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후 처음으로 야외빙장을 나가봤습니다.
70m나 되는 “딴산빙장” 이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양지에 자리잡고 있어 올라가는 동안에
강한 햇빛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얼음을 찍을 때 바일이 푹푹 들어가면서 강한 홀더가 생겨
아주 안심이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밑을 여러번 쳐다봤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의 높이에 있는 건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높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올라가면서 강한 텐션을 여러번 느꼈습니다.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동기의 보이지 않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니 정상이었습니다.
삼 십분이 넘게 걸린 듯 했습니다.
그리고 하강... 탑로핑으로 내려오는 건데 내려가는 그 느낌은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천국에 있는 느낌이랄까...
잠시 후 빌레이 차례가 되었습니다. 빙장에서 낙빙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 때마다 “낙빙!”을 외쳤는데 한 번은 보기에 너무 커서 순간적으로 “완전낙빙!”
을 외쳤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외쳐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내년에 빙벽 교재에 실으신다고 하시니 웃음이 나옵니다.

두 번째 차례가 됬을 땐 좀더 과감하게 하라는 선생님 말씀대로 높이의 두려움을
조금 떨쳐버리고 왠만하면 밑을 쳐다보지 않고 위만 보며 올라갔습니다.
약간의 오버행에서 떨어질 거 같은 느낌을 두 번 받았는데 무사히 올라갔습니다.
첫 번째에 비해 시간을 많이 단축시켰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교육의 힘은 실로 정말 위대하다고 느낌니다.
아리스토 텔레스가 “우리는 하기 위해 배우고 하면서 배운다” 라고 했는데
정말 빙벽의 빙짜도 몰랐던 제가 이제는 제법 빙벽의 모습을 취하니
제 스스로도 많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암/빙벽을 하면서 제가 가장 좋은 점을 꼽는다면 어렵고 힘든 부분에서
“정말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삶의 의지가 생기고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절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동기가 저에게 예전의 암/빙벽의 어머니가 될꺼냐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제게 너무 큰 말이고 전 암/빙벽의 딸이 되고 싶습니다. ^^

실수 투성이고 부족한게 너무 많아 정말 민폐덩어리인데
절 이끌어 주시고 있는 교장선생님, 박강사님, 동기 학영이에게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찬사와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주 또 다른 빙장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