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훌륭한 명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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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창민 작성일10-04-05 10:06 조회2,942회 댓글1건본문
중국 춘추전국 시대 위나라 임금이 그 시대 동양최고의 명의로 꼽히던 편작을 불러 누가 가장 명의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편작, 편작의 두형도 의사였던 모양이다.
편작의 대답인 즉 자신의 큰형이 제일 명의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자신은 ‘넘버 3’ 라고 했다.
편작의 이름만 널리 알려진 이유가 궁금해진 왕이 물어보자 편작이 대답하길
큰형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을 보고 장차 병에 걸릴 것을 알아채 병의 원인을 미리 제거해주니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채고 치료해주어
사람들은 크게 될 병을 초기에 낫게 해 주었다는 것을 모른다고 하였다.
반면 자신은 환자의 병이 커지고 고통으로 신음할 때 비로소 병을 알아보고 진기한 약을 쓰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까지 하게 되어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권기열등산학교를 5주간 다니면서 불현듯 위에 글이 생각이 났다.
겁이 나서 건강검진도 6년간이나 안 받았었다.
(이런 것을 거위증상이라고 하던가, 겁이 나면 눈을 감아 버린다는…. 회사에서 비용도 다 해 주는데….)
병은 병이 깊어져서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최악이고,
증상이 있을 때 치료하는 것은 보통이나
가장 좋은 것은 항상 우리가 평범하게 여기는 그러면서도 가장 간과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등반이야말로 우리가 고소공포와 추락의 두려움속에서 수직운동을 하면서 전혀 건강에 대한 생각이 없는 와중에
가장 건강에 좋은 운동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직접 해 보니,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가능한 운동이기도 하다.
(선등, 후등이 아닌 중간에 따라가기만 한다면…… 사실 이게 동료에게 미안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좋은 삶의 자세를 배우는 한 방편이기도 하지 않을까ㅋㅋㅋ 넘 변명이 심한가요?,
그래도 사실 그런 면도 있을 듯 합니다.)
권기열등산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또 한가지 생각은
과연 이 세상을 살면서 누가 가장 훌륭한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나이가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런 생각이 많아진다.
훌륭한 사람의 기준을 이렇게 나누어보면 어떨까?
즉 그 사람이 가진 것 중에서 떼어 낼 수 있는 것과 떼어 낼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판단을 해 본다면
즉 lotto나 유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그 돈과 그 사람은 별개일 수 있고
명예도 지금은 있지만, 나중은 더 더러워질 수도 있고
지위도 어느 순간 그 사람에게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돈을 버는 능력은 떼어 낼 수 없는 부분이고 (어떻게의 문제는 남지만)
명예도 지킬려는 노력은 그사람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고
지위도 그 자리에 올라서기 까지 그리고 그 지위에 합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떼어 낼 수 없는 부분이다.
교장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셨다시피 등반을 하면서 반칙을 하면서까지 얻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한사람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은 자연을 느끼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동료애를 느끼고, 감사를 드리며,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 푸른 초목,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는 그런 심성이 아닌가 한다.
이런 면에서 교장선생님과 강사님들은 가장 훌륭한 분들이 아닌가 한다.
이번 등산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것은 암벽을 오르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시산제를 보면서, 비박을 하면서, 암벽을 오르면서, 가까이 있는 산과 멀리 보이는 산과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아파트 숲을 보면서, 동기와 같이 몸빌레이를 하면서 체득한 그 마음이 아닌가 싶다.
이제 5주간의 교육을 끝내면서 졸업을 하지만,
매주마다 다음주에는 교육에 참가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저와 망설임속에서
어찌 어찌 매주 매주 나가서 드디어 졸업은 하지만,
어찌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 아닌가 한다.
5주간 충격요법으로 시작한 건강의 습관과 감사의 마인드
한달에 두세번은 암벽이 아니더래도 산에 집사람과 같이 가 봐야겠다는 생각,
산에 오르며 계단 하나 하나에 누군가가 오늘 이시간 내가 오를 때를 위해서 고생을 하면서 만들어 주었겠다는 감사의 마음...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번에 십전대보탕을 다려먹은 셈이지만,
사실 먹고나서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한다면 역시 이전으로 또 돌아가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으로 이번의 명약의 효과를 보려고 합니다.
동기분들, 선배분들, 강사님들, 교장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편작, 편작의 두형도 의사였던 모양이다.
편작의 대답인 즉 자신의 큰형이 제일 명의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자신은 ‘넘버 3’ 라고 했다.
