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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기 야바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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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진원 작성일09-09-14 20:40 조회3,523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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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떠셨는지요.

저는 어제 밤에 집에 들어와서 짐풀고 목욕하고 한잔 마시고 바로 기절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소싯적 18대1로 싸우고 났을때처럼 허리는 욱씩욱씩, 무릎은 피멍,
손가락은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고 말이 아니더군요. 모기한테는 22군데 물려있네요.
지금도 키보드 두드리기 힘들어요...

야바위 하러 짐싸들고 나설때만 해도 즐거웠거든요.
사실 지난주 내내 생전 처음 해보는 비박에 야간 암벽등반..
재미있을거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힘들거라곤 전혀 상상을 못했었습니다.

3학년1반 첫피치 올라갈때 시작부터 버벅대다가 76기 선배님들이 발을 받쳐주셔서
첫발을 떼고 간신히 올라갔는데 두번째 피치에서는 결국 볼트잡고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기억이 않납니다.

1피치 중간 크랙에 붙어있는데 정말 잡을곳은 한군데도 없고 깝깝하더랬습니다.
재밍을 할려고 발을 넣었는데 발가락이 부서지는듯 어찌나 아프던지..

\"너 거기서 뭐하냐?\" (옆 루트의 교장선생님)
\"발가락이 아파서 못올라가겠어요\"
\"발가락 아픈게 낫냐 떨어져서 다리 몽둥이 부러지는게 낫냐\" (교장선생님)

그렇죠.. 발가락 부러지는게 낫죠. 발가락아 미안하다. 난 올라간다...
죽어라 올라갔습니다.
1피치에서 한숨 돌리고 진형이 형님 간접 빌레이 보는데
허리가 끊어질듯.. 허리를 펴야 겠는데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육중한
자유낙하의 충격에 꼼짝도 못하고 자일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봉수대 정상에서 사진 한방.
하강길 어깨 너머로 내려다본 절벽은 끝이 없이 길고,
자일을 잡은 손에서는 진땀이 흐릅니다.

그렇게 77기 야바위의 밤은 지나가서 일요일 교육을 마치고 귀가길.
진형이 형님, 영대형, 운영이 형과 지하철을 같이 탔는데
시커면 남자넷이 똑같은 빨간 옷을 입고 집채만한 배낭을 매고 산적같은 얼굴로
(약간 맛이 간듯한 표정..) 들어닥치니까 전철안 모든 승객들의 눈이 휘둥그래지더군요.
아마 권등 홍보효과가 좀 있지 않았을까요.. 모델들이 좀 싸보여서 약발이 없으려나..

저는 내일 태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토요일에 돌아옵니다.
그동안 손가락에 난 구멍이 빨리 메꿔져야 일요일 인수봉 등반을 잘할수 있을텐데.
지난주와는 달리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저희 동기끼리 하는 얘기지만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게 커져만 갑니다.

교장 선생님, 박강사님. 안락한 집을 두고 한달에 한번씩 노숙(?)에 밤샘까지 하시며
교육생들 지도하시는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등산학교가 아니라도 이렇게 자진해서
교사가 밤샘 교육까지 시켜주는 교육기관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76기 선배님들, 주말 저녁, 아침을 포기해가며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달엔 77기의 모습이 되겠지요.

77기 동기님들. 일주일동안 정신과 몸 추스리시고 인수봉 등반 멋있게 끝내자구요.
권등 화이팅 ! 77기 화이팅 !

댓글목록

권기열님의 댓글

권기열님의 댓글
작성일

우~와~ 진원이가 소싯적 18대1로 싸우기도 했네^^
너의 글을 읽고 무지 웃었구나.
글구 무었이든 시를 뿌릴 때는 힘든 것 아니겠니.
대신 풍성한 결실을 수확하는 날이 곧 너에게 올 것이다.
이젠 행복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진원아! 출장 잘 다녀오너라.^^

변혜진님의 댓글

변혜진님의 댓글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총무님 글 참 잘 쓰네요^.^  저는 오늘 출근 못했습니다..나름 건강 체질이라 이렇게 몸이 아플꺼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극도의 긴장후에는 위경련이 가끔오는데 위경련이 온거 보면 많이 긴장했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뿌듯하고 벌써 교장샘이랑 박강사님 동기님들 선배님들이 그립습니다.열정에 가득하신 분들 만나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총무님~~출장 잘 다녀오시고 일요일에 만나요^.~

류영대님의 댓글

류영대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밤에 기반장님과 같은 시간에 댓글 길게도 썼는데 이름 안썼다고 획 날라가 버렸네요  ㅠ.ㅠ  조회수가 수시로 변해 누군가 했더니 기반장님 이셨군요 ㅎㅎㅎ
18:1 ?? 허걱...  난 8:1로 싸우다 디지게 줘 터진적은 있는데..ㅎㅎㅎ
저도 진원씨랑 거의 비슷합니다. 제 생각을 초월한 훈련에 앞이 깜깜 하더군요.
유영도 선배님이 부드럽게 오르는거 바라 보면서 나도 얼마든 가능할것이라 잠깐 자신감에 빠져 있다가 몇분후 바로 자신감 상실로 되돌아 오더군요.
유선배님이 쉽게 오른 그곳을 전 단 한 발짝도 내디지 못하고 계속 데롱데롱 매달리는 신세만 되었으니.. 결국 반칙으로 올랐는데요 열좀 받았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오를겁니다
어제 아침에 일나는데 온몸이 다 아프더군요.. 다들 그러셨을겁니다..
악으로 깡으로 77기 화이팅!

최진형님의 댓글

최진형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오전 기절한듯 쭈욱 뻣어있다가,,점수 만회하려고 오후에 집사람과 극장갔다가,,더 욕만 먹었다.영화 시작하지마자,,또 다시 쭈욱 다리 뻣고,,기절,,온몸이 욱신거린다..월요일 휴가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무지 고생했다,,일요일에 보자~~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작성일

이번주 집안에 일이 많아서 오늘에야 글을 봤네요^^
모두들 힘 마니 드셨죠? 그러나 야등을 해봤기에 아마도 이번 인수봉 등반은 모두들 가볍게,그리고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거예용!!

혜진 기반장님~ 나랑 같은 체질(여자가 아닌ㅋㅋ)인거 같아서 잘 살아 계셨으리라 생각했는데 저런......위경련이 일어나다뇨. 출근 못할 정도였으면 마니 아프셨나 본데 이젠 괜찮으신가요ㅠㅠ 이번주 일욜에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인수에서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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