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따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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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1-12-29 23:07 조회3,097회 댓글3건본문
이곳은(권등암장의 37개의 루트 중) 매년 암벽시즌을 마치고 빙벽시즌이 오기전에 꼭 오르는 게 나의 습관이다.
(올해는 좀 늦었다.)
실은 지지난 일요일에 우리 권등의 새끼 4대 천왕들과 오르려던 곳인데 시간이 안되어 시작지점에서 돌아섰다.
(등반길이 수직100M/이곳에서 하강만 3번해야 한다.)
한번 내려서면 어려운 등반으로 오르는 것이 낫지 탈출로는 등반보다 더 어려운 곳이다.
3번의 하강후 출~발^^
이곳은 모든 등반 각도가 오로지 사선등반이다.
개척 당시에는 더욱이 어려웠고, 등반 자체도 직선등반은 사선등반에 비하면 공짜등반이라 할 수 있다.
등반사진은 "꿈을 따라" 루트이며 아래 루트(볼트)는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루트이다.
에~구~~ 춥다. 따스한 물 한모금 마시고...^^
등반 중인 밑에 볼트는 권등암장이 자랑하는 5.13a의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루트인데 오른쪽 마지막
볼트를 통과한 후 부터가 페이스다.(숨소리만 거칠게 나도 바란스가 깨져 추락하는 지점이며 이런 곳이 정수리까지 연속이다.)
개척 당시 하루에 15시간씩 꼬박 7일이 걸린 곳이며 완등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었다.
(등반길이 100여M/퀵드로우만 40개가 소유된다.)
개척 시 내 생의 모든 것을 통털어 이곳이 제일 지긋지긋한 순간이었다.
(등반라인이 이곳도 사선이다 보니 볼트작업 시 균형이 잡히질 않는다.)
1피치 "완료"
나의 가장 가까운 자일 파트너(짜바뜨려^^) "출발"
어느 순간 회색 하늘로 변하더니... 결국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추위에 거벽방식의 등반이라, 그것도 눈이 2시간 동안 펑펑 내린다.
그것도 모자라 오후 7시 30분 캄캄한 시간까지 등반이라... 너무 황홀해서 내내 마운틴 오르가즘을 쏟아내었다.
스노우 샤워를 맛본다.
그래서 좋다. 그러나 눈을 뜰수가 없다.^^
그리고 불현듯 불안감이 몰려온다.^^
추운 것도 좋다. 늦은 시간도 좋다. 허나 눈이 많이 쏟아 붓다 보니 스카이 훅의 홀(바위면의 구멍/닥트링)을
찿을 수가 없게 될 것이고... 결국 그 현실이 잠시 후 다가오게 된다.
오늘의 등반성공은 오른쪽 위쪽의 노란 동그라미, 이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는 분필이 등반성공의 열쇠였다.
(일등 중에 특등공신이다.^^)
등반 하루 전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개척자인 나도 홀을 찿기가 매우 힘든데 처음 이 루트를 등반하는 준환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있다한 들 불가능한 등반이 되는 것이기에 선등자인 내가 힘들더라도 대신 등반성공이 보장된다면 이까짓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홀(구멍)에 거는 탈론. 내꺼는 스카이 훅 사용
드디어 1피치에서 상봉^^
자~~ 2피치를 향해 "출발"
그러나 상봉의 기쁨도 잠시였다. 그것은 좀전에 얘기했던 그 현실이 찿아 오고 말았다.^^
홀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 높고 넓은 바위면에 새끼 손톱 반 만한 홀을 찿을 수가 없다.
가뜩이나 정상적으로도 찿기 힘든데... 그러다 보니 저녁이 되고 눈까지 홀을 덮고 있으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더욱이 홀을 찿으려고 더듬다 보니 열 손가락 마디 마다 감각이 전혀 없다.
여기서 후퇴를 해야하는가! 너무 억울하다. 30M만 가면 정상인데...
후퇴하자. 가야된다. 나의 뇌리가 혼탁해진다. 현재의 동작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던 중 그래! 오르자! 기열아!!!
여기가 설악산도 히말라야도 아닌데 가자~~
실은 그 상황이 설악이고 히말라야 인 것을...
드디어 오후 7시 30분 등반 "완료"~~ 와~~~~~^^
이 등반을 나와 함께한 신준환에게 몽땅 주고 싶다.(나를 믿고 동요 없이 따라 온 준환아! 고맙다.)
그리고 분필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흔적 없는 교육장의 모습
(올해는 좀 늦었다.)
실은 지지난 일요일에 우리 권등의 새끼 4대 천왕들과 오르려던 곳인데 시간이 안되어 시작지점에서 돌아섰다.
(등반길이 수직100M/이곳에서 하강만 3번해야 한다.)
