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드엉신(等身)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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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석 #24 작성일03-06-27 18:17 조회3,117회 댓글0건본문
등산이 산에오르는 것인데.....
그대는 等身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외교를 둘러싸고 모모정당 아무개 의원의 等身外交란 말
때문에 等身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원래 等身이란 뜻은 불상을 만드는 이가 자신의 발원(發願)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의 키와 같도록 만든 불상을 말한다. 이런 좋은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等身\'이라는 말이 못나고 바보스럽다는 의미의 비하어로 쓰이기도 하는 걸 보면서 김동리의 소설 \'等身佛\' 속의 等身을 떠올리게 된다.
김동리는 그의 소설 等身佛을 이렇게 시작한다. 『等身佛은 양자강 북쪽에 있는 정원사
의 금불각 속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의 이름이다. 等身金佛 또는 그냥 금불이라고도 불렀
다』 等身佛은 일본군에 학병으로 끌려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하여 일본군을 탈출하여
중국인의 도움으로 정원사에 숨어들어가 마주치게 되는 等身佛에 얽힌 소설이다.
재혼모를 따라간 \'조기\'는 계부의 아들 \'사신\'을 독살하려는 잔인한 어머니를 가로막고 나
서지만 계부의 아들 \'사신\'은 그 일로 충격을 받아 집을 떠나가는데........... 그를 찾아 집
을 나선 \'조기\'는 세상을 방황하다가 때에 이르러 \'만적스님\'이 되어 삼십년만에 문등병
에 걸린 \'사신\'을 만나게 되지만 착한 그가 극형의 문등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그의 병을 낫게 해주려는 일념과 더 이상 부처의 도를 깨우치지 못하겠다는 절박한 마음
으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의 길을 택하는데........
30일간 들기름을 뒤집어쓰고 기름에 절은 그가 결가부좌(結跏趺坐) 상태로 기도를 하다
가 마지막날 불화로를 뒤집어 쓰고 자신의 몸을 중생에게 내던지는데, 타들어가며 일그러
져가는 그의 몸위에 비가 내리고 결국 재가 되지 못한 채 等身佛로 남게 된다는 이야기가
슬프게 전개된다. 等身佛로 남게 된 그의 머리 뒤에는 보름달 같은 원광(圓光)이 씌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等身佛을 찾는 많은 이들의 병이 낫고 고통을 치유하는 신험한 현
상이 나타나게 되어 많은 이들이 시주를 하게 되고 그 돈으로 만적스님의 몸 위에 금으로
도금하였다는 것이다.
等身佛은 불가(佛家)에서는 고귀한 자기 희생의 정신과 도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
한지를 보여주는 귀한 가르침의 부처이다.
<머리 위에 향로를 이고 두 손을 합장한, 고개와 등이 앞으로 좀 수그러진,
입도 조금 헤벌어진, 그것은 불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형편없이 초라한, 그러면서도 무언
가 보는 사람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사무치게 애절한 느낌을 주는 等身臺의 결가부좌
상>
이 결가부좌상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던 소설의 주인공은 等身佛에 얽힌 사연
을 안 순간 중국인 진기수의 도움을 받기 위해 혈서로 願免殺生 歸依佛恩(원면살생 귀의
불은 : 원컨대 살생을 면하게 하옵시며 부처님의 은혜 속에 귀의코자 하나이다)라고 쓰기
위해 물어뜯어 피를 흘렸던 식지를 쳐다보며 피로써 바치는 헌신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것이로구나 하는 깨우침을 갖는다.
한 나라 대통령이 等身이라고 불리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덩신(드엉신)이라는 말을 비하적으로 사용한 그 누군가와 우리들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等身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랄 뿐이다.
等身은 부처상을 만드는 사람과 부처가 일체가 되는 것이다. 자기 몸 크기의 부처상을 통
해 자신의 공양이 부처가 되는 과정, 그게 等身佛의 과정이고, 자기 몸을 불로 태워 공양
하는 지고지순(至高至順)의 사랑이 곧 等身佛의 사랑이다. 외형적 몰골이 아무리 처참하
게 일그러져 있다 하더라도 等身佛속에 감추어진 진실은 자기희생이고 사랑이고 헌신이
다.
일본과의 문제에서 우리는 과거사의 한 페이지에서의 우리민족의 마음속에 한으로 사려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에 대한 방어구상(정책이나 연구)이 잘 되어있는
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입으로써 말을 내 뱉을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방안을 구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늘날 이 소모적인 논쟁이 얼마나 비생산적
이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는지 스스로 부끄러할 줄 아는 시민이 되는 나라, 힘이 있고
강한 나라, 이웃나라에 조롱이나 희롱당하지 않는 나라, 이웃보다 문화적으로 정신적으
로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나라가 되도록 준비하여 후대에서는 비엉신이니 , 드엉신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03. 6. 27 김정석 권등 #24 --------일부 글은 인용하였음
그대는 等身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외교를 둘러싸고 모모정당 아무개 의원의 等身外交란 말
때문에 等身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원래 等身이란 뜻은 불상을 만드는 이가 자신의 발원(發願)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기의 키와 같도록 만든 불상을 말한다. 이런 좋은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等身\'이라는 말이 못나고 바보스럽다는 의미의 비하어로 쓰이기도 하는 걸 보면서 김동리의 소설 \'等身佛\' 속의 等身을 떠올리게 된다.
