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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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명선(78기) 작성일09-10-27 19:53 조회3,052회 댓글4건본문
짜릿하게 전해옵니다.
산에서 침낭에서만 자는 것은 어떨까...야바위는 어떨까...
몇시에 잘까...등등 궁금한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도 많아 흥미진진해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3학년 1반 길을 올라 갈때 첫 번째 스태밍 하는 부분 왼쪽 홀더에
새겨진 빨간 혈흔을 보며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누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는데 다행히 교장선생님께서 정확히
지도해 주셔서 어려움 없이 올라 올 수 있었습니다.
1cm 옆~! 5cm 밑! 왼발위에 손 놓기!
정말 마법에 걸린 듯 얼떨결에 올라온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벼랑 끝에서도 절 구해 주실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아니었다면 저도 또 하나의 혈흔을 남겼을 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고난이도 페이스 부분에선 정말 혼자 힘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쉬워 보이는 길로 괜히 갔다가 교장선생님께
길을 개척하냐고 핀잔을 들었는데 큰 긴장감 속에서 한 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신 거 같습니다. 그 순간 느낀 점은 정말 암벽 등반은 전문가의
솔로 등반이 아닌 이상 서로간의 협동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일을 당겨달라고 계속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기에 혼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안 되는 상황, “자일을 당겨주세요”라는 말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기에 혼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상황, 앞으로 “자일을 당겨주세요”
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그 때 그 순간의 저를 생각하며 열심히 당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그냥 책에서 “자일을 당겨주세요”하면 당겨준다 로
배우는 것보다 몇 배 값진 교육이었습니다.
그리고 봉수대... 정상의 정상에 또 올라가시는 교장선생님, 역시나 저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손가락 한마디만을 끼고 봉수대를 올라가시는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3주차 과정에서 저는 좀 더 바위와 친해지고 동기분들과 친해지고 선생님과
친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4주차 인수봉은 올라간다는 자체로 너무 흥분되며 또 인수봉은 나에게
무엇을 깨닫게 할지도 너무 기대됩니다.
78기 동기님들! 빨리 보고 싶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고 일요일날 뵈요.
교장선생님, 박지원 강사님, 67기 허용범 선배님, 76기 선배님과 아드님,
아침을 해주신 77기 선배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윤철하님의 댓글
윤철하님의 댓글
명선아!
처라 아저씨야 ..속으로는 자일 당겨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실전교육
이잔여~~
67기 허드래곤타이거님 께서 살짝살짝 자일을 풀어주라는 주문이 있었지?
정말 위에서 내려다 보았는데 왼쪽으로 루트를 개척하더군.그러나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면 참~쉽죠잉~ 그 길은 길이 아니야 고수도 힘든길....
동기들 땅바닥ㅇㅔ서 개고생 했시유....
주말에 인수등정은 큰소리로 "권등 000 출발" 하면서 멋스럽게 해보자구
칠팔기 아자!아자~
류영대님의 댓글
류영대님의 댓글
그 어려운 길을 78기분들은 너무나 잘 오르시더군요. 놀라울 정도로.
밤을 꼬박 새우고도 둘어 앉아 노래까지 부르는 열정에 놀랐습니다.
노바디 잘 들었습니다.. ㅎㅎㅎ
이번주 인수봉에서 그런 패기와 열정 다시 볼수 있겠네요.
정상에서 한곡 더?? ㅎㅎㅎ
오규선님의 댓글
오규선님의 댓글
3차 야등을 마치고서 해냈다는 성취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교육이었읍니다.
암벽에 암자도 모르던 제가 이렇게 변해 가는 모습에 교육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역시 교장선생님의 교육열정에 감사드리며 강사님과 선배님께도 감사드리며 그날 같이 교육 받은 우리 동기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4차 인수봉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납시다.
78기 화이팅.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조용히 사뿐사뿐 바위를 오르는 명선씨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제모습을 보는 것 같아써용^^*ㅋㅋㅋㅋ
5주차 교육을 다 끝낸 후,그리고 올 겨울 빙벽을 끝낸 후 명선씨의 모습 기대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