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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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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훈 작성일03-04-21 13:46 조회3,8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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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설악산에 같다온 이후 보관한 후기 올립니다.
심심할때 보세요.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지금 밖에서 월드컵전야제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네요.

(저희 아파트에서 보입니다)

그후로 오름모디 활동에 적극참여 해야지 생각하던참에 3월 6일

뇌지주막출혈(흔한 의학적용어로 뇌출혈)로 수술후 4월25일퇴원후

집에서 누워 지내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절대안정하며 어쩌구 저쩌구하라고해서 어쩌구 저쩌구 했으나 무지무지

나태해 지는 나자신에게 짜증이 났습니다.

그 짜증을 날리기 위하여 설악산을 다녀 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 자체만으로도 설레였습니다.





-눈물의 북한산-

직장을 쉬고 있지만 나름대로 책도읽고 유익하하게 보낸다고 하지만, 누워서 빈둥대다

보니 육체적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이 더 처진다는 생각에  집에만 있던 저에게 현재

의 시간은 매우 지루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최근 주요 행동 = 독서,비디오,신문탐독,인터넷여행,TV시청)

따라서 무리한 계획이지만 움직이기를 각오 하였습니다.

그래서 퇴원후 병원이외 첫나들이로 5월24일(발병후 80일 경과) 아침 10경에

바닦을 기고있을 저의 체력 점검차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워킹만을 위하여 독바위-쪽두리사이드(사이드는 리찌를 안하고 옆으로 회유함)

-비봉사이드-문수봉사이드-대남문까지 힘들지만 그럭저럭 아주 천천히 걸어습니다.

설악산을 생각하고 길게 잡았습니다.

맛있는 김밥을 먹고 준비해온 책도 읽었습니다.

삼천리골로 내려오는데 \"오 마이 갓!\"  다리가 완전히 풀린것입니다.

평지를걷거나 올라갈수는 있으나, 내려올수가 없었습니다.

내려오는 2Km정도를 쉬고쉬고 기다시피하여 2시간넘게걸려 내려오니

오후 7시가 넘었더군요.

가게에서 속이쓰릴정도로 배가고픈 위장을 500mm 우유로 벌컥벌컥 마시고

가뜩이나 일반인보다 처진체력이 더 쇠약해졌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났습니다.



-갈등-

5월25일 동네 뒷산 약수터를 다녀오면서 뭉친 근육을 풀고 목욕재게후

등산장비 구입을 위하여 종로5가를 들렸습니다.

산에서 1박을 해본적이 없는 저는 설악산을 혼자 가기 위하여 장비를

구입하였습니다.

여름모자,버너,코펠,쿨맥스티,긴팔티,줄보선글라스,구겨지는물통,반찬통,후레쉬,등산화등

5월26일 계속하여 컨디션이 않좋은 상태에서 성남일화와 폴란드의 축구를

보기위하여 분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야기가 갑자기 옆으로 새어 죄송하나 저는 박종환시절부터 일화 팬이고

정규리그 3연패를 보기위하여 천안까지 원정응원을 갔습니다.

폴란드를 이기기 위하여 김대의가 국가대표에 탈락된것이 너무 아쉽더군요.

(김대의는 올해부터 부쩍 더 잘하는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경기는 시간 관계상

근처 음식점에서 보았는데 손님은 저 하나더군요.우리가 골을 넣어 소리지르는

저를 주인은 한심하게 쳐다보더군요.)

사실 저는 축구를 보고있는 내내 계속하여 내일 설악으로 출발하여야하나 고민고민 하고

있었습니다.



-출발-

집에서 쉬는동안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덕분에, 그리고

설악산과 나의 체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전한 수면적응으로

오늘(5월27일)도 09쯤 늦게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제처가 등산관련 옷가지, 반찬, 세면도구, 복용약,오이,사과,미싯가루등을

야속하게도 세밀하게 챙겨 놓았고 중간 점심을 위한 김밥을 싸고 있었습니다.

반찬은 김,멸치,콩자반,오이지,강짠지,고추장,인스턴트국이구요.(제처 자랑하니까

제가 팔불출이라구요?.... 사실 아프고 난후 제처는 충격이었는지 제앞에서

설설깁니다요. ㅎㅎㅎ, 또한 제처는 설악산 등산을 모르니까요.)

이상황에 후퇴는 생각할수 없고 출발하였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당연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겠지만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는 불안감을 핑계로 차를 갖고 떠났습니다.



-설악산의 계곡-

13시경 용대리에 차를 주차하고 백담사 입구까지 800원을 주고 버스를 탔습니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백담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옆으로하고 14시 백담사에 도착하여

DDD님과 ET께서 묶으셨던 방도 보았습니다.

