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등암장 40번째 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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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3-12-14 10:50 조회3,867회 댓글7건본문
각고의 신념으로 30년 6개월간의 세월이 흐른(1983년~2013년) 11월 39개의 루트로 모든 플랜을 마친다.
권등암장은 여느 지역암장보다 다양한 형태의 루트를 보유하고 있는 암장이라 자신해 볼 때,
왠지, 마음 속 깊이 개인적인 욕심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겨울시즌에 행해지는 혼합(믹스) 등반루트이며, 더욱이 피치등반 루트가 아닌,
정상적인 바위의 흐름을 따라 정상까지 등반라인이 형성되어지는 멀티등반 루트를 개척하고픈 마음이 절실하게 숨겨져,
있었던 중,
권등암장에 또다시 40번째 루트탄생이자 멀티등반인 믹스등반 루트가 이 날 열리게 된다.(총 3피치)
40번째의 루트명은 ["눈이와서 좋은날"]로 명하였으며,
이 루트가 개척되기까지의 상황을 이야기해 보면...
루트개척일(화)인 다음날(수) 새벽, 많은 눈이 내린다하여 예전부터 눈 여겨 보았던 이곳으로 달려갔다.
기온은 급강하하여 무척 추웠으나 초등반할 생각을 하니 흥분된 마음이 내 몸을 뜨겁게 달군다.
오후 4시 30분 홀로(단독) 개척을 시작으로(총 3피치) 봉수대 정상에 루트개척을 완료하니 오후 8시 30분,
드디어 권등암장에 총 40개의 루트가 탄생되는 기쁨을 맞이하게 된다.
루트개척일 : 2013년 12월 10일(화요일) 개척자 : 권기열
: 수요일은 파트너가 없어 초 등반 연기(눈이 많이 와서 초등반하기 좋은 날이었음.)
: 목요일도 파트너가 없어 초 등반 연기(이날도 눈이 또 내려 초등반하기 멋진 날이었는데...)
루트초등일 : (금요일) : 초등자 : 김효성, 권기열
드디어... 금요일
김효성 동문이 5시간 정도는 시간이 허용된다한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효성아! 너는 변치않고 한 결 같은지... 늘~ 말이다.
1피치 "출~발"
눈이 크랙에 쌓여 첫 확보물인 하켄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렇게 찾아도...
장단지에서 쥐가 난다. 에라~ 그냥 오르자.
추락하면 올 겨울시즌 맞이하기도 전에 막내리는뎅...^^
휴~
1피치 "완~료"
효성이도 1피치를 오르고...
앞으로 오를,
2피치를 바라본다.
이곳 설벽을...
2피치 "출~발"
눈이 경사면에 쌓여 등반라인이 보이지를 않는다.
더욱이 확보물이 보이지를 않는다.
확보물 종류가 볼트도, 하켄도 아닌 리벳볼트로 설치했다보니...
이건 완전 남산에서 김,이,박 찾기다.
정말 난감하다.
슬랩면에 크램펀 프론트 포인트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하면서 눈을 쓸고, 쓸어내는대도 보이지 않턴 중...
찾았다. 찾았어...^^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요놈이 추락 먹으면 과연 견뎌줄런지...^^
결국 확보물은 등반내내 이런식과 이런 심정으로 등반이 끝까지 진행되었다.
당시는 후회스러웠지만, 무서워서... ^^
지금은 확보물 찾는 그 고통의 맛이 무척 좋은 것 같기도하다.
트래버스 후,
최대의 크럭스를 맞이한다.
눈이 없을 때는 뒷짐지고 가는 곳이었거늘...
휴~
2피치 완료 후,
효성이가 오른다.
수없이 추~락~
쌤!
암벽등반은 아이들 장난이네요.
왜!
쌤이 암벽등반을 잘하려면 빙벽등반을 해야 된다는 말씀을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피부로 느낀다한다.
짜식~
꼭 당해봐야 믿는다니깐!
인간들은...^^
2피치 '완~료'
자~
마지막 3피치다.
"출~발"
멋지게 파마한 아주머니 바위가 보인다.
안산에 30여개가 넘는 풍물바위는 대부분 필자가 찾아 모두 이름을 명하였다.
빙벽등반 행위에서 진화 된 믹스클라이밍
그리고 필자가 세계 최초로 창안해 낸 토벽등반
그런걸 보면 국내에서 빙벽장비로 오르는 드라이튤링은 필자의 행위가 최초가 아닌건지...
그리고 직, 간접적으로 지금 국내의 이러한 등반이 진화된 것도 필자의... 아닐런지라는...
봉수대(3피치) "완~료"
효성이가 오른다.
난생 처음 빙벽장비를 사용함에도 대체적으로 잘도 오른다.
오후 2시에 출발하여 3피치 정상인 봉수대에 오르니 4시 50분이다.
