장비 선택과 방법 등의 과정을 안전하게 만들어 가며 오르되(공격) 만약의 위험(추락)을 대비하는 우선적인 수비과정(진행)을 말한다.
◆ 또한 2006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리지와 암벽등반을 하는 대다수의 무질서한 인터넷 카페 산악회가 우후죽순 생겨남에 있어 산과 등반에 관한 철학과 윤리, 규칙과 규율, 등반과정에 의한 총괄적 등반시스템 부재 등이 더욱 큰 문제로 나타남은 물론 더욱 황당한 일은 등반에 관한 전반적인 경험이 일천한 카페산악회가 OO카페 등산학교라는 칭호 하에 등산학교 교육을 주관하는 작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로인한 국내의 등반사고의 대다수는 이곳에서(카페산악회 회원) 발생→진행되어 고귀한 생명과 소중한 건강을 잃어버리고 있다.
------------------------------------------------------------------------------------------------------------------------------------------ 이것이 권기열등산학교가 태동되는(2000년)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 나 하나의 노력이 백사장에 있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하더라도 제대로 된 등산학교를 세워보자는 신념을 갖고 그 동안 필자가 가지고 있는 산악관과 등산학교를 나오면 행동(실전)이 아닌 말(이론)로만 할 줄 아는 소수의 등산학교 출신의 현실을 뒤집고자 “이론 없는 실전 없고, 실전 없는 이론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00% 이론 습득을 바탕으로 등반의 행위(실전)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행위로서 표현, 표출하는 것이다.” 란 권기열등산학교의 교육이념을 가지고 이곳 안산에서 2000년 7월16일 권기열등산학교 암벽반 1기 교육을 시작으로 개교하게 되었으며 이곳의 암장이름을 “권등암장”으로 명하여 지금까지 불려오게 된 것이다.
아울러 국내 등산학교 중 유일무이하게 전용암장을 갖추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개교 후 “권등암장”의 루트들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개척 당시에는 필자의 능력에 맞는 높은 난이도로 개척해 놓아 지금의 모든 루트의 첫 볼트는 없었다는 것과 확보물간의 구간을 좁혀 놓았다는 것이다.
세월은 흘러 “권등암장”은 등반가들의 증가와 더불어 산의 대상이 일반적인 사람에게도 건강증진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 속의 공간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시작되었고 이들의 발걸음은 “권등암장”의 바위 길 주변까지 이르게 된다. 그로인한 크고 작은 사고와 비등산로의 길들이 생겨나는 것을 감지한 필자는 그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바위 길을 안전하게 정돈함은 물론 토사가 무너지는 곳마다 30년 동안 200여 차례가 넘는 주변공사를 착수하게 된다. 수백 개의 돌을 주워 모으고 그것도 모자라 300만원(돌 값)이 넘는 자연석을 채석장에서 사옴에 있어 또 다른 험난한 등반이 시작되었다. 구입한 돌들은(2개 이상은 못 들음) 물론 40㎏의 시멘트를 포함(약 200포대 이상) 모래, 왕사 등을 산 밑에서 지고 올라오는 권등 동문들의 노고와 이것들을 배합하기 위한 엄청난 분량의 물의 공급 등은 주변공사의 작업과정은 거두절미하더라도 이러한 준비과정은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만큼 끝없는 수행의 길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권등인의 자발적 참여로 지금의 “권등암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사막의 모래를 퍼내 바다로 만들었다 표현해도 필자에게만은 과언이 아닐 듯 싶다.
1. 30년간 “권등암장”을 개척한 총 경비는 필자의 사비만 오천만원 이상 들었음.
2. 개척 및 보수에 의한 권등암장을 오른 횟수는(30년간) 9천회 이상 오름.
3. 일당 : 하루 노동 10시간 이상, 인건비 10만원 X 9천회 이상 = 9억 이상 무상으로 벌었음.^^
마지막으로 “권등암장”을 찾는 모든 분께 당부드릴 말씀은 누구나 “권등암장”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참여할 권리(등반)가 있다는 것은 지켜줄 의무가 먼저 이루어주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남이 개척한 루트를 못 올라간다고 특정루트의 바위를 자신의 능력에 맞게 닥트링을(바위를 파냄.) 한다든가, 볼트거리가 멀다고 구간사이에 볼트를 설치함은 등반세계의 범법 행위이며 바닥에 앉는다고 싸놓은 축대의 돌을 빼내고 고기구운 기름과 과일 껍데기 그리고 수많은 쓰레기 등과 담배꽁초를 암장주위에 버리고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2014년 5월부터(시행) 이곳 안산 및 권등암장에서 화기사용(버너 등 ) 및 흡연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 [안산 지킴이 상주(순찰) 근무 함.]
