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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암벽반83기]4차 인수봉등반 교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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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팔성[암83기] 작성일10-08-19 20:10 조회3,08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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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최고입니다.!!!


아무나 갈수없다는 그 인수봉을 다녀오고 이제서야 후기를 작성합니다....


겁많고 나름 저질체력인 내가 인수봉을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걱정과 설레임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알수없는 마음 상태에서 인수봉등반 이틀전 교장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나 스스로 어떤 판단을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분명 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했는데...끝내 다른 말씀만 하시고...너는 선생님이 같이 할 꺼니까 걱정말고 인수봉 등반 때
보자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지만 나는 고민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아서... 하지만 결정했습니다. 내가 만약 교장선생님을 못 믿었다면 입학을
안했을테니까.....



내일은 인수봉 등반 교육이 있는날...가슴이 떨려 잠도 안오고 한숨섞인 걱정만하고 있는데
새벽에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콰과광~~~번쩍번쩍 천둥소리와 번개가 친다. 창문을
열고 밖을보니 요란법석이다. 날씨가 이정도라면 인수봉 등반은 힘들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 새벽4시나되어 겨우 잠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순간 깜짝놀라
시계를 보니 새벽6시45분...창문너머 밖을보니 비는무슨 날씨만좋다. 아이쿠 이거 큰일
났구나...10분만에 배낭을 챙기고 씻지도 못하고...아침밥이 문제가 아니다. 급하게
차를몰고 북한산 도선사를 향해 140Km이상으로 달려가 겨우 지각은 면했다.



하루재를지나 드디어 인수봉 등반시작....극도의 긴장감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너무 긴장
해서인지 엉뚱하게도...이상한 길로 등반을 시작하여 슬립을 먹었다. 덕분에 손과 발에
상처가 생겼다. 이런 나를 정상까지 데려갈 교장선생님은 어떤 심정일까 생각하며
1피치를 지나 2피치 오아시스까지 도착하였다. 아~ 이제 좀 쉬웠다 갈수있구나...쉬면서
힘을 좀 내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도착하자 선두가 바로 출발...사실이지만 아침에
눈뜨고 지금까지 시간에 쫒기듯 강행이다. ^^;; 이제 3피치 침니구간을 올라야한다.


교장선생님이 주마(어센더)를 사용하라고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자일파트너라 하시며
내 안전벨트에 매듭으로 자일을 묶어주셨다. 언감생심 교장선생님과 자일파트너라니...
순간 걱정이 앞선다 교장선생님께 타이트 해 달라고 어떻게 소리치나 생각도 잠시
내가 올라갈 차례가 되었다. 주마는 처음 사용하는 장비라 어색했지만...큰 도움이 되었고
침니 끝 지점에서 자일을 당겨 주셔서 비교적 쉽게 통과하였다. 이제 4피치 시작이다.
바위 윗쪽에 손에 잡히는 홀드가 있다고 하시는데...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때부터 나는 정상에 올라갈 때 까지 교장선생님께 타이트, 텐션, 자일댕겨주세요,
살려주세요, 죽겠습니다, 떨어질것같아요... 일부러 숨소리를 크게하거나 또는 이상한
비명을 지르는등...사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고 웃음이 나오지만 그 때의 나는 심각했다.
그래도 내가 정상에서 성취감을 맞볼 수 있던것은 전적으로 교장선생님의 덕이다....
그렇~게 죽는소릴해도 꿈쩍 안하시고...너가먼저 올라오면 타이트 해주신다고
하며 나를 정상까지 데려가셨다. 가능한 내 힘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를 하신것이다.
한번도 화를내지 않으시고 말이다. 이러니 존경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에 새겨질 수 밖에...


인수봉 정상에서 동기들과 사진도 찍고 맛있는 식사도하고 단체사진도 찍고 자꾸 뒷쪽
절벽으로 가라 하셔서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추억을 많이 만들고 드디어 하강준비
그런데 선배님이 하강자일을 설치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자일이 짧다고 지적하신다....
선배님은 아무일도 아닌듯 에이씨하며 하강자일을 걷고있다. 나는 생각했다 교육시간에
교장선생님이 하강 자일이 짧아 낙상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분명 말씀하셨는데...
교장선생님은 지금 평온하다...뭐...아무일도 없던것처럼...강심장이시다...선배도 태연하다...
드디어 내가 하강할 차례다 교장선생님이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에게 설치된
자일이 제일 안전하고 제일 좋은거고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자일이란다...휴~~~우


무사히 하강하고 정말 후련한 마음으로 뒷풀이....재미있다. 이순간 근심, 걱정.. 이런거 다
필요없고 즐겁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 정도는 긴장된 마음이 풀리면서 조금 힘들웠다...몸에난 상처도 쓰리고...
근육도 땡기고...무서워서 인수봉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교육후기를 작성하며 나는 웃고있다. 그냥 재미있다. 그리고 즐겁다 그러면서 체력이 좋아져
등반기술이 늘면 인수봉을 또 갈 수 있을 꺼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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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주성님의 댓글

강주성님의 댓글
작성일

영광스런 교장선생님의 자일파티 팔성 형님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등반기가 아~주 재미 있네요... 그 날 팔성 형님의 과장된 신음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ㅎㅎ...

권순욱님의 댓글

권순욱님의 댓글
작성일

맞습니다~~~ 형님~~~ 진짜 대단하신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제가 먼저 올라와 확보지점에서 계속 보았는데 단 일초도 짜증을 내시거나, 화를 내시거나하는것을 보지 못했습니다~~오직 제자를 아겨주고 이끌어주시는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존경을 할수밖에 없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아주 인자한 산신령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형님의 모습은~~~ 처절했지만 너무나 간절한 모습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이루어내신 형님도 멋지십니다~~~!!! 저도 형님 생각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ㅋㅋㅋㅋ

김팔성님의 댓글

김팔성님의 댓글
작성일

지금 생각하면...그 때 내가 생각한 만큼 교장선생님께서 자일을 당겨주지않아 과장되게 점점 강도를 심하게... 결국은 이상한 소리까지 내면서 원했는데...너가먼저 올라오라는 말씀만 계~속하고...이때 순욱씨에게 텔레파시 보냈는데...교장선생님 눈치한번 보더니 나에게 포기하고 올라오라는 눈빛을 팍팍주던 기억이....생각하면 재미있고 웃겨요...ㅋ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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