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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주 야바위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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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선배 작성일03-10-28 13:31 조회3,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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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짝사랑이 더 깊은 탓인지 내 사랑하는 님은 조금씩 흘끗 흘끗 속살을 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엔 돌변하여 마음을 굳게 닫고 사랑을 시험하곤 합니다.

아직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기에 후유증 또한 큰가 봅니다.

싸늘한 가을바람에 내 마음에 구멍을 뚫어버린 님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 졌답니다.

토요일 저녁 7시 정각에 29기 전원은 지각없이 도착하여, 교장선생님의 치하에 몸둘바를 모르며 야바위를 하러 출발 했습니다.
부식거리를 장만하고 29기 공주님을 위한 산사춘 두병,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맥주 두캔...
그리고 소주.. 인당 한병씩..

교육장에 도착하여 교장선생님의 곱창구이.. 정말 환상적 이었지요.. 모두들 끓여놓은 라면은 안중에 없고 곱창구이판만 긁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밥까지 맛있게 비벼 먹구요.. 와~ 정말 맛있다.. 꼴깍~~ 침넘어 가시지요..ㅋㅋ
저녁 뒷풀이도 매번 이렇게 해달라고 해볼까?? 어때요 강사님,선배님,동기분들..

저녁을 먹고나서 3개조로 나눠서 이루어진 말로만 듣던 야바위..
첫 시작부터 어움속에 빛나는 바위가 눈앞에 다가서는게 아찔합니다.
강사님이 선등을 하셨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강사님,선배님,동기분들의 격려속에 무사히 첫피치 완료..
첫피치를 등반하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하러 예서 이러고 있는지.. 공허한 마음은 차분함과 희열로 채워져 갑니다..
서울 밤거리엔 가로등 환하게 밤새 켜져있고.. 어디론가 끊임없이 흘러가는 자동차들.. 하늘에 걸린 별들..
이 가을엔 사자자리가 야바위꾼들을 아련히 응원하듯 내려 봅니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갈바람 이던지요..내 청춘의 밤을 불사르며 시을 읽고 밤새 음악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을바람에 흔들리던 때가 다시 생각납니다.

두번째 피치 또한 강사님의 선등속에 이어지는 등반.. 첫피치 보단 쉽게 다가서는 바위.. 이제야 속살을 보이려나.. 다른 코스에서도 동기분들 열심히 오름짓을 계속하고, 교장선생님은 사진 찍어 주시느라 이바위, 저바위 날아 다니십니다..
피치를 끝내고 하강하여 세번째 피치를 오를적엔 내손이 내손이 아니고 내발이 내발이 아니어야 했습니다.
그건 한갓 오름을 위한 열정을 표현하는 도구에 불과 했답니다.. 강사님,선배님,동기들의 화이팅속에 무사히 세번째 피치를 끝내고 하강하니 어느덧 하늘엔 여명이 밝아 옵니다.. 행동식을 먹고 조심 조심 교육장으로 이동하니 모두들 못다한 사랑의 상처를 안고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시한번 이어지는 교장선생님의 곱창구이와 소주를 입안에 털어 넣으며..야바위 밤을 마무리 합니다.
어느덧 해가 떳는지 램프를 끌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로오신 29기 동기를 맞으러 무악재역에 갔다 오면서 교장선생님 대신 환영의 말 엄청 많이 했습니다.
애고 술만 마시면 난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지는지... 쩝.. 다행히 기반장님만 들었으니 다행이다..ㅎㅎ
정신없이 비몽사몽 간에 침낭에 몸을 넣고 눈을 떠보니 그사이 난리가 났답니다.
죽은듯 취침중인 나를 보며 죽었나 확인해 본다고 엄청 흔들었답니다.
덕분에 30분 더 잤지만 아침도 못 먹었네.. 꼬르륵.. 아이고 배고파라.
이게 다 장모님 제사날 야바위 해서 생긴 일이야... 죄송합니다... 장모님 -.-

밤새 지친몸을 풀기위해 공터로 이동해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몸풀기.. 이어서 두팀으로 나누어서.. 상대편에 있는 헬맷 가져오기를 했습니다.
진팀이 이긴팀 업고 교육장까지 이동하고, 저녁 뒷풀이 비용 모두 부담하기가 오늘의 경품 입니다.
첫번째 게임에서는 우리팀이 이겼습니다.. 이어지는 교장선생님의 선수교체..
두번째 게임에서는 무승부.. 그래서~~ 무승부..ㅋㅋ 예상했어야 했는데..