예전 묵으시면서 겨울에 나무를 패시는 사진도 실어 놓으시는 가련한 배려에

DDD 밑에 아이들도 처량한 대가리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백담사는 엄청난신도에 최근 대문도 크게 짓고, 하루 1만원주면 재워주고 먹여주기

위하여 불당도 크게 증축하더군요.

남는것이 시간이라 백담산장에서 족구한는 모습 구경하다가 수렴계곡을끼고

수렴동산장으로 산보하였습니다.

이구간에서 산길은 정말 지구상 최대갑부의 정원이고, 계곡길은 천국의 계단이며

산길과 계곡길이 만난는곳은 원령공주속의 숲속에 내가 산신이 된듯합니다.

계곡물속에는 유연한 산천어의 춤과 꼬리를 살랑이는 올챙이녀석들이 꼬물 거려씁니다.

백담에서 수렴까지의 행복한 몽환속을 깬것은 먼저 도착한 나이 드신 분들이었는데

산장에서 술한잔씩 걸치고 무지무지 떠들고 있더군요.

이해안가요.

혼자서 생전처음 저녁밥을 코펠에 해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제가 기특 했습니다.

먹으면 안되지만 3월 시산제이후 처음으로 술도 한잔 했습니다.

더덕주막걸리 한병 5000원은 비쌌지만 시원함은 어떤 고급 레스토랑의

샴페인보다 짜릿하였습니다.

집으로 전화 한통 할려 했으나 휴대폰이 안터지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백담사부터 중청까지 안됩니다.

이동통신사들은 그 많은돈 들여서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장전화는 한통화에 1500원이지만 하루도 안되서 아들녀석과 전화하기 위해

1500원을 투자 하여 전화했지만 남자녀석이라 아빠의 목숨건 여행은 알바

아니라는 식이더군요.

해가 지면서 저녁에는 추워오기 시작하는데 비만스러운 제 체격과 산 기상정보

착오로 반팔티,고어텍스자킷만 가져온 저는 으시시 추위와 함께 감기기운에

8시에 산장으로 기어 들어갔지만 산장 바닦에서의 찬기운과 떠들어대는 나이든

10여명의 무뢰한 때문에 한잠도 못잤습니다.

침도 못삼킬정도로 편도선이 아픈 아침에 밥하기 힘들어 산장에서 라면을 사먹고

그만 내려갈까 고민하였지만 땀한번 흘리면 되겠지 하고 약간 페이스를 빨리하여

오전 06시경 봉정암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보은-

봉정암으로 시주하는 보살님들은 왜그리도 많고 중간의 영시암은 왜그리 사람들이

외면하는지 종교의 CEO 개념이 도입됨에 서럽고 난처하더군요.

여하튼 구비구비 내집안 정원에 꾸몄으면 하는 아담한 각종 희귀 풀과 하늘을 가린 나무로

인한 그림자로 파란 잉크물로 변한 구곡담계곡 그리고 폭신한 이끼로 옷을 입은 우람한

나무들로 감동 그자체 입니다.  

봉정암에 도착후 암자구경도 하고 부처상이 없는 명성을 확인하며 쉬었다 갈까

하였으나 하루 2000명을 동시에 묶게한다는 규모 확충을 위한 기름탱크 운반으로

시끄러워 장소를 피하여 소청 산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높고 절경인 봉정암이 전국각지에서 밀려온 신도들을 흡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70되신 할머님이 쌀 20KG을 머리에 이고 발한번 잘못 디디면 낙상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험한산길(노인분들 기준으로) 10KM를 오를수있는지 성불을 기원드립니다.

봉정암에서 소청산장까지는 숲으로 가려진 설악의 외관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경계선입니다.



-청,청,청-

고온식물에서 저온식물로 변하고 가파른 경사도로 내설악의 웅장함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발전기 소리가 들리면서 소청산장이 나타나면 내가 구름을 밟고 하늘에

붕떠있는 환각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9시경 소청산장에 도착후 전날 한숨도 못자서 툇마루에 누워서 배낭을 베고 따듯한

햇살을 덮고 대청마루에서 한숨 잔후 일어나보니 11시 30분이었습니다.

무려 2시간반을 뻔뻔하게 낮잠을 잔것입니다.

그동안의 등산객이 덩치큰저를 보고 뭐라고 했을지 이미지 관리가 안되는군요.

배낭에는 오름모디 빤짝이도 있는데 말입니다.

(현재 저는 오른쪽만 심하게 빨갛게 탔습니다.)

잠결에 휘청 거리면서 13시경 중청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중청은 물이 없어(지하 취사장에 있는것을 모르고 2000원주고 물을 샀습니다)

태어나서 두번째로 코펠에 밥을 하였습니다.

맛이었습니다.

역시 저한테 기특했습니다.  

배낭은 놓고 사진기만 들고 대청에 올라 숨막힘에 후들 거렸습니다.

