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등 150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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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용범(67기) 작성일10-03-10 17:45 조회2,543회 댓글1건본문
재작년
우연히 발디딘 권등을 67기로 졸업하기 전까지는
산에 가는 사람을 솔직히 우습게 봤습니다.
친구들이 산에 가자고 하면
나는 골프를 배우라고 거꾸로 충고했습니다.
북한산에 한번 오르려면 10번도 더 쉬어야 했고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심장은 터질 듯 했습니다.
동네 뒷산이나 오르락내리락 하고
매일같이 술, 담배에 찌들어살던 40대 중반의 남자에게
인수봉, 선인봉 그 바위들은 그저 바위덩어리일뿐,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사나이가 이제는 등산팬클럽도 갖고 있습니다.
권등이 좋아 졸업하고도 학교주변을 맴돌며
후배들의 자일을 잡아주고,
때론 선등을 서다가 명예로운 추락도 맛보았습니다.
모두가 쉽고 편하게 살려고 하는 이 시대에,
오직 자신의 땀과 눈물과 의지로
우직하게 바위를 딛고 일어서보려 암벽을 배우는 사람들이 좋아
일요일이면 권등암장으로 달려가고
3차 야간실전등반때 함께 밤을 새우곤 합니다.
재작년 아빠를 따라 등산학교에서 자일을 잡고 놀던 둘째 아이는
지난주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 아이는 아마 10년쯤 뒤
권등 150기와 함께 이 학교에 입학할 것입니다.
그 때도 권기열 교장선생님의 쩌렁쩌렁한 구호속에
권등암장을 오르내리는 아들의 자일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67기 허용범
(허용범 팬카페: 용호산악회 cafe.daum.net/2012-v "YB세상보기" )
우연히 발디딘 권등을 67기로 졸업하기 전까지는
산에 가는 사람을 솔직히 우습게 봤습니다.
친구들이 산에 가자고 하면
나는 골프를 배우라고 거꾸로 충고했습니다.
북한산에 한번 오르려면 10번도 더 쉬어야 했고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심장은 터질 듯 했습니다.
동네 뒷산이나 오르락내리락 하고
매일같이 술, 담배에 찌들어살던 40대 중반의 남자에게
인수봉, 선인봉 그 바위들은 그저 바위덩어리일뿐,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사나이가 이제는 등산팬클럽도 갖고 있습니다.
권등이 좋아 졸업하고도 학교주변을 맴돌며
후배들의 자일을 잡아주고,
때론 선등을 서다가 명예로운 추락도 맛보았습니다.
모두가 쉽고 편하게 살려고 하는 이 시대에,
오직 자신의 땀과 눈물과 의지로
우직하게 바위를 딛고 일어서보려 암벽을 배우는 사람들이 좋아
일요일이면 권등암장으로 달려가고
3차 야간실전등반때 함께 밤을 새우곤 합니다.
재작년 아빠를 따라 등산학교에서 자일을 잡고 놀던 둘째 아이는
지난주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 아이는 아마 10년쯤 뒤
권등 150기와 함께 이 학교에 입학할 것입니다.
그 때도 권기열 교장선생님의 쩌렁쩌렁한 구호속에
권등암장을 오르내리는 아들의 자일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67기 허용범
(허용범 팬카페: 용호산악회 cafe.daum.net/2012-v "YB세상보기" )
댓글목록
권기열님의 댓글
권기열님의 댓글
작성일
허용범 선생님! 지난 1주차 교육 때도 박강사님과 요 자식^^ 이야기를 했답니다.
결혼을 아직 안 한 박강사님이나 나이 먹은 나도 그런 자식 하나 더 있으면 여한이
없다하며 허선생님 자식 얘기를 했는데 어찌 알고 요렇게 사진(재작년 사진이죠)까지
올렸네요. 또한 등산학교가 10년 후 존속이라는... 단어는 섭섭^^합니다.
당연히 제 생명이 다 하는 날 까지는 약속드립니다.
적어도 앞으로 30년은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등산학교는 나의 삶이자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