또한 주워간 쓰레기는 산 입구(초입/주차장)에 버리지 말고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넣어주시기를 바라며
끝으로 30년간 “권등암장”을 개척하고 지금까지 관리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함에 있어 부족한 면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또한 필자에게 많은 분들이 항시 격려해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 [“권등암장”의 40개 루트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 :
[1번째 루트]
"동지 길"은 25여 년 전에 개척한 곳으로 90도의 수직으로 형성된 6m 높이의 독립된 바위다.
이곳은 인공홀드 6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완력과 바란스가 요구되는 루트다. 특징은 인공홀드를 변형해 줌으로 등급을 변화시킬 수 있는 루트이기도 하다.
[2번째 루트]
"허리 길"은 봉수대바위(정면바위) 맨 왼쪽에 위치한 루트로서 중급자로 발전하기 위한 최적의 루트이다.
[3번째 루트]
“처음처럼”은 2008년 7월에 개척된 루트로서 첫 행위는 자유등반으로 오른 후 1피치와 더불어 2피치인 종료지점까지 85도의 페이스는 모두 스카이훅을 설치해가며 올라야 한다. 주의할 점은 스카이훅을 사용하는 지점에서 추락 시 확보물 간격이 멀어 등반자의 바닥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4번째 루트]
“2540 길”은 본 학교의 2005년 암벽반 첫 기수인 40기를 기념하는 루트로 1피치의 첫 볼트는 강력한 볼트 따기로 처음부터 힘을 쏟는 곳이다. 첫 볼트와 두 번째 볼트를 볼트 따기로 오르면 사선크랙에 있는 좁은 테라스가 나온다. 이곳부터 1피치가 종료되는 곳까지 상당한 페이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점은 5.11d급의 구간이다. 2피치는 완만한 침니 식의 크랙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의 난이도는 5.8급에 달하는 기분 좋은 2피치라 할 수 있다.
[5번째 루트]
"불후의 명작"은 권등암장에 39번째로 "개척된 루트로서 2012년 7월 2일 개척되었다. 이곳 권등암장에서 필자는 30년 동안 대다수의 모든 루트를 개척, 보수 및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정면바위(봉수대)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 허전한 공간(개척라인)이 내 마음속에 늘 공전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미칠 정도로 보이질 않았다. 무언가 늘 허전한 마음이 나를 감싸기를 몇 년... 약 두 달 전... 그래! 저 곳이면 괜찮은 등반라인이 나올 것 같은데... 어느 날 라인이 보인다. 그래! 저 곳이다! 저 곳... 그것도 30년 전 권등암장에서 첫 번째 루트를 개척한 "어린아이길" 바로 좌측이다 보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마 앞으로 권등암장에는 개척할 라인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근데 그 마지막 라인이...(억지로 루트를 개척하려면 앞으로 50개 이상은 못 더 개척하리... 기존 루트 옆에 덕지덕지 말이다. 그러나 그건 아니지 않는가...) 다시 말해 마지막으로 개척하자는 곳이 첫 번째로 낸 루트의 바로 옆이라는 것에, 무언가 우연의 일치 보다 더욱 의미 있는 만남의 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 보름 전부터 루트개척을 시작하여 일주일 전에 모두 마치고 월요일 시등 날이 왔다.(2012년 7월 9일) 시등을 한 결과, 1피치는 페이스로서 5.12급, 2피치는 적절한 곳마다 포켓홀드가 있는 5.10c급의 난이도가 나오는 상급자 루트이다.
[6번째 루트]
"어린아이 길"은 등반길이가 70m에 이르며 필자의 “권등암장” 개척 중 봉수대 바위(정면바위)에 처음으로 탄생시킨 루트로서 이곳은 시작부터 끝까지 만만치가 않은 페이스의 루트이다. 상단의 면상바위는 5.12c급을 자랑한다. 또한 이 루트의 특징은 요즘 클라이머는 대부분 오름 짓만 할 줄 알지 펜드럼 트래버스(횡)와 같은 등반시스템은 전무후무할 정도로 인지하지 못함을 상기시켜 주기 위한 루트이기도 하다.