2시간 50분 걸려 올랐다. 하강하니 5시 30분이다.
효성아!
오늘 초등반의 영광은 모두 너에게 돌리고 싶구나.
화요일 개척 후, 수/목. 등반 파트너가 없어 밤잠을 못자고 있는 쌤의 심정을 알고,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한 후,
달려 온 너 아니겠니...
등반을 마친 후, 식사도 못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 간 너의 모습에...
또한 쌤이 걱정한다고 늦은 시간 문자까지 주며, 하던 일 지금 잘 끝났으니 걱정하시지 말라며...
쌤한테는 너 같은 친구들이 몇이 더 있으니...
너희들께 이 모든, 앞으로의 쌤의 모든 것들은 너희들의 힘으로 이루어 짐을 잊지 않으마.
고맙다. 들~~
댓글목록
장은준님의 댓글
장은준님의 댓글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권기열님의 댓글
권기열님의 댓글
우리 은준이구나.
초등 2학년인 은준이가...
반가워~
그리고 암벽반 109기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해~
정말 은준이는 공부도, 등반도 천재이더라~
겨울 빙벽반에서 아빠하고 또 보자구나.~^^
김효성님의 댓글
김효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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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신발을 신고,
이상한 물건을 신발에 착용하고,
이상한 갈쿠리를 양손에 쥐고, 등반을 하자하신다.
그것도 바위는 눈으로 덮혀있고, 미끄럽기는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그런데 정말로 오르신다. 우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하게...
다만 눈 속에 묻혀 있는 볼트를 찾는 것에 시간이 조금 소요될 뿐, 편하게 오르신다.
아~ 이 신발을 신으면 나도 오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역시 제 생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틀리고야 말았네요.-.-
스케이트를 신고 바위를 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김연아도 아니고 경사진 바위 면에서 트리플 악셀을 하며 뒹굴렀죠.ㅋㅋ
몇 번을 굴렀는지 무릎도 까지고, 손은 동상 안걸릴 만큼 시렵고, 그간 배운 등반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써야할지 도무지 알 수는 없고, 손과 발인 내 말초신경들은 장갑과 자유롭지 못한
신발 속에서 아무 생각없고... 휴~ 미춰버리겠네 하며 오기로 한발 한발 올라 보았습니다.
그간 릿지화 신고도 편하게 오르던 길인 곳을, 계절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어려운 길이 되었나라며
힘겹고, 힘겹게~ 정상을 오르고 나니 온 몸이 쑤시고, 어떻게 올라왔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분명한 것은 그 동안 등반을 배우면서 못 느꼈던 또 다른 성취감이 있었으며 등반력도 향상되겠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쌤은 그간 저희들에게 기회될 때마다 암벽등반은 빙벽등반을 해야만 비로서 완성된다고 하시는
말씀을 피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정말 쌤하고 등반을 하다보면 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답니다.
뭐, 한가지 잘하기도 힘든데 쌤은 산과 등반분야에서 멀티로 잘 하시는 것을 뵈면 부럽고,
존경스럽답니다.
권등암장에 40번째 루트인 "눈이와서 좋은날" 탄생을 축하드리며 아울러 오르는 걸음 하나 하나
알려주시며 초등과 완등의 환희와 성취감을 주심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윤동주님의 댓글
윤동주님의 댓글
40번째 루트개척과 초등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두 분 모두 느끼셨을 겁니다.
효성이의 재미나게 쓴 글 잘 보았단다.^^
내일 나도 믹스등반을 기대하며...
서종국님의 댓글
서종국님의 댓글
눈이 오면 언제나 "눈이와서 좋은날"을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끝 없는 노력과 도전정신도 회상될 것 같고요.
김효성 강사님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함께하는 마음, 글에서 느껴집니다.
언젠가라고 하면 막연할테지만 저도 그 루트에 서기를 갈망합니다.
교장선생님 김효성강사님의 노력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와~은준아 보고싶다^^ 교장선생님한테 안부글도 남기고 착하네~
혜원이랑 은준이 며칠 안보니 보고 싶은거 있지... 너희들도 감기 빨리 나아서 산에서 보자^^*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하하하~ 효성씨가 트리플 악셀을 하며 뒹구는 모습을 봤었어야 하는데..ㅋㅋ 넘 아쉽네ㅋㅋ
효성씨의 새로운 도전과 교장쌤의 "눈이와서 좋은날" 개척과 초등을 추카드려요.^^*
예전에는 교장쌤의 초등 자일파트너는 늘 저였는데..
요즘은 많은 후배들이 교장쌤의 완소 자파트너가 되어주니 정말 흐뭇하고 감사하네요~
교장쌤의 왼팔인 무쇠팔 무쇠다리(진짜~) 효성씨의 얼음에서의 트리플 악셀(완전 잼나~)을
상상하며 흥미진진 바라바라한 빙벽시즌의 개막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