구름한점 없어 영랑호에서 카누 타는 학생들과 해수욕장에서 데이트하는

100일째만남의 연인과 갓잡은 가자미를 토닥거려 소주한잔하는 뱃사람, 울산바위를

자일로 타고 오르는 아이거북벽 원정응반 훈련대, 대명콘도 퍼블릭골프장에서

버디에 환호하는 졸부까지 모두 보이더군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마음속에 금강산이 보이며 개성만두의 구수한 냄새가

나기에 그땅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주문진으로 뻗은 해안선의 백사장도 너무 선명하게 보였고 장수대로 넘어가는

병풍의 그림이 아미를 내포하기 위한 자연의 위대함 이었습니다.

다람쥐의 정다운 안내로 왼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면 따듯한 한계령의 포근함이

다가오며 대청을 마감하고 중청으로 내려 왔습니다.

중청에서 쉬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 소청으로가서 소주 하병과 맥주 한캔을

(중청은 나라에서 운영하는곳이라 술을 안판다는군요)

사서 돌아와  맥주는 먼저먹고 소주는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태어나서 3번째 밥을 한 제가 역시 기특하다 못해 갸륵했습니다.

꼬들꼬들 맛있고 윤기나게 끓인 무파마라면에 밥을 말아서 먹었습니다.

산에서 먹는 코펠에한 라면은 왜 맛있을까?

예전에 집에서 갖은 소재인 김치,파,마늘,치즈,콩나물,두부,고추가루,계란,참기름,각종젓갈,

청량고추,닭고기가슴살,다져서 볶은 쇠고기,미역,다시마,요구르트,카레,감자,호박,케찹,

아욱,된장,고추장등등을 경우의수로 혼합하여 (N,N+1,N+2,N+3.....) 다채롭게 실험하여

끓여 먹어봐도 산에서 먹는 라면의 맛이란!!!!!!

거기에 곁들이는 소주한잔...

중청에서 바라보는 대청은 대청으로 올라가는 돌바위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하얀색의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오른편은 거무스름한 나무가 군락을 이룹니다.

이곳은 라디오도 들려와 음악도듣고 숙소도 히터를 틀어주고, 1000원씩하는 담요도

3장 빌려 푹덮고 잠을 잤습니다.



-일출-

4시30분에 다른 사람들의 뒤척임에 잠에서 깼습니다.

두통,편도선이 없어지고 열도 많이 내렸습니다.

중청산대피소의 바닦은 삐그덕거리지 않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수 있었습니다.

새로 구입한 후레쉬와 카메라를 갖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은 환하여 후레쉬는 필요 없이 대청까지 가는데 바람이 엄청나서 얇은옷의 저는

눈물이날정도였습니다.

대청까지 오르는 한계령에는 보름달수준의 밝은 달이 월몰(?)하고 있었습니다.

대청에는 저까지 7명으로 기억 합니다.

중청에서 잔사람이 30명정도였는데 의외더군요.

구름한점 없지만 동해의 뭉글스럽게 피어오른 안개로 태양은 바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발그랗게 뜸을 드린후 나타났습니다.

태어나서 4번째보는 일출이었지만 솔직히 엄청난 감동의 흥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뻔했습니다.

젊음에서 늙어가는것이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서글픔.ㅎㅎㅎㅎ (ㅎ=\"흐\"가 아니고 \"흑\"입니다.)

그래도 증거인멸 방지를 위하여 사진 몇장 찍고 중청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날 코펠을 설거지 안하여 컵라면을 먹고 남은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장시간 상온에서 변하지 않는 강짠지가 고맙고 맛있었습니다.

내려가서 척산온천을갈까, 오색으로 갈까,,,,,,,,,



-하산-

오색은 단순하다고 하고, 봉정암길은 올라온길이고, 천불동,한계령은 차세워놓은곳과

너무 멀고, 공룡능선은 힘들고,

그래서 가양동계곡으로 가다가 오세암으로해서 백담사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중청에서 몇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아주 쉽고 여유로운 하산길이라고 하였습니다.

희운각까지 내려가던중간 사다리가 나오기 직전 이었습니다.

설악산행 예행연습하던 북한산에서 발생한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힘이없어 내리막길을 걷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다.

중청에서 내려오기 30분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지금부터 문제가 심각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우 희운각에 도착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편하게 희운각에서 쉬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하루 잠을 자고난후

체력을 보충한후 내려 갔어야 하는데 가다가 회복 되겠지 하면서 가양동 계곡으로

내려갔는데 내려온후에 이길은 폐쇄된길이라고 하더군요.

산행초보에 혼자서 체력도 고갈되어 이길을 내려갔으니 살아서 너무 기쁠 따름입니다.

가양동계곡을 내려오면서 사람을 하명도 못뵈었고, 표지판 하나도 없습니다.