[7번째 루트]
"3학년 1반"은 높이가 60m로 미묘한 페이스와 직상크랙을 올라서면 1피치가 종료된다. 2피치는 1피치보다 더욱 힘든 페이스 지점으로 페이스 등반의 극치를 느끼는 5.12급의 루트이다.
[8번째 루트]
"사우나길"은 넓은 벙어리 크랙과 반 침니 크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1피치 종료) 2피치는 그리 어렵지 않은 사선 크랙을 따라 오르면 허리길, 처음처럼, 불후의 명작의 종료인 확보지점이 나온다.
[9번째 루트]
"갈등"은 첫 번째 볼트까지 오버행을 레이백으로 오른 후 왼손으로 인공홀드를 잡는 것이 무척 멋있다. 그러나 다음 지점부터 더욱 어려운 난이도가 기다리고 있는 루트이다.
[10번째 루트]
“눈이와서 좋은날"은 각고의 신념으로 30년 6개월간의 세월이 흐른(1983년~2013년) 11월 39개의 루트로 모든 플랜을 마친다. 이것은 권등암장이 여느 지역암장보다 더욱 훌륭한 형태의 루트를 보유하게 된 최고의 암장이라 자부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개인적인 욕심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겨울시즌에 행해지는 혼합(믹스) 등반루트이며, 더욱이 피치(짧고)등반 루트가 아닌, 정상적인 바위의 흐름을 따라 정상까지 등반라인이 형성되어지는 멀티(긴)등반 루트를 개척하고픈 마음이 절실하게 숨겨져 있었던 중, 드디어 멀티등반인 믹스등반 루트가 탄생되게 된다.(개척일: 2013년 12월 13일(금요일) 총 3피치) 이 루트가 개척되기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루트개척일(화)인 다음날(수) 새벽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예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이곳(등반라인)으로 달려간다.
기온은 급강하하여 무척 추웠으나 초등반할 생각을 하니 흥분된 마음이 내 몸을 뜨겁게 달군다. 오후 4시 30분 홀로(단독) 개척을 시작으로(총 3피치) 봉수대 정상에 루트개척을 완료하니 오후 8시 30분(2013년 12월 10일/화요일) 드디어 권등암장에 총 40개의 루트가 탄생되는 기쁨까지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추위와 고통은 기쁨만큼 수반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대가인가보다. 화요일에 개척 후, 수요일과 목요일은 파트너가 없어 초등반이 연기되는 조급한 마음이 가득할 때 금요일 드디어 김효성 동문과(암벽반 105기, 빙벽반 17기 졸업) 이곳을 등반하게 된다. 초등일: 2013년 12월 13일(금요일)
[11/12번째 루트]
"인희 길”(하단)과 “숨은 길"(상단)은 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단을 레이백으로 오르면 테라스가 나온다.(1피치 종료) 이곳에서 12시 방향으로 15m 정도에 상단루트인 숨은 길이 있다. 숨은 길은 첫 볼트를 클립한 후 왼손으로 핸드다운을 교묘하게 사용해야 오를 수 있는 루트이다.
[13/14번째 루트]
"나 하나만의 길"도 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필자가 루트개척을 한 후 시등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어렵게 오른 곳이다. 첫 출발점인 5.12c급의 페이스를 지나면 언더크랙이 나온다. 이 언더크랙을 왼쪽으로 트래버스 하는데 있어 상당한 푸석 바위임으로 주의를 요한다. 1피치 테라스에 오르면 11시 방향으로 12m 정도에 2피치(상단) 출발지점이 나온다.
[15번째 루트]
“나도 따라가고파”는 2009년 늦봄에 개척한 곳으로 20m 크랙(디에드르/책을 펴놓은)으로 형성된 루트이다. 이곳은 얼 뜻 볼 때 5.7급 정도의 그리 어렵지 않은 루트로 보이나 상단쯤에는 5.9급에 준하는 루트로서 매우 매력 있는 크랙루트일 것이다.