쪼그려뛰기와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을 하고나서 다시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주간 교육을 시작 했습니다. 야바위해서 교장선생님 이하 강사님,선배님,동기분들 모두 피곤하실텐데도 밝은 모습으로 교육에 임하시더군요.
밤새 땅의 기를 흠뻑 받으셨나 봅니다.

다시금 교육진척도에 따로 조를 나누고 우리조는 포텐빡 이라는 바위를 했습니다.
역시 우리의 등반대장감 현석이 젤 잘 오릅니다. 덕분에 킥도르 회수법 확실히 배웠구요.
그전엔 킥도르 회수하라고 하면 먼저 볼트에 있는거 빼고, 자일에 있는거 빼고 일자비너 쪽으로 벨트걸이에 거느라 시간 많이 보내고, 당황도 하곤 했는데.. 현석인 볼트에 있는 킥도로 빼서 바로 벨트걸이에 걸고 자일에 있는거 풀어 버리니까.. 킥도르 떨어뜨릴 염려도 없고.. 킥도르 거는방향 헷갈리지도 않고 좋더군요.. 배우는데는 나이가 필요 없다는점 다시금 생각케 합니다.

점심은 기약도 없는 가운데..(3주차 받으면서 12시에 밥 먹은적 한번도 없습니다. 무조건 교육이 끝나야 교장선생님 이하 강사님,선배님,학생들 모두 같이 먹습니다..)
다시금 이동하여 선배님의 지도속에 추억길 이라는 바위를 했습니다.
시작이 너무 어려워서 끙끙 거리는 소리를 안산에 메아리 치며 겨우 올라서니 의외로 편안하게 바위가 다가 옵니다.
첫피치에서 확보를 봐주고 나서 다시금 오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까마득해 보이던 바위벽이 막상 오르다 보니 손쉽게 올라 지더군요.. 밤새 내공이 쌓였나 봅니다.

하루의 교육이 다 끝나니 어느덧 서산의 해가 뉘엿뉘엿.. 어둠이 깔렸습니다.
그런데 벌써 교육을 마무리 하신답니다.
아! 힘든 야바위 해서 일찍 끝내시나.. 지난 기수에서는 절대 그런적 없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버린 기수만 일찍 끝낸다고 하셨는지.. 불안.초조.긴장이 엄습하는데..
교장선생님의 긴급제안.. 졸업을 일주일 연기하면 어떨까.. 29기 모두 의견조율 하라시며 잠시 자리를 피해 주십니다.

29기가 어떤 기수입니까.
시작부터 여러명의 동기분들이 가고 오고 하면서 파란도 있었지만..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지신 분들 아닙니까.
대환영.. 야 우린 똑같은 수강료 내고 일주일 더 다닌다...ㅋㅋㅋ
이게 좋은걸까.. 나쁜걸까.. 선배님들 판단해 주셔요..
걱정 됩니다.. 우리 기수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두요
그래서 우리 기수는 6주만에 졸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담주 인수봉은 5주차로 연기 되었지요..

29기의 일치된 의견은 다 배워서 모두 함께 인수봉 가자 였답니다.

하산하여 뒷풀이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뒷풀이중 교장선생님의 나혜영님 흉내내기 정말 압권 이었습니다.
문소영님은 다리를 다쳐서 먼저 일어 나시고,, 우리 29기도 담주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선배님들의 기대와 우려와 격려속에 무사히 야바위를 마치고 나서 어제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자신 무엇이 부족한지 직접 느끼게 하시려고 하셨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다시금 되새겨 집니다.
사나운 꿈자리 걱정하시면서도 교육장에서 가장 바쁘셨던 교장선생님과 강사님, 선배님 감사 드립니다.

29기 동기인 형님,누님,아우님들 모두 몸 잘 추스려서 이번주 교육 꼭 오실꺼지요..
야바위 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교육을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ㄱ    ㄷ        ㅎ
ㅜㅓ ㅡ !!     ㅗㅏ ㅇㅣ ㅌㅣ ~~~
ㄴ   ㅇ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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