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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고통 그러나 행복. 더불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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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수련 작성일04-05-24 12:06 조회1,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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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야바위를 마치고)

내 너를 모를땐 그저 평온했었다.

너를 알고부터 나는

차라리 너를 몰랐을때
그저 땀흘리며 올라간 산숲길 어느 편안한 자리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는 아늑함이 좋았다.

너를 알고난 뒤부터
가지게 된 이 고통, 이 두려움, 이 상처를 생각하면
차라리 너를 몰랐을때가 그립기까지 할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 너를 모르고 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수가 없다.

그러기엔
내가 너를 너무도 그리워하고 가슴 설레이
보고파 하기에......

이젠 늦었다.
내가 돌아가기엔.

이젠 너를 사랑하는 방법만 제대로 익히고싶다.



1주차 교육때의 그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처럼
3주차 야바위 또한 탈출하고픈 그 마음이 문득 문득 돋아올라
저의 유약한 심지를 무쟈게 괴롭혔습니다.

초입부터 주루룩.
누군 30번정도 추락의 짜릿함을 느꼈다 했는데
횟수야 그보다 못하겠지만
그 공포감, 그 부질없는 후회스러움의 질정없는 부대낌에
전 저자신을 지독히도 후회했습니다.

이러지 않아도,

난 산에서 그저 행복할수 있었는데
이 야밤에 난 도대체 무슨 이다지도 엄청난 고통과 상처의 시간들을,
가슴졸이며 지새워야 하는가......

심적인 고통과
육적인 고행을 두서없이 뒤범벅하여
그래도 해는 동녘에서 시뻘겋게 솟아 오르고,
그래도 해내었다는 그 부질없는 자신에 대한 기특함으로,
그 순간 알수없는 그 벅찬 감동으로 인하여
목울대 울컥대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바위.
당신은 나를 전면수정케 했습니다.
얼마일진 모르나
내 남은 여생동안 당신으로 인해
고통스러워는 할지언정,
당신이 내 인생의 어느 깊숙한 그 곳에 들어와 아무리
숱한 괴로움을 줄지언정,
고통 이후의 그 뿌듯함, 그것 하나만이라도 옹골지게
알게된 제40 이후의
이 시간대를 고이 간직하고 싶다고요.

저희 33기 야바위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수고해 주신
교장 선생님,
성 길제 강사님, 한 상연 강사님, 이 승준 강사님,
31기 김봉기 반장님,
32기 박진열 선배님, 전 도석 선배님,
또 저희 아침식사를 공수해오신 32기 여러 선배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육과정에서 호탕하고도 엄하게
등반기술을 가르쳐 주신
예티 선배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철저하게 냉정하게
자신을 옭죄며
영원히 씩씩한 산꾼, 바위꾼으로
거듭거듭나도록 살겠습니다.
노력하며 기다리노라면 저또한
바위들과 완벽한 하나가 될 날도 있겠지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강사님들, 여러 선배님들,
33기 동기 여러분들,
베스트 클라이머가 될수 있도록 성원해주는 가족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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