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산행"]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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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4-02-24 21:20 조회4,372회 댓글4건본문
유일하게 1년 중, 암벽반 교육에서 벗어난 나만의 자유인 "바람따라 구름따라"의 시간인 것이었다.
올 초, 빙벽시즌인 빙벽반은 2주 전, 졸업과 지난 주 빙벽반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 토/일요일 또한, 빙벽반 교육에서 벗어난 ["시간이 멈춘 산행"] two를 1박 2일간 다녀온 것이다.
해서, 이번 또한...
다음 주, 암벽반 111기 개강(3월 9일)에 앞서, 그리고 떠나는 님이(겨울) 그리워... 가는 님의 마중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이번 주, 일요일(3월 2일) 부터는
암벽반 개강일에 앞서, 강사진 및 동문들과 본 등산학교의 전용암장인 "권등암장"에서 본격적인 암벽시즌(등반)을 맞이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었던 알프스 스키장 입구 쪽에 주차를 한 후, "시간이 멈춘 산행"이 시작된다.
산악스키 2 set 와 설피 2 set를 장착한 후, 스키장 슬로프를 지나, 마산봉으로 향한다.
저 밑으로 스키장 전경이 보인다.
오르는 내내 눈이 많이 쌓여있다. 상당히...
많은 곳은 2M가 넘는다.
등산로의 난간 줄과 버팀목은 눈에 쌓여 보이지도 않는다.
얼마를 올랐을까!
이제는 막영 준비를 할 시간이다.
설동을 멋지게 만들 계획이었으나 막영자리가 설동을 구축할 지대가 아니기에... 아쉽지만,
박강사님이 열심히 진지를 짖고있다.
바닥을 쓰다듬은 후...
아늑한 잠자리를 만든다.
우리의 행복한 하우스 "탄생"~
멋진 장소에서 맛나게 음식을 조리한 후, 행복하게 저녁을 먹는다.
정말 시간이 멈춘 시간이었으며,
우리는 바람따라, 구름따라의 순간들이었다.
석식 후, 용우와 나는 설피를 신고,
스키도 타며 이 곳, 저 곳을 누비고 다녔다.
다녀와 보니,박강사님이 또하나의 하우스를 짖고 있다.
내일 아침 주방으로 사용할 자리란다.
허긴,
이런 시간에는 무엇을 해서라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역시, 박강사님은 뭘 안다.^^
세사람은 시간이 멈춰 있는냥 이야기 속으로... 마냥~~
새벽 2시 취침~ ^^
눈을 뜨니, 박강사님이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BC에 본 짐을 두고, 마산봉으로 향한다.
마산봉 정상이다.
저 멀리 흘리마을이 보이고...
멋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마산봉 옆 헬기장에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우리는 마산봉에서 저 곳~ 병풍바위 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5분쯤 갔나...
등산로는 고사하고, 러셀 흔적이 끊켜 있다.
당황...
천만이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눈으로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이 증명되는 눈의 양이었다.
그래!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러한 상황 속에 행위가 아니던가.!
신난다.~
평탄한 곳은 무릎 정도의 깊이지만, 경사구간을 오를 때는,
허리 또는 가슴까지 눈을 헤치며 가야했다.
한 키가 넘는 곳에서는 수영을 하며 헤쳐 오르니...
병풍바위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니 버팀목 끝이 1Cm나 보였나... 바위인 줄 알았는데...
용우가 올러와 파보니 이 큰 보물이 나오는게 아니던가.!...^^
저 곳이 마산봉이다.
저 곳에서 이 곳까지 엄청나게 헤엄쳐 왔다.
자~ 그럼 BC로 규환하자.~
왔던 길을 되돌아...
마산봉을 지나 BC쪽을 향해 경사를 내려온다.
날씨가 푹해 눈의 성질이 습설로 변해있다.
그런 이유로 등산화 바닥에 스노우 볼이 달라붙어...(지형지물을 이용해 자주 털어줘야 한다.)
박강사님이 꽈당을 반복한다.^^
또한 이런 설산에서는 많은 이가 사용하는 아이젠이 아닌 설산전용 워킹아이젠을 사용해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다.
설산용은 빙벽등반 시 사용하는 크램펀처럼 앞에 프론트 포인트가 장착되어 있어 경사를 오를 때 프론트 포인팅을 이용하면
손쉽게 오를 수 있으며 이 때 보행법은 삐에 트롸지엠 자세로 오르면 발목의 피로를 감소시켜준다.
또한 바닥의 스파이크가 보다 길어 눈만은 설산(워킹)산행에서는 최고의 성능과 기능을 발휘해주는 아이젠이다.
설산에서의 재미가 넘어지는 것이라면 그 맛에, 엉덩이 썰매타기가 백미 아니던가!^^
자~
그럼 글리세이딩을 즐겨보자구나.^^
나다.
나는...
예전부터 글리세이딩(엉덩이 썰매)에 타고난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실은, 소질은 깡다구만 있으면 뭐든 소질이 발휘되는 것이지만...^^
아마...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런 종목이 있다면 나는 따논 당상이다, 메달은...^^
코너웍, 핸들링, 속력... 자유자제다. 나는...^^
에고~
너 57살 맞니~^^
BC에 귀환하니,
좀 전에 다녀 온, 병풍바위 봉이 보인다.
