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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완성반(수요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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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3-10-10 13:35 조회3,25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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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화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수요일까지 설악산 등반을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경보로 인해 설악산 관리공단에서 등반허가 취소통보가 화요일 오전에 왔다.
해서, 간만에 수요일은 자전거 사고이래 두 번째 라이딩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던 중,
오후에(화요일) 효성이한테 연락이 온다. 권등암장에서 등반을 하자한다.
요넘이~~ 후회하게 해주마...^^
- 어린아이 길 - (5.12b)
권등암장 39개 루트 중 1983년 첫 번째로 개척한 루트이며 개척 후, 5월 5일에 완등하여,
"어린아이 길"이라 명한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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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치에서~
쌤!
쌤은 왜! 등반하실 때 면장갑을 끼고 하세요.
내가 전에 얘기 했잖아.~
이왕 하는 등반 좀 더 어렵고, 힘들게 해 봐야되겠다고... 그러면 운동의 효과가 배가가 되고...
에이~
그럼! 그 장갑 저 주시고 맨 손으로 해보세요.~
글구 그 장갑에 틀림없이 비밀 병기가 있을거야 하며 혼자말로 장갑을 기웃거리며 궁시렁 댄다.
아니~ 이넘 하는 말 봐라!
이놈!~ 어디 빌레이 볼 때 당겨 주나 봐라.~ 나도 혼자말로 궁시렁 대며 장갑을 벗어 준다.
장갑을 벗으니 나의 동작은 더욱 더 쌩~쌩~ 날아 오른다.
2피치 완료~ 출발~
요넘이~ 정말 장갑을 끼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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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오르면 못 오르리 없다는... 한 편의 시는, 효성이에게 적용되지 않나보다.^^ 한 두발에서 수없이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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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을 집어 넣는다.
요넘아!~
맨 손이 아니라 이 곳은 갈구리를 장착해도 안되는 5.12b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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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떨어진다. 미운 털이 박혔으니 땡겨주지도 않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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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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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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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오르는데가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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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명을 바꾸라는 둥... 무슨 어린아이가 다니는 길이냐는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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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거려도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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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넘아!~
진짜 크럭스는 지금부터야~ 여지껏 오른 것은 아무 것도 아냐, 하며... 나도 약을 올려준다.^^
쌤!~~
저의 잘못을 통촉 하여주십시요.
그래!~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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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번만 더 떨어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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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추락 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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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견한 넘이며, 쌤의 깊은 속 마음을 아는 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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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간인 면상바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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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혼자서만 비를 맞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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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혼자만 여름이 다시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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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어린아이 길"이 아니고 "안국가는 길"로 루트 명을 바꿔야 되겠어요.
아니! 왜~~
여기는 한 번 오르고 나면 암벽화의 창이 찢어져 바로 안국레저에 가서 창갈이를 맞겨야 된다나...
그 소리에 나는 완전 뱃가죽을 감싸쥐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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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8비 2피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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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오늘 저를 두 번 죽였나이다.^^
효성아! 쌤을 위해 두 번 죽어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요즘 세상에 스승을 위해 죽어 주는 제자가 여기말고 또 있겠는가 싶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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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아!
늘 고맙고, 오늘은 선생님 등반루트에서 함께 파트너가 되어주어 더욱 고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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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안국레저로 정말 갔다. 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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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동주님의 댓글

윤동주님의 댓글
작성일

무진장 어려운 길 같은데..고생 많이 했네~~ .사진으로 얼굴 보니 반갑네~~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작성일

푸하하하하~~~효성씨 표정과 궁시렁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 귀에 들리는 듯ㅋㅋㅋㅋ
눈물나게 배꼽잡고 웃느라 하루의 피로가 한방에 날아간거 같네요ㅎㅎ 감솨~
모두들 교장쌤의 흰 면장갑에 무슨 비밀이 있지 않을까,하다가 큰코 다쳤는데...결국 효성씨도....ㅋㅋ
글고 조만간 권등암장의 모든 루트들이 여러분의 개명으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싶네요(어린아이길→안국가는길, 선물→형벌,태형 등등)
효성씨와 교장쌤의 등반은 늘 넘넘 잼있는 거 같아요^^*

김효성님의 댓글

김효성님의 댓글
작성일

요술장갑이라도 되는줄알았어요^^ 그러나 역시 저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였습니다!! 쌤의 모습만 따라서 하면되겠지 생각했는데.....

정성이 부족했나봅니다ㅋ ㅋ^^

정말힘든 길이였어요-.- 항상 그래왔듯이 쌤은 슝~~올라가 버리고

그다지 어려운길이 아니니가보네~~생각하며 "출발" 구호는 힘차게 ㅋ

그러나 역시 첫 구호만 힘차게 였던것이다^^  한발도 못떼고 다시한번

"출발"~~~ 벌써부터 구호소리가 기가 죽는다~~그러기를 얼마나 했던가

쌤의 배려로(어쩜 구해주신거죠) 한발씩 올라간다^^  한참만에 오르고 나니

숨이 턱 까지 차오르는데 "완료"구호 외칠힘도없어 주저 앉아버렸다! ㅠㅠ

루트에 비해  정직하지 못한 루트명을 탓하며........한번더 쌤을 더욱 존경

하게 하는 하루였네요^^

발이 아프고 손이 아프지만 즐거운 고통이였고 행복한 하루를 주시어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동주 선배님 잘지내시죠? 시간이 잘 안맞아  함께 못했지만 선배님

시간에 맞추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보고싶어도 꾸욱 참아주세요ㅋㅋ=====

장대호님의 댓글

장대호님의 댓글
작성일

ㅎㅎ저도 요술장갑이 궁금했었는데~~오호라 그런깊은뜻이!!역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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