[16번째 루트]
"18비(rain) 길”은 암벽반 18기를 기념하는 루트로서 이 기수는 교육 일만 되면 비가 내려 재미있게 탄생된 루트명이다. 5.10c급의 20m 슬랩을 오르면 1피치가 종료된다. 2피치는 독립된 바위로서 바위표면이 무척 날카롭게 형성되어 있고 크랙을 따라 오를수록 크랙의 깊이가 벙어리로 형성되어지는 5.11d급의 구간이다. 이곳을 넘으면 또다시 쉽지 않은 페이스가 등반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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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점선 안에 있는 17~26번 루트까지) 루트부터는 본 등산학교의 “교육암장”으로 사용되는 교육장으로 이곳을 “교육암장”이라 합니다. 본 등산학교 교육 중, 4차 인수봉 등반일을 제외한 모든 교육일정이 1년 내내(일요/암벽반) 이곳에서 진행됨으로(빙벽시즌 12월 3째 주부터, 1월, 2월 까지 제외한 3월 1째주 부터 12월 2째 주까지 등반교육 진행) 일요일에 이곳 “교육암장”을 찾아오시는(등반) 분들은 “교육암장”에 관한, 이곳의 장소는 본 등산학교에 양보(협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또한 평일/암벽반 교육일에는 본 등산학교 홈피에 게시를 하고 있으니 이 날짜를 피해 주시면 서로 좋은 등반교육(권등)과 여러분 또한 좋은 등반환경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이곳을 제외한 모든 “권등암장”의 루트는 일요일이든 평일이든 1년 12달 언제든 등반(개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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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은 “권등암장”의 B.C.이며(“교육암장”) 본 등산학교의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교육암장”의 맨 왼쪽에 있으며 1피치를 지나자마자 오버행의 불량한 푸석 바위를 만나고 이곳이 크럭스 지점이기도 하다.
[18번째 루트]
"대슬랩"은 “나는 너를” 루트의 오른쪽에 있으며 이곳은 인수봉의 “대슬랩” 보다 등급이 높고, 넓은 루트이다.
[19번째 루트]
“너는 나를”은 대슬랩 루트의 오른쪽에 있는 루트로서 “대슬랩” 루트와 유사한 루트이다.
[20번째 루트]
"사랑해요"는 2010년 12월 1일에 개척한 루트로서 루트명은 나는너를, 너는나를 루트의 이름을 결집하는 의미로 "사랑해요'라 명 했으며 난이도는 16, 17, 19번 루트보다 1피치는 난이도가 더 나간다.
[21번째 루트]
“버티고”는 약간의 오버행 턱을 넘어서야 하며 1피치 종료 후 2피치부터는 왼쪽의 모든 루트와 흡사하다.
[22번째 루트]
"2학년 1반"은 초입부터 3번째 볼트까지는 인수봉의 참기름 바위만큼 미끄러운 바위 질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을 선등으로 오를 수 있다면 중급자의 첫걸음을 내딛는 루트이기도 하다.
[23번째 루트]
"경로 우대 길"은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난이도는 5.8급의 루트이다.
[24번째 루트]
"추석 길"은 미묘한 페이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등암장”의 대표적인 루트 중에 하나이며 91년 추석날 개척했다. 성묘 후 오후부터 루트작업을 하던 중 점핑의 아답터가 부러지고 말았다. 추석연휴라 문을 연 장비점도 없고 해서 볼트를 맨손으로 잡고 해머로 때려 집어넣었다. 그러다보니 늦은 시간(저녁)에 루트작업이 끝난 루트이다. 루트 명 또한 추석날에 탄생시켜 추석길이라 명한 것이 아니라(손으로 작업하다보니) 늦은 가을저녁(가을(秋)추 저녁(夕)석)에 끝났기에 한자의 의미로 명한 것이다. 공교롭게 추석(秋夕)날에 탄생된 루트가 됐다.
[25번째 루트]
“옛 추억 길”은 필자가 암벽시즌에 가끔 빙벽등반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빙벽장비를 착용하고 믹스등반을 했던 루트이다. 암벽등반의 난이도는 5.7급에 불과한 루트이나 왼쪽에 있는 경로 우대 길과 함께 믹스(혼합)등반 대상지로는 재미난 루트이다.
[26번째 루트]
"포틴ppak"은 암벽반 14기를 기념하는 루트로 75도 경사에 쉬워 보이는 루트 같지만 막상 등반을 해보면 참기름에 바나나 껍질을 더한, 상상을 초월한 미끄러운 바위의 성질을 갖고 있는 루트이다.(인수봉의 참기름 바위는 비교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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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암벽등반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주는 슬랩등반 루트이다.
[28번째 루트]
"무명 길"은 초등학교의 루트를 한 등급 발전시킨 크랙등반 루트이다.
