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기 드뎌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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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진원 작성일09-09-28 17:15 조회3,234회 댓글1건본문
77기가 드디어 졸업을 했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올거라고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조용히 77기를 졸업시키려고 그랬는지 비 한방울
않내렸습니다 (무지 좋았죠)
그리고 77기 졸업생 중 \'바위를 위해 태어난\' 영대형은 그 천부적인 체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권등 강사로서 학교를 영원히 지키기로? 했습니다. 부담이 되시겠지만 학교와 영대형 모두에게 큰 발전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77기 모두가 축하를 했습니다.
올해 9월 내내 저는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도 손가락에 덕지덕지
밴드가 붙어있습니다.. 어제도 집에 가서 손에 물 않묻히고 머리 감고 샤워하느라 생쑈를 했습니다.
어제 각자에게 배정된 선등시험 중 나는 너를 루트에서 선등시험을 본 저는 수도없이 추락을 먹었습니다.
발바닥에서는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손바닥에서는 (약간 뻥치고)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개성 선죽교에는 정몽주 선생이 이방원 일당에게 암살당할때 뿌려진 혈흔이 남아있다던데 권등암장 에는 77기 최모씨가 졸업때 추락먹으면서 흘린 혈흔이 오랫동안 남아 후배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암튼 수도없이 미끄러지다가 결국 허용범 선배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올라갔는데 반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는 진정으로 우러나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미끄러지면서는 열도 많이 받고 도움 않되는 제 손발에 대고 욕도 많이 했습니다만
(이런 십장생, 신발끈같은 손가락, 발가락들아..) 어쨌든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네요.
암벽등반 하루 이틀 할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니 느긋하게 즐기면서 하렵니다.
저녁 쫑파티에서 마냥 즐거웠던 저희와 달리 교장 선생님은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77번째 졸업식 경험을 쌓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별\'이라는 의식은 매번 가슴을 아리게 하고 마음속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가는것 같다고 하셨지요.
교장 선생님, 지금껏 많은 기수가 졸업을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 권등을 찾아올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그들의 뿌리를 생각할테니 아주 잠깐만 마음 아파하시고 훨씬 더 오랫동안 행복해 하십시오.
마지막까지 77기와 함께 해주신 박지원 강사님, 76기 선배님들, 졸업식을 빛내주신 이동욱 선배님, 허용범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벌써 이번주 토요일이 추석이네요. 모두 고향에서 부모형제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라며 78기 1차 교육때 뵙겠습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어떤 분들이 오실지.. 어제 교장 선생님이 기대 만빵의 멘트를 하셨는데 과연..?)
어제 비가 많이 올거라고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조용히 77기를 졸업시키려고 그랬는지 비 한방울
않내렸습니다 (무지 좋았죠)
그리고 77기 졸업생 중 \'바위를 위해 태어난\' 영대형은 그 천부적인 체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권등 강사로서 학교를 영원히 지키기로? 했습니다. 부담이 되시겠지만 학교와 영대형 모두에게 큰 발전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77기 모두가 축하를 했습니다.
올해 9월 내내 저는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도 손가락에 덕지덕지
밴드가 붙어있습니다.. 어제도 집에 가서 손에 물 않묻히고 머리 감고 샤워하느라 생쑈를 했습니다.
어제 각자에게 배정된 선등시험 중 나는 너를 루트에서 선등시험을 본 저는 수도없이 추락을 먹었습니다.
발바닥에서는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손바닥에서는 (약간 뻥치고)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개성 선죽교에는 정몽주 선생이 이방원 일당에게 암살당할때 뿌려진 혈흔이 남아있다던데 권등암장 에는 77기 최모씨가 졸업때 추락먹으면서 흘린 혈흔이 오랫동안 남아 후배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암튼 수도없이 미끄러지다가 결국 허용범 선배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올라갔는데 반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는 진정으로 우러나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미끄러지면서는 열도 많이 받고 도움 않되는 제 손발에 대고 욕도 많이 했습니다만
(이런 십장생, 신발끈같은 손가락, 발가락들아..) 어쨌든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네요.
암벽등반 하루 이틀 할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니 느긋하게 즐기면서 하렵니다.
저녁 쫑파티에서 마냥 즐거웠던 저희와 달리 교장 선생님은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77번째 졸업식 경험을 쌓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별\'이라는 의식은 매번 가슴을 아리게 하고 마음속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가는것 같다고 하셨지요.
교장 선생님, 지금껏 많은 기수가 졸업을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 권등을 찾아올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그들의 뿌리를 생각할테니 아주 잠깐만 마음 아파하시고 훨씬 더 오랫동안 행복해 하십시오.
마지막까지 77기와 함께 해주신 박지원 강사님, 76기 선배님들, 졸업식을 빛내주신 이동욱 선배님, 허용범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벌써 이번주 토요일이 추석이네요. 모두 고향에서 부모형제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라며 78기 1차 교육때 뵙겠습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어떤 분들이 오실지.. 어제 교장 선생님이 기대 만빵의 멘트를 하셨는데 과연..?)
댓글목록
류영대님의 댓글
류영대님의 댓글
작성일
진원씨가 제일 고생 많았네요. 나이 40에 막내라고 고생하고 등반하다 다쳐서 고생하고.
진원씨 오르고 그 뒤를 오르며 진원씨의 처절한 사투? 가 느껴지는 핏 자국을 보면서 \" 허미! 저 사람 독종이다. 이 피 흘리며 여길 오를려 했단 말야?\" 이생각 나더군요.
난 솔직히 더 아프기 싫어서 정신 집중하고 오른겁니다. 아픈데 또 다쳐바요 눈물 나잔아요. 이 나이에 울지도 못하고..ㅎㅎ
첫날 시작 할때 아이고 언제 5주 지내나 라고 생각 했는데 금방 가버렸네요.
그렇다고 아쉽진 않습니다. 우린 계속 만날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말 항상 진원씨가 먼저 잘 써주어 고마워요.
수필처럼 부드럽게 논문처럼 상세하게 써주지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