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등 시의 두려움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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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성은(16기) 작성일03-09-30 19:15 조회3,213회 댓글0건본문
곧, 27기에도
훌륭한 선등자가 많이 나오실 것 같군요.
그 의욕과 의지가 참 좋아 보입니다.
잠시 들러본 길에,
도움 삼아 읽어 보시라고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16기 고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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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선등 시의 두려움 다루기
■ 원제: Fighting Fear on the \"Sharp End\"
■ 출처: Flash Training
■ 필자: Susan Paulson
실력있는 온사이트 선등자가 되는 것이 어려운 여정(旅程)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뿌리 깊은 두려움, 주위 사람들의 기대감, 격려해주지 않는 클라이밍 파트너,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의 부족, 그리고 추락에 대한 어린 시절의 두려운 경험 등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곳에 도달하려면 몇 단계로 나누어서 해야 한다. 즉, 먼저 쉬운 등반의 선등을 하고, 그 다음 더 어려운 레드포인트 루트를 해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한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루트를 온사이트 해본다.
로프를 쥐고 대단한 열의를 갖고 선등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좋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선등을 하면, 그 루트를 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로프의 도움 없이). 그보다 더 좋은 점은 로프가 얼굴에 감기지 않으며 경치를 어지럽히지도 않는다. 위를 보면 바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시간이 감에 따라 오직 지금 해야할 동작에 대해서만 주목하게 된다. - 이 때가 바로 자신의 한계와 힘에 대해 깊게 배우는 때인 것이다.
톱로핑만 반복하다 보면, 보다 높은 난이도를 해낼 수 있는 테크닉, 정확성, 창의성, 그리고 효율성을 기르고 발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죽어라 하고 홀드에만 의지한다든가 하는 나쁜 등반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 선등하는 법 배우기 (Learning To Lead)
자신이 톱로핑 등반을 하다 떨어질 수 있는 난이도보다는 한참 아래 등급에서 선등을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하기 힘든 루트에서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승리감\"을 느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자기는 5.12급을 톱로핑할 수 있으므로 5.9 선등은 해볼 가치가 없다고 객기를 부리는 사람들을 필자는 보았다. 머지 않아 이들은 자신의 한계에서 선등할 수 없음을 알게 되어 다시 전적으로 톱로핑만 하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파트너가 당신보다 더 낫다 하더라도 선등하는 시간을 똑 같이 갖자고 주장해야 한다. 당신이 고생 끝에 그의 5.11 급 잔치를 끝낸 후 (*파트너의 5.11급 등반에서 확보를 보아준 후), 그가 5.9급의 확보물을 회수한다고 해서 (당신이 5.9급을 선등하고, 파트너가 후등으로 확보물을 회수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슨 손해가 될 것인가!
선등을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이 선등해보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파트너와 시간을 쪼개어 선등해봐야 한다.
■ 추락의 두려움 (Fear of Falling)
만일 추락을 해본지 한참 되었거나 선등하다 추락한 적이 전혀 없으면, 허리 높이의 볼트 또는 그 외의 좋은 확보물에서 놓아 버림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워밍업시켜본다. 이렇게 하면 확보 실패 또는 로프 파열 등에 관한 비이성적 두려움을 제거한다.
본격적인 추락에 관해서 말하자면, 미리 예상하고 8피트를 추락하는 것이, 어려운 동작하느라고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가 15 피트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다고 필자는 믿는다. 그 보다는, 어렵기는 하나 추락해도 안전한 루트에서 스스로를 밀어부쳐 하는 도중에 저절로 후자의 경우가 생기도록 한다.
추락의 공포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신적 트릭을 (mental tricks) 쓰거나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령, 자기가 하기에는 어려운 온사이트를 시도하려고 한다면, 줄을 매기 이전에 추락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검토한다. 추락해도 깨끗하면, 오르기 전에 있는 그대로 그 점을 믿도록 자기 자신을 설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그 루트에 대한 준비와 등반에 대해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 레드 포인팅 (Redpointing)
선등을 배우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레드포인팅이다. 어떤 \"\'등반 루트\"를 골라 톱로핑 또는 볼트-투-볼트 선등으로 (top-rope or bolt-to-bolt lead) 그 루트를 해보기 시작한다.