[29번째 루트]
"야외 음악당"은 초등학교와 무명 길 오른쪽에 있는 루트이며 오른쪽 밴드를 따라가는 페이스 등반이다. 등반 중 스탭이 어긋나면 전진하기 까다로운 루트이다.
[30번째 루트]
“달빛사냥”은 다단계 길과 하늘 길 루트가 더불어 있는 독립된 바위로서 이 바위를 상어바위라 부른다. 권등암장에 빅월(거벽)루트를 만들고자 처음처럼(3번 루트) 루트 다음으로 개척한 길로서(2009년 늦봄) 처음처럼 루트가 초급 정도의 난이도라면 이곳 루트는 중급자에 달하는 루트이다.
[31번째 루트]
“다단계” 길은 90도 수직의 바위로서 인공등반에 관한 볼트 따기, 레더등반 등을 하기위해 만든 루트이다.
[32번째 루트]
"하늘 길"은 이곳 또한 90도 수직의 바위로서 초입에 인공 홀드가 2개 있고 3번째 볼트까지가 크럭스이다. 이곳을 넘어서면 20m 중급자 이상의 직상크랙을 맞이한다.
[33번째 루트]
"여명의 벽"은 상어바위 건너편에(바로) 있는 루트로서 슬랩 루트이며 그늘지고 아담한 공간이 주위에 있어 휴식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34번째 루트]
"꿈을 따라"는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위에 있는 루트로서 ”달빛사냥과 같은 거벽등반 루트이다.
[35번째 루트]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는 "권등암장"에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루트이다.(5.13a) 등반의 어려움은 물론 개척과정에 있어서도 제일 험난한 루트작업이었다. 개척 당시 등반라인이 사선으로 되어있는 관계로 확보물 작업을 할 때 몸의 중심이 기울려 왕복(진자)현상을 50번 이상 경험(추락)해 가며(온 몸에 피범벅) 작업을 일구어낸 곳이다. 정말 두 번 다시 이런 루트개척은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눈물겨웠다. 등반 길이는 100m 정도가 되며 볼트 개수만 40개가 넘는다. 등반의 시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사선크랙을 재밍으로 오른 후 슬랩을 트래버스 한 후 언더크랙을 이용해 또 다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를 해 간다. 그러면 1피치의 확보지점이 나온다. 2피치 등반은 경사 90도의 달하는 페이스로서 모든 홀드가 흐르는 포켓홀드 유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구간이며 등반을 마칠 때까지 숨통이 터질 거와 같은 황홀감으로 마운틴 오르가즘에 빠져드는 그 자체이다.(토잉등반으로 등반을 마친 후, 몇 일 간은 발가락 끝 부분이 고통으로...^^) 필자가 개척한 후 이곳을 자유등반으로 완등하는데 있어 1년이 걸린 곳이다. 루트명은 개척 후 리딩을 하려하니 글자 그대로 망설였을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볼트방향을 보니 은하수처럼 생겨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라 명하게 되었다.
[36번째 루트]
"목표 달성"은 초입부터 천장(루프)으로 형성된 오버행이며 오버행을 넘은 후 확보지점까지 페이스 등반으로 이루어진 루트이다.
[37번째 루트]
“낮은 비행”은 국내 루프(천장)등반에 있어 가장 긴 인수봉의 귀 바위보다 크기는 작으나 등반방식 또한 레더를 이용한 인공등반 시스템이 동일하다. 앞으로 귀 바위 등반을 가기 전 이곳에서 레더방식에 관한 등반시스템을 교육생에게 습득시킬 수 있는 최적의 루트라 할 수 있다.
[38번째 루트]
"편안한 마음으로"는 오버행의 넓고 거친 바위 결을 가지고 있으며 크랙을 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등반 후 온몸에 상처를 안겨주는 루트라 소개하고 싶다.
[39번째 루트]
"선물"은 월간지에 “권등암장”을 소개한 후 많은 등반가들이 찾아와 필자를 격려해줌으로 그들에게 보답을 해주고자 기념한 루트로서 선물이란 루트명이 탄생되었다.
