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한번 오르리라 맘을 먹었던 꿈을 오늘에서야 이루었네요.

아침에 늦어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인수봉 등반을 함께하지 못한 22기 동문도 있었지만 13명이나 함께 끝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마쳤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3개조로 나누어 시작한 오아시스까지의 슬랩등반

배운대로 하려고 머리속에 동작 하나하나 떠올려 모았지만 덜덜 떨리는 뒷다리며 손이며 마음대로 안되더군요

오아시스까지의 중간이후 벌써부터 다리에 쥐가 나기시작하더니 거의 다 올라서는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그야말로 기진맥진

돌이라도 잡을려니 낙석의 위험이 있으니 돌도 못잡게하고...

그러나 세심한 안전에 대한 주의가 더욱 저의 정신을 가다듬게 했습니다.

슬랩과 정식코스사이에 있는 쉼터를 오아시스라 칭한 것부터 참 재미있었습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머리속에 떠올리며 정신없이 오르기를 10여분 ...

어느새 오아시스에 다다랐습니다.

정말 꿀맛같은 휴식이었습니다.

아...이래서 여길 오아시스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참 이름하난 잘 지었단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처음부터 다리에 쥐가나고 숨이차고 체력이 달려서 다음 피치에서 제대로 할 수 있을려나 내심 걱정이 되더군요

오아시스에서 담배한모금 빨고 인수A 루트에 다다르니 벌써 까맣게 붙어 있는 권등 22기 동문들...

여기저기 인수봉등반을 하려고 나선 많은 클라이머들의 고함들...

\'자일 텐션하란말이야 xxx야 \' 같은 소리도 들리고 선등자의 추락하는소리...

사실 주위가 넘 산만해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중하기위해 내앞에 신영이가 올라가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역쉬 신영인 타고난 클라이머였습니다.

암두 알려주지도 않은 재밍과 크랙을 정확한 모션으로 잡으며 유연하게 올라가더군요

에구에구 나두 저렇게 잘 할 수 있을려나...쩝

드디어 차례가 왔길래

무조건 출발이라는 고함과 함께 떨리는 맘을 다잡으며 인수A 피치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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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다음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