일단 그 동작들을 다 배운 다음에는, 즉시 그 루트를 연결해서 추락없이 이어지는 레드 포인트 선등을 시도한다. 이 접근 방법이 온사이팅 보다는 덜 무섭고 또 굉장히 좋은 학습 과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고수들이 (rock stars) 자신의 최고 난이도 루트를 오를 때 쓴 방편이 바로 이것이다!
■ 좋은 확보자를 찾아라 (Find a Good Belayer)
자신감있는 선등자가 되려면 확보해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필수적이다. 확보자가 주의깊고, 병적인 유모어 감각이 없고 (*확보 중에 끊임 없이 떠들지 않고), 지금 내가 선등을 하고자 하는 타입의 등반에 (스포츠 클라이밍과 전통적 클라이밍은 각기 다른 관습을 갖고 있다)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을 내가 알고 있을 때 나는 가장 기쁘다.
또한 당신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이것 저것 해보도록 권하며, 당신이 우연히 거꾸로 퀵드로에 줄을 건다든가 (back-clip) 또는 다리 주위에 로프를 감는다든가 할 때 재빨리 경고를 해주며, 확보물을 설치한 후 로프를 걸려고 할 때 빨리 로프를 주는 확보자를 찾아야 한다. 확보물을 머리 보다 높이 걸지 않아야 한다. 확보물이 허리 가까이에 오는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로프 걸기도 쉽고 추락 시의 낙하 거리도 짧다.
■ 스스로에게 도전하라 (Challenge Yourself)
좋은 확보자를 구했으면, 그 다음 단계는 좀 더 어려운 선등을 시도하도록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몇 해 전 필자가 바위 여행을 (a road trip) 나섰을 때, 나의 파트너가 주장하기를, 필자가 5.11b에서 \"한번도 추락 안했으므로\" 보다 어려운 루트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항의했다, 5.11b도 죽기 살기였다고! 그러나 실제로 떨어져 보기 전에는 과연 필사적인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내가 정말로 배운 적이 없었다는 것이고 또 그것이 사실이었다. 몇 주 지난 후, 나는 최초의 5.12a급 온사이트를 했고 쇼크와 환희 상태에서 아래로 내려졌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렇다 : 만일 내가 좀 더 어려운 어떤 루트들에서 스스로에게 도전해보지 않으면, 나 자신의 진정한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이것이, 어떤 시퀀스에서 (sequence) 내가 약간의 불안감을 느낄 때 걱정하는 것을 중지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리하여 내가 참으로 추락의 위험에 빠지기 이전에 얼마나 어렵고 힘든 느낌이 있는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머리가 잘 돌아가는 날\"과 \"머리가 안 돌아가는 날\"이 (\"good head days\" and \"bad head days\") 있기 마련이나, 전반적으로 보아, 하면 할수록 선등의 정신적 피로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추락의 공포가 크면 클수록, 더욱 더 선등에 대한 자기 자신의 도전을 계속해야만 발전이 있을 수 있다.
■ 온 사이트 시도 (Attmepting On-Sights)
온사이트 등반은 더 모험적이고, 더 스트레스가 강할 수 있으며, 만족감도 더 하다. 왜냐하면, 루트에 관한 정보(beta) 없이 그 루트를 하는 것이고, 장비나 퀵드로를 스스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 플래쉬하기로 결심하라 (Decide To Flash)
선등과 (lead climbing) 톱로핑은 심리적으로 서로 다른 스포츠이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선등 클라이머가 되겠다는 결정을 하라.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게 갖춰질 것이다. 언젠가는 자신의 한계보다 어려운 온사이트 선등을 시도하여 자기 일생 일대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완전히 초토화되어 더 이상 단 일초도 매달릴 수 없다고 생각하다가.....결국 해내고 만다!
아마도 몸을 날려 아슬아슬한 다이노를 하여 결국은 딱 붙을 것이다! 마지막 볼트를 지나 간신히 만지작 거리던 큰 버킷트 홀드에서 (*펌핑으로) 손이 풀리려고 할 때, 간신히 앵커에 로프를 걸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 마저 놀라게 되고 - 남들도 모두 놀라게 하여 - 잠시 꿈속에서 처럼 주위를 걸어 보라. 그 어떤 것도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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