[40번째 루트]
"티롤라인 브리지"는 30m에 달하는 길이로서 여명에 벽과 상어바위를 잇는 루트이다.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자일 한 가닥에 의지해 하늘을 날고픈 경험을 갖게 하고자 만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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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권등암장”을 필자 혼자서 대다수의 루트를 개척한 날들이 30년 7개월이란 세월이 지났다. 지금껏 투여된 자금과 필자의 노고 및 성취는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 “권등암장”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의 헌신은 둘째 치더라도 암장의 루트가 8번이나 도난을 당하는 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아픔과 그로인해 바위의 흔적(구멍)이 있는 옆에 또 다른 볼트의 흔적(상처)을 남겼다는 것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마음 아팠음으로 기억된다. 또한 지금의 “권등암장”이 있기까지 용기와 격려는 물론 수많은 보수작업과 주변공사에 참여해 주신 권기열등산학교 동문 여러분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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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에서 하차한 후 3번 출구로 나온다. 곧바로 120m 정도 무악재고개 쪽으로 오르면 오른쪽으로 세 번째 길목이 나온다.(모퉁이 좌측에 “행복한 집 찾기”란 부동산 사무실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다른 업종으로 변경될 수 있음.) 이곳을 끼고 50m 정도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실은 올라온 길에서 직선이다.) 올라야 한다. 거기서 약 5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주차를 할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의 공간이 나온다.(여기서 왼쪽 아스팔트길로 20m 더 오르면 상당히 넓은 공터(주차장)가 나옴/여기는 “권등암장”으로 가는 길이 아님)
이곳에서 등산로(초입/계단)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되 능선으로 오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등산로를 끼고 오르면 백암약수터를 지나 곧바로 정자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권등암장” 및 “교육암장”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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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 개념도와 등급표는 등산학교 메뉴 란에 있습니다.(홈피 업데이트에 관한 작업관계로 등급표는 40개의 루트가 표기되어 있으나 개념도는 모두 올려져 있지 않으며(현 33개 루트만 게재) 곧 업데이트할 예정임.
▶ 위/아래 모든 내용을 타 사이트에 퍼 올림은 필자의 허락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 권기열등산학교 개교 14주년(2000년 7월 16일)을 즈음하여 - 2014년 3월 27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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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열 [세계 최초의 토벽등반 창안기] ◆ 1999년 월간 산 12월호 기재발표
"어! 실폭이 이사 갔네. 야! 정찬아 빨리 와봐. 실폭이 이사갔나봐. " 멀리 뒤떨어져 오던 정찬이 왈! "형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정찬이가 투덜대며 내가 가리킨 방향을 본다. 토벽등반이란 글을 월간 山 독자들에게 글로써 표현하려고 하니 무척 힘들다는 생각에 우선 필자의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 이기도하다. 허긴 소설가가 등반하는 것과 등반가가 글을 쓰는 것과 매한가지겠지 생각하며 필자의 글을 또 다른 등반이라 생각하며 오름 짓을 해보자.
"어! 여기 정말 실폭 야영장이 맞아"하며 되레 나에게 반문한다. 필자가 실폭 빙장을 찾은 지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빙장의 얼음이 붕괴되고 난 후에는 전혀 실폭의 위치를 한눈에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거봐 형 3월 넷째 주에 얼음 하자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 형보다는 속은 내가 더 바보지..." 그렇다 작년(97년) 3월 셋째 주에도 실폭을 찾았었다. 필자가 알기로는 실폭 빙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얼음이 형성되어 있고 또한 그렇게 믿고 있었기에 셋째 주에(98년) 등반하면서도 오늘이 마지막 종빙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했건만, 어디 필자만이 생각하는 욕심이겠는가. 모든 등반가들이 필자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혹시 다음 주에도(또 올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필자는 겨울시즌 한해에 최소 30번 이상의 빙벽등반을 한다. 