박강사님과 나는 짐이 많아 용우만 산악스키로 내려가기로 했다.
주위를 보면 알 듯, 한 치의 머물렀던 흔적도 없다.(주변 정리)
자~
BC에서 인증 샷을...
집에서 나올 때 배낭을 저울에 제보니 42Kg, 집에와서 확인해 보니 28Kg 나온다.
난생 처음 저울에 제봤다.^^ 이런거 제보고 무게를 생각해 보는 성격이 아니기에...
지난주, 등반사진(떠나는 님을 그리워하며...)에서 열거했던 문고를 이 곳에서 다시, 발췌해보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은 여분, 써브가 없다.
5번 교육만이라도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위상을 내려 놓으면 되는 것을...
귀찮고, 힘든 순간 자신이 남들보다 먼저 다가가면 모두 아름다운 모습이 되거늘...
등산학교란?
보이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은 보이지 않는 여러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등산학교의 교육은 자신이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대처, 대비하는 마운틴 능력과,
수양과 수련을 전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접하는 등산학교의 교육환경, 자신의 사회적, 개인적 위상, 처음보는 동기생 간에 서먹함으로
망설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1~2번 교육을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안전등반을 위해 힘쓰는 학교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동료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스스로 미소 지으며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우리가 하나로 모여 있는 우리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등반(등산)은 귀찮은 것을 즐겨야 한다.
등반(등산)은 귀찮은 것을 감수하는 것이 의미있는 산꾼이다.
등반(등산)은 시간날 때 오는 것이 아닌,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한다는 산에서의 대상지는 준비와 시간이 복잡하다.
우리는 복잡함에 의한 준비를 알아야하며, 즐겨야 한다.
결국 그 복잡함을 즐길 때 우리는 비로소 높고, 험한 곳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
산은 실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즉, 필드에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등반교육은 야전인 이 곳 필드에서 배워야 한다.
인공암장에서의 등반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의 안착만은 찾지말라는 것이다.
등반행위의 본질은 힘들고, 추운 줄 알면서도, 인위적인 대상이 아닌 자연 속으로 찾아나서는 가운데 준비하는,
본래의 등반철학을 행하자는 것이다.
경사가 상당하다.
나는 어제 이 곳을 오를 때 날아 올랐다.
설산용 아이젠 덕에...^^
또한 설산용 아이젠은 바닥에 발판이 있어 스노우 볼이 적게 달라 붙는 작용까지 해준다.
저~ 아래,
용우가 스키장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산악스키는 뒷꿈치가 들리는 기능이 있어 보행할 때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기도한다.
["시간이 멈춘 산행"]
바람따라, 구름따라의 시간들...
이...
행복한 꿈을 남기고,
늘...
행복한 삶을 보내는 내가 자랑스러움으로 착각하며... 오늘도... 내일도...
서울로 귀경한다.
댓글목록
추미옥님의 댓글
추미옥님의 댓글
박강사님 정말 멋집니다.
수다스럽지도 않고, 사려깊고, 강인하고~ 여자이기에 더 멋집니다.
바위 신 교장선생님 언제나 천진하시고, 정이 많으신 선생님을 뵈오니
지난 시즌 암벽등반이 그립습니다.
저는 설악산에서 등반하던 사진을 출력하여 벽에 붙여놓고~
추억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박강사님과 교장선생님 건강하십시오.^^
장대호님의 댓글
장대호님의 댓글
참~ 멋지고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언제인가 또 있을...
시간이 멈춘산행에는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추선생님~~~~과찬 감사드리구요, 넘넘 보고파용ㅠㅠ
올해도 함께 등반하면서 그리운 추억들을 마니마니 만들었음 좋게써용^^*
늘 건강하시고요, 봄이 오면 권등암장에 개나리,진달래와 함께 찾아오세요~
조만간 연락드릴께요^^
박지원님의 댓글
박지원님의 댓글
빙벽반 17기 여러분 모두와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 '졸업여행'과 '시간이 멈춘 산행'이었지만,
봄내음 풍기는 권등암장에서 더많은 권등인들과 함께 할 날을 기대하며
떠나는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나름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듯이 산에 다니는 사람도 동침을 해야한다"는 교장쌤의 말씀처럼
지난 겨울, 함께 고생을 하고, 밤을 보내고, 술을 마시고 많은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에
빙벽반 17기 여러분에게 한층 더 가까와진 느낌입니다.
지난 졸업여행 야영때 그 점잖던 한대섭 선생님의 새로운 변신에 얼마나 웃었던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닌데ㅋㅋ못보신 분들은 아쉬울 듯^^)
올해는 암벽시즌에도 더욱더 많은 분들과 등반도 하고, 야영도 하고,
한잔 술에 배꼽빠져라 웃어도 보고, 진지한 인생얘기로 눈물도 흘리면서
찐~~~한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니마니 가졌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제가 등반 버금가게 정말 좋아하는 시간입니당~호호^^)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요, 3월 권등암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