김동리는 그의 소설 等身佛을 이렇게 시작한다. 『等身佛은 양자강 북쪽에 있는 정원사
의 금불각 속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의 이름이다. 等身金佛 또는 그냥 금불이라고도 불렀
다』 等身佛은 일본군에 학병으로 끌려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하여 일본군을 탈출하여
중국인의 도움으로 정원사에 숨어들어가 마주치게 되는 等身佛에 얽힌 소설이다.
재혼모를 따라간 \'조기\'는 계부의 아들 \'사신\'을 독살하려는 잔인한 어머니를 가로막고 나
서지만 계부의 아들 \'사신\'은 그 일로 충격을 받아 집을 떠나가는데........... 그를 찾아 집
을 나선 \'조기\'는 세상을 방황하다가 때에 이르러 \'만적스님\'이 되어 삼십년만에 문등병
에 걸린 \'사신\'을 만나게 되지만 착한 그가 극형의 문등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그의 병을 낫게 해주려는 일념과 더 이상 부처의 도를 깨우치지 못하겠다는 절박한 마음
으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의 길을 택하는데........
30일간 들기름을 뒤집어쓰고 기름에 절은 그가 결가부좌(結跏趺坐) 상태로 기도를 하다
가 마지막날 불화로를 뒤집어 쓰고 자신의 몸을 중생에게 내던지는데, 타들어가며 일그러
져가는 그의 몸위에 비가 내리고 결국 재가 되지 못한 채 等身佛로 남게 된다는 이야기가
슬프게 전개된다. 等身佛로 남게 된 그의 머리 뒤에는 보름달 같은 원광(圓光)이 씌워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等身佛을 찾는 많은 이들의 병이 낫고 고통을 치유하는 신험한 현
상이 나타나게 되어 많은 이들이 시주를 하게 되고 그 돈으로 만적스님의 몸 위에 금으로
도금하였다는 것이다.
等身佛은 불가(佛家)에서는 고귀한 자기 희생의 정신과 도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
한지를 보여주는 귀한 가르침의 부처이다.
<머리 위에 향로를 이고 두 손을 합장한, 고개와 등이 앞으로 좀 수그러진,
입도 조금 헤벌어진, 그것은 불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형편없이 초라한, 그러면서도 무언
가 보는 사람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사무치게 애절한 느낌을 주는 等身臺의 결가부좌
상>
이 결가부좌상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던 소설의 주인공은 等身佛에 얽힌 사연
을 안 순간 중국인 진기수의 도움을 받기 위해 혈서로 願免殺生 歸依佛恩(원면살생 귀의
불은 : 원컨대 살생을 면하게 하옵시며 부처님의 은혜 속에 귀의코자 하나이다)라고 쓰기
위해 물어뜯어 피를 흘렸던 식지를 쳐다보며 피로써 바치는 헌신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것이로구나 하는 깨우침을 갖는다.
한 나라 대통령이 等身이라고 불리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덩신(드엉신)이라는 말을 비하적으로 사용한 그 누군가와 우리들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等身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랄 뿐이다.
等身은 부처상을 만드는 사람과 부처가 일체가 되는 것이다. 자기 몸 크기의 부처상을 통
해 자신의 공양이 부처가 되는 과정, 그게 等身佛의 과정이고, 자기 몸을 불로 태워 공양
하는 지고지순(至高至順)의 사랑이 곧 等身佛의 사랑이다. 외형적 몰골이 아무리 처참하
게 일그러져 있다 하더라도 等身佛속에 감추어진 진실은 자기희생이고 사랑이고 헌신이
다.
일본과의 문제에서 우리는 과거사의 한 페이지에서의 우리민족의 마음속에 한으로 사려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에 대한 방어구상(정책이나 연구)이 잘 되어있는
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입으로써 말을 내 뱉을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방안을 구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늘날 이 소모적인 논쟁이 얼마나 비생산적
이고 소모적인 정쟁에 불과했는지 스스로 부끄러할 줄 아는 시민이 되는 나라, 힘이 있고
강한 나라, 이웃나라에 조롱이나 희롱당하지 않는 나라, 이웃보다 문화적으로 정신적으
로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나라가 되도록 준비하여 후대에서는 비엉신이니 , 드엉신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03. 6. 27 김정석 권등 #24 --------일부 글은 인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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