왼쪽은 용아장성능뿌리 오른쪽은 공룡능선뿌리의 골짜기가 가야동계곡으로

그 깊이가 위엄스럽고 처음 2시간정도 하산시에는 그저 그렇고 멋스럽다고 생각

했습니다.

다리가 풀렸지만 급경사도 없고 아늑한였습니다.

그런데 처음듣는 각종 새소리, 반가워 해야할 산양을 본후부터 무서워 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10미터도 넘는 엄청난 나무들도 뿌리채 뽑혀 뒹글고 있어 무섭기 시작 하면서

터지지 않는 핸드폰만 계속 확인 하게 되었습니다.



-뱀과의 사투-

(출현뱀 : 살모사,까치독사,능구렁이,카멜레온,비단뱀등등 50마리)

미싯가루를 먹고 쵸콜릿을 먹어도 후들후들 무릅관절을 굽힌상태에서

제체중을 지탱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산길은 길중간에 나무가 가로 막혀 넘거나 밑으로 기다시피 빠져 나가야 하고

밀름속에 들어온듯한 각종벌레들이 계속 깝쭉거렸습니다.

문제는 계곡왼쪽길에서 끊겨 헤메다보면 계곡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넘어서

조금가다보면 다시 길이 끊기고 왼쪽으로 넘어가야 하고 길을 찾기가 에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틀리는지 매우 불안하고 사람은 왜 한명도 없는 것일까..

계곡을 20번쯤 넘는 중간지점 발을 바닦에 디디는 순간 진한 나무줄기가 느끼하게

스르르 흐늘거렸고 나도 모르게 밟아 버리는 낭패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손가락 2개정도 굵기에 1M나 되는 독사였습니다.

생긴것과 달리 저는 무지 여린 겁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기절 초풀의 나락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잠시었지만 그시점부터 20분가량은 풀린다리에 힘이 되찾아져 계곡의 바위들사이도

스파이더맨과 같이 뛰어넘고 비좁은 산길도 타잔과 같이 전진해 나아갔습니다.

바닦의 나무줄기가 나묵잎사이로 비추어지는 태양광선을 받아 반짝거리는 현상이

모두 뱀으로 보여지는 착시현상이 계속 나타났고 발목까지 푹푹 밟히는 낙엽더미를

지나갈때는 구렁이가 발목을 휘감는 느낌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질뻔하였습니다.

만일 계곡으로 넘어졌다면.... 아찔할뿐입니다.

희운각에서 약 9시간을 헤멘후 건물이 보였고 푯말에 오세암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오세암이 계곡 물가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을 않했지만, 말할 상대도 없었지만, 뱀 수억마리를 뚫고 탈출에 성공한

순간이었는데????????

그곳은 어제 제가 잠을 잔 수렴동산장이었습니다.

오세암푯말은 그방향으로 가면 오세암이라는 표시였습니다.

그곳이 수렴동이라니 힘이솟고 더욱 기쁘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올께요, 설악산신령님-

수렴동에서 백담사 주차장까지 죽을맛이지만 힘이 솓더군요.

이길은 평탄하여 다리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백담사 주차장 막차는 18시인데 19시 도착되어 용대리까지 걸었습니다.

중간 내려가는 차량이 4대 있었지만 모두 안태워 주더군요.

용대리도착후 척산의 아무 숙소로 무조건들어가(온천은 문을 닫았습니다)

샤워후 잠을 잤습니다.

잠을잔곳은 호텔이 아니고 23평 콘도였는데 혼자 콘도 온것은 생전 처음이고

우스운 일이죠.

다음날 06일어나 콘도에서 라면먹고 척산온천후 데포항에 10시 도착 하였습니다.

어차피 갑갑함을 달래는 여행이라 시장을 마음껏 보기로 하였습니다.

싱싱한꽁치 20마리 1만원,청어 15마리1만원, 오징어 10마리 5천원,

반건조오징어 10마리 7천원,생대구 4마리 2만원,방어1마리1만원,

가자미+숭어+우럭+광어회 3만원, 쥐포국산 1만7천원,다시마가루 1만원,미역2만원,

돌김1만원,창란젖 15천원을 구입하고 필레약수에 11시 도착하여 물한잔 했습니다.

방아다리만 못하더군요.

찜,세이예스를 촬영한 장소라고 써붙였더군요.

본가들려 구입한 시장본것 드리고, 처가집 들려서 시장본것 드리고

집에와서 길게 자란 수염으로 두 아들녀석 배와 등에 부벼서 간지럼 피고 회먹고

신문보면서 이글을 올리다보니 늦은 시간이네요.



-에필로그-

산행은 남들 가는곳으로 가십시다.

무거워도 옷은 넉넉히 가져갑시다.

집에 애완용 독사 몇마리 길러 뱀과 친숙해 집시다.

혼자가는 여행 또다른 나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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