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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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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근혜 작성일08-10-28 15:06 조회1,7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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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글쓰기를 시도하다 지우곤했었는데 이번엔 용기를 내서 끝까지 써볼까합니다.
글을 남기시는분들이 어찌나 잘 쓰시는지 주눅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서철화님은 기억력도 짱이시고...전 매주 교육이 끝나면 머릿속을 청소한것처럼 아무 기억이 없는데 교육 내용부터 강사님, 선배님 ,동기들 이름까지 다~외우시고 보기와달리 천재가 아니신지...
ㅋㅋㅋ 사실 입학실날 무지하게 실망했습니다.
이제 교육이 끝나가는 마당이니까 말이죠,몇 몇분을빼고는 쫌 찌질해 보였거든요.저는 겉으론 활달한 성격이지만 굉장히 겁이 많은데 어떤분은 보기에도 겁많아보이고 나이도 다들 훌~쩍 들어들 보이시고 같은 기수로 교육받을 분들에 대해 기대를하고 갔는데 이건 이건 쩜...대충 그런생각이였습니다.그중에 교장샘이 제일 젊어보이고 잘생겼다는거로 페스~

입학식날 전 기수인 70기분들이 지르던 함성에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박수는 자꾸치고 소리지르고, 완전 교장샘이 아니고 교주님이 오신줄알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교장샘이 첫 수업에서 지금이라도 내려가실분은 가라고할때 와~냉큼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안가는겁니다.나만간다고하면 창피하니까 버티고있으니까 벌써 담주면 교육이 끝나버리내요.
권등에 등록하고 입금까지 주변의 강요에 끌려왔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결국 저가 선택했으니까요.
10월한달이 바늘 방석같은 하루 하루였습니다.교육이 있는 3~4일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교육받는 매 순간순간 후회를 하지만 그것 역시 그때뿐이고 내 머릿속의 고마운 지우개는 아무기억도 남기지않고 또 다시 다음주를 생각하게 합니다.

고3 여름방학때 설악산 등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산행을 했는데...그 때도 기억나는게 거의 없습니다.오로지 정상에 올라가야한다는 생각뿐이였는데,막상 정상에 오르고나면 더 높은산을 오르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는것의 반복이였던것 같아요.
무엇을 얻기위한 산행보다는 나를 버리기위한 산행이였지만 돌아보면 욕심이 내 마음에 가득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인생이 무었인지...사는게 무었인지...
참 많이 생각해보곤했는데,이제 아주 조금 알것 같습니다.
\"감사\"감사하며 사는거라는 생각이듭니다.
언제 이런 절실한 감사한 마음을 느꼈던가,가슴이 벅차오르도록 감사한 마음,아마도 내 기억에는 없는거 같습니다.아니 저에겐 그런 감정 조차 없는줄알고 살아왔습니다.
한피치 한피치 오르는 확보지점 마다 앞에 빌레이를 봐주시는 분이 그렇게 감사하다는걸
인수등반을 시작으로 정말이지 처음 알았습니다.그리고 선등을 서주시는 교장샘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습니다.교재 내용이 모두 사실인걸 확인하는 순간들이였습니다.
등반능력보다 더 중요한것들이 휠씬 더 많다는걸 배웠고,아직도 한발짝 한발짝이 숨 멈출듯 두렵기만하지만 포기하질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듭니다.
인수봉을 오르는 내내 뒤도 못 돌아보고 정상에서도 오금이 저려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지만,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언젠가는 저도 뒤를 돌아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멋진경치들을 즐길수 있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입학식날 보았던 찌질한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이번 기수에서 저가 가장 나이가 젋은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말, 저보다 못하는분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함께하신 동기분들 선배님들 모두 너무 잘 생기시고 이쁘게 보였습니다.
길지않은 인생에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에 늘 감사하며,교육이 이제 한번밖에 안 남아서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등산학교는 한 1년정도 정규교육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빙벽반까지 계속 쭉~~~같이 교육 받고 싶어요.이번 빙벽반으로 안돼면 내년에 또 받고
계속 받고 그럴겁니다. 될때까지...
교장샘 참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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