그것은 필자가 암벽보다 빙벽등반을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암벽등반은 사계절 어느 때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빙벽등반은 겨울 날씨 중에서도 얼음이 형성되는 기온에서만 등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왠지 곧 떠날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을 조금 더 바라보고 싶어서인 것이다. "그것 봐 형! 바위나 하러 가자니깐 지금이 어느 땐데 얼음을 해" 하며 정찬이는 투덜거린다. 허긴 필자도 서울에서 장수대로 가면서 지난주에 앙상했던 빙질을 생각하며, 혹시나 했지만... 어디 사나이가 사랑하는 여인네가 멀리 떠난다는데 끝까지 배웅을 못해주겠나... 정찬이에게 무척 미안했다. "야! 정찬아 여기까지 온 김에 경포대에 가서 회나 먹으며 바다 구경이나 하자" 하며 왠지 허전한 마음을 가지고 경포대로 갔다. 바다를 보면서도 허탈한 마음은 버릴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 서울로 핸들을 향했다. 한계령 고개를 올라 갈 쯤 왼쪽으로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 순간 내 자신도 잊고 있었던 토벽등반이 떠올랐다. 그래 맞다. 필자가 토벽등반이란 생소한 오름 짓을 세계 최초로 창안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정찬아! 나를 따르라...(마음속으로...) 도로 공사장에 다다랐다. "형! 여긴 왜? 필자 왈! 우리 빙벽장비로 여기 한 번 올라가 보자. 정찬이 왈! 뭐야! 형! 정신 나갔어! 여길 빙벽 장비가지고 어떻게 올라가" "지켜봐! 자식아! 너는 형 때문에 출세한 줄이나 알아! 임마!^^" 출~발 으흐흐... 이런 등반 못 봤지. 필자의 3지점이 빙벽등반과 같은 방식으로 오름 짓을 한다. "정찬아! 완료! 올라와~" 잠시 후 정찬이의 얼굴이 보통 흥분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형! 정말 대단하다. 아니, 이런 등반을 어떻게 할 생각을 했어. 야~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며 투덜대며 버겁게 올라온다. "거봐! 임마! 위기 속에 기회가 오는 거야. 산 선배가 달래 산 선배인줄 아냐" 필자는 어깨를 으쓱해 본다.
토벽등반이 탄생하기까지를 정리 해보면 몇 해 전 늦은 봄에 일본의 북 알프스를 다녀왔다. 거기서 필자가 느낀 것은 만년설이 있다는 것과 사시사철 빙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알프스 및 여러 나라를 생각해보니 등반가인 필자로서는 그 나라들이 매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만년설을 보며 우리나라도 빙벽장비 가지고 한 여름에도 등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며 서울로 왔다. 그 어느 날 신장에서 남한산성 가는 길에 도로확장공사를 하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 양쪽으로 형성된 도로사면을 보고 그래 맞다. 저곳을 올라가보는 거야... 그 다음날 빙벽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도착하여 등반을 해보니 얼음과 같이 바일 타격 시 손목에 전해오는 전율이 그대로였다. 그 당시 필자의 토벽등반은(최초) 5년이 지난(94년) 지금도(99년) 황홀한 느낌으로 전해온다.
그 이후 2년 동안은 토벽등반이란 것을 내 자신도 잊고 있다가 만 3년 만에 정찬이와 실폭 사건 이후로 계속되어 왔다. 처음에 신장에서 토벽등반을 할 때는 단순한 흙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돌에서 흙으로 퇴색되어 가는 자연적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흙의 종류(또는 바위가 퇴색되어 가는 단단함의 차이)를 맞이하게 된다.
문제는 등반자가 추락 시 확보물이 견뎌 주냐는 것이었으며 어떠한 확보물을 구비해야만 되는 것인지가 미지수이였다. 즉, 단단한 바위에서 토질로 변화되는 과정에 따라 빙벽등반과 달리 확보물 장비가 틀려진다는 것이다.(필자가 토벽등반을 하면서 6∼7가지에 흙에 대한 각양각색에 성질이 있었다.)
확보물의 종류는 스노우바(확보지점 구축) 스크류, 스나그, 바트 훅, 나이프 하켄, 우드팩 등 암/빙벽에서 사용되는 확보물 장비보다 훨씬 많이 요구된다.하물며 텐트팩까지 사용한 적이 있었다. 확보물을 설치한 후 주의할 점은 설치한 후 뒤쪽 방향으로 체중을 향하지 말아야 된다. 그 이유는 바위에 볼트나 얼음에 스크류 처럼 흙에 특성상 그것(바위/얼음)과 달리 흙은 물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밑으로 하중을 실어주면 완벽하게 체중 및 추락을 방지해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확보물 설치 시 숙련된 확보물 종류의 선택과 설치법은 빙벽등반의 행위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과정이란 것이다. 필자가 토벽등반을 초창기에 할 때는 스크류와 스나그만을 가지고 확보물로 사용했다. 흙에서는 돌리는 스크류보다 때려 박는 스나그가 월등히 유리하고 흙에 공간이 단단한 곳에서는 스크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등반 중15m이상 추락한 적도 있었으나 확보물이 빠지는 일은 없었으며 하강도 하고 톱로핑도 해보았지만 터지는(빠지는) 일은 전혀 없었으며 그 후 많은 토질의 대상지를 등반하면서 위와 같은 또 다른 확보물 장비들이 더욱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젠 토벽등반 대상지에 관해 알아보자. 우선 글자 그대로 흙으로만 형성된 경사를 오르는 대상지가 아니다.