편작의 이름만 널리 알려진 이유가 궁금해진 왕이 물어보자 편작이 대답하길
큰형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을 보고 장차 병에 걸릴 것을 알아채 병의 원인을 미리 제거해주니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채고 치료해주어
사람들은 크게 될 병을 초기에 낫게 해 주었다는 것을 모른다고 하였다.
반면 자신은 환자의 병이 커지고 고통으로 신음할 때 비로소 병을 알아보고 진기한 약을 쓰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까지 하게 되어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권기열등산학교를 5주간 다니면서 불현듯 위에 글이 생각이 났다.
겁이 나서 건강검진도 6년간이나 안 받았었다.
(이런 것을 거위증상이라고 하던가, 겁이 나면 눈을 감아 버린다는…. 회사에서 비용도 다 해 주는데….)
병은 병이 깊어져서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최악이고,
증상이 있을 때 치료하는 것은 보통이나
가장 좋은 것은 항상 우리가 평범하게 여기는 그러면서도 가장 간과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등반이야말로 우리가 고소공포와 추락의 두려움속에서 수직운동을 하면서 전혀 건강에 대한 생각이 없는 와중에
가장 건강에 좋은 운동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직접 해 보니,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가능한 운동이기도 하다.
(선등, 후등이 아닌 중간에 따라가기만 한다면…… 사실 이게 동료에게 미안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좋은 삶의 자세를 배우는 한 방편이기도 하지 않을까ㅋㅋㅋ 넘 변명이 심한가요?,
그래도 사실 그런 면도 있을 듯 합니다.)
권기열등산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또 한가지 생각은
과연 이 세상을 살면서 누가 가장 훌륭한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나이가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런 생각이 많아진다.
훌륭한 사람의 기준을 이렇게 나누어보면 어떨까?
즉 그 사람이 가진 것 중에서 떼어 낼 수 있는 것과 떼어 낼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판단을 해 본다면
즉 lotto나 유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그 돈과 그 사람은 별개일 수 있고
명예도 지금은 있지만, 나중은 더 더러워질 수도 있고
지위도 어느 순간 그 사람에게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돈을 버는 능력은 떼어 낼 수 없는 부분이고 (어떻게의 문제는 남지만)
명예도 지킬려는 노력은 그사람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고
지위도 그 자리에 올라서기 까지 그리고 그 지위에 합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떼어 낼 수 없는 부분이다.
교장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셨다시피 등반을 하면서 반칙을 하면서까지 얻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한사람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은 자연을 느끼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동료애를 느끼고, 감사를 드리며,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 푸른 초목,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는 그런 심성이 아닌가 한다.
이런 면에서 교장선생님과 강사님들은 가장 훌륭한 분들이 아닌가 한다.
이번 등산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것은 암벽을 오르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시산제를 보면서, 비박을 하면서, 암벽을 오르면서, 가까이 있는 산과 멀리 보이는 산과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아파트 숲을 보면서, 동기와 같이 몸빌레이를 하면서 체득한 그 마음이 아닌가 싶다.
이제 5주간의 교육을 끝내면서 졸업을 하지만,
매주마다 다음주에는 교육에 참가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저와 망설임속에서
어찌 어찌 매주 매주 나가서 드디어 졸업은 하지만,
어찌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 아닌가 한다.
5주간 충격요법으로 시작한 건강의 습관과 감사의 마인드
한달에 두세번은 암벽이 아니더래도 산에 집사람과 같이 가 봐야겠다는 생각,
산에 오르며 계단 하나 하나에 누군가가 오늘 이시간 내가 오를 때를 위해서 고생을 하면서 만들어 주었겠다는 감사의 마음...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번에 십전대보탕을 다려먹은 셈이지만,
사실 먹고나서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한다면 역시 이전으로 또 돌아가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으로 이번의 명약의 효과를 보려고 합니다.
동기분들, 선배분들, 강사님들, 교장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작성일
처음 현선생님을 뵜을때가 생각납니다.
다음번 교육에는 나오실까, 항상 걱정을 했었지만(하도 엄살을 부리셔서ㅋㅋ)
한편으로 제 마음 속에는 현선생님이 꼭 나오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변하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어제 선등시험 치시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현선생님 뿐만 아니라 79기 여러분 모두에게)
퀵도르를 잡고 싶은 유혹, 루트를 벗어나서 쉬운 길로 가고 싶은 유혹이 엄청 많았을텐데
반칙을 쓰지 않고 의연하게 권등의 등반원칙을 지켜주시는 모습에
현선생님을 비롯한 79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누가 명의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편작 역시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한 스승의 교육원칙을 알아보고 실천하는 제자 역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권등의 교육철학을 힘들더라도 끝까지 지켜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드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