한번 내려서면 어려운 등반으로 오르는 것이 낫지 탈출로는 등반보다 더 어려운 곳이다.
3번의 하강후 출~발^^
이곳은 모든 등반 각도가 오로지 사선등반이다.
개척 당시에는 더욱이 어려웠고, 등반 자체도 직선등반은 사선등반에 비하면 공짜등반이라 할 수 있다.
등반사진은 "꿈을 따라" 루트이며 아래 루트(볼트)는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루트이다.
에~구~~ 춥다. 따스한 물 한모금 마시고...^^
등반 중인 밑에 볼트는 권등암장이 자랑하는 5.13a의 "망설였는데 볼트를 보니 은하수가 보이네" 루트인데 오른쪽 마지막
볼트를 통과한 후 부터가 페이스다.(숨소리만 거칠게 나도 바란스가 깨져 추락하는 지점이며 이런 곳이 정수리까지 연속이다.)
개척 당시 하루에 15시간씩 꼬박 7일이 걸린 곳이며 완등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었다.
(등반길이 100여M/퀵드로우만 40개가 소유된다.)
개척 시 내 생의 모든 것을 통털어 이곳이 제일 지긋지긋한 순간이었다.
(등반라인이 이곳도 사선이다 보니 볼트작업 시 균형이 잡히질 않는다.)
1피치 "완료"
나의 가장 가까운 자일 파트너(짜바뜨려^^) "출발"
어느 순간 회색 하늘로 변하더니... 결국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추위에 거벽방식의 등반이라, 그것도 눈이 2시간 동안 펑펑 내린다.
그것도 모자라 오후 7시 30분 캄캄한 시간까지 등반이라... 너무 황홀해서 내내 마운틴 오르가즘을 쏟아내었다.
스노우 샤워를 맛본다.
그래서 좋다. 그러나 눈을 뜰수가 없다.^^
그리고 불현듯 불안감이 몰려온다.^^
추운 것도 좋다. 늦은 시간도 좋다. 허나 눈이 많이 쏟아 붓다 보니 스카이 훅의 홀(바위면의 구멍/닥트링)을
찿을 수가 없게 될 것이고... 결국 그 현실이 잠시 후 다가오게 된다.
오늘의 등반성공은 오른쪽 위쪽의 노란 동그라미, 이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는 분필이 등반성공의 열쇠였다.
(일등 중에 특등공신이다.^^)
등반 하루 전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개척자인 나도 홀을 찿기가 매우 힘든데 처음 이 루트를 등반하는 준환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있다한 들 불가능한 등반이 되는 것이기에 선등자인 내가 힘들더라도 대신 등반성공이 보장된다면 이까짓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홀(구멍)에 거는 탈론. 내꺼는 스카이 훅 사용
드디어 1피치에서 상봉^^
자~~ 2피치를 향해 "출발"
그러나 상봉의 기쁨도 잠시였다. 그것은 좀전에 얘기했던 그 현실이 찿아 오고 말았다.^^
홀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 높고 넓은 바위면에 새끼 손톱 반 만한 홀을 찿을 수가 없다.
가뜩이나 정상적으로도 찿기 힘든데... 그러다 보니 저녁이 되고 눈까지 홀을 덮고 있으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더욱이 홀을 찿으려고 더듬다 보니 열 손가락 마디 마다 감각이 전혀 없다.
여기서 후퇴를 해야하는가! 너무 억울하다. 30M만 가면 정상인데...
후퇴하자. 가야된다. 나의 뇌리가 혼탁해진다. 현재의 동작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던 중 그래! 오르자! 기열아!!!
여기가 설악산도 히말라야도 아닌데 가자~~
실은 그 상황이 설악이고 히말라야 인 것을...
드디어 오후 7시 30분 등반 "완료"~~ 와~~~~~^^
이 등반을 나와 함께한 신준환에게 몽땅 주고 싶다.(나를 믿고 동요 없이 따라 온 준환아! 고맙다.)
그리고 분필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흔적 없는 교육장의 모습
댓글목록
김동호님의 댓글
김동호님의 댓글
작성일
94기 김동호 입니다.
사진만 봐도 제가 다 춥습니다. ㅎㅎ
정말 선생님의 암벽에 대한 열정이 사진 한장 한장마다 뿜어져 나옵니다.
거벽등반이라... 신세계를 보는것 같습니다.
눈발이 저렇게 거센데 무사히 등반에 성공하신 모습이 넘 멋지십니다.
신준환 선배님의 모습도 오랫만에 사진으로나마 봐서 좋네요. ^^
김광섭님의 댓글
김광섭님의 댓글
작성일
선생님의 등반열정 늘 존경스럽습다.
박항식89님의 댓글
박항식89님의 댓글
작성일
보기만해도 손에 땀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