그 경사(대상지)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크기에 돌들을 만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믹스등반/드라이튤링의 등반과정이 진행되는 행위가 토벽등반이다.(필자가 토벽등반이라 명명). 대상지는 우선 도로공사를 하다보면 산등성이를 깎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형성되는 양쪽의 사면이 대상지이며 이곳을 빙벽장비를 이용해 오른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등반 대상지가 암/빙벽의 대상지와 달리 끝까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며 항시 도로공사로 인해 어느 곳이든 대상지가 새롭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라는 단어 자체가 몇 십에서 몇 Km까지 길이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여러 형태(성질)의 등반행위를 일구어낼 수 있다는 것이며 아울러 또 다른 등반 느낌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토벽등반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
우리나라는 사계절로 인해 빙벽등반 및 믹스등반의 관한 등반성이 그들 나라보다 뒤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토벽등반은 이와 같은 등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빙벽 대상지와 달리 정해진 빙장과 또는 혼잡함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벽등반의 중요성을 필자의 생각으로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에 스포츠 클라이밍이 도입되고 나서 상당한 등반능력의 향상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듯이 토벽등반 또한 우리에게 빙벽등반의 총괄적인(믹스/드라이튤링) 것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재미는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어느 때나 등반할 수 있다는 것과 특히 한 여름에 빙벽장비와 반팔, 반바지를 입고 빙벽등반을 해보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봄 짓했듯 겨울이 아닌 시기에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암벽시즌이 끝나고 빙벽시즌이 오기까지의 그 공백을 토벽등반으로 이어져 빙벽등반에 처음 입문한 자 또는 그해 처음으로 접하는 빙벽등반의 워밍업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등반가들도 얼음이 결빙되기 전에 등반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에 우리나라의 혼합등반 능력도 월등히 향상되지 않을까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여러 사람들이 토벽등반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흙을 올라가면 무너진다는 개념과 바일의 피크와 크램펀의 프론트가 상하지는 않는가에 대해 반문하지만 필자도 여기에 관해 고가의 장비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사람이 일부러 다듬으려 해도 만들 수 없는 피크와 프론트가 놀라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어진다.
등반의 한 과정을 이야기하면 토질에 따라 많은 변화의 등반법을 구사하게 되는데 토질의 성질에 따라 여러 번 오름 짓을 해도 제자리일 경우도 있으며 또한 토질이 단단하여 피크(바일) 날에 겨우 한 마디가 걸칠 경우도 상당히 있다.
토벽등반의 난이도는 토질에 따라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누어지며, 상급의 경우는 모든 사면이 돌로 형성된 곳이라고 보면 된다. 중급은 흙으로 퇴색되어 가는 진행형의 바위라 보면 된다.
이러한 중/상급 대상지는 피크 날에 한마디의 깊이로만 등반해야 됨은 물론 확보물 설치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상급등반은 극한 등반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토벽등반 시 부수적인 장비를 준비할 것이 있는데 간혹 등반행위 중 돌들이 굴러서 정강이에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축구할 때 착용하는 발목 아대가 있어야하며 고글내지 안경을 착용하면(흙과 돌들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 더욱 재미있는 등반을 즐길 수 있다.(혹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그 정도까지 먼지는 안 난다.)
토벽등반 시 주의할 점은 더운 날씨라도 장갑은 필히 착용해야만 흙과 돌에 부딪혀도 손을 보호할 수가 있으며 큰 비가 내릴 때는 등반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자일은 어느 정도 사용한 줄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 이유는 자일에 흙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 경우는 가격이 저렴한 P.P. 로프 50m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또한 크램펀은 빙벽용보다 프론트가 넓은 설벽용이 보다 많은 지지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설벽용이 좋을 듯싶다.(필자는 빙벽용 크램펀 사용) 마지막으로 유의 할 점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지역상 물과 식수를 현지에서 구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도 빙벽장비 챙겨서 지금 떠나보자.^^
[토벽등반 사진은 등산학교 메뉴란에 권기열등반개척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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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해벽등반 개척기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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