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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인수봉 졸업등반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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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선배 작성일03-11-10 23:51 조회2,7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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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인수봉 졸업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7시라는 이른 시간 이지만 우리 동기분들중 부상자(남철희,문소영)를 제외하고 모두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도선사 주차장에 모여서 오늘 교장선생님이 오실까.. 걱정반 기대반.. 아마 오시더라도 주차장이나 인수봉 아래까지만 가실거라고 얘기하며 어제밤에 만든 주소록을 나눠주고 있는 가운데 교장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아직 온전하지 않은 몸이신데도 배낭을 가지고 오셨군요.. 인수봉 아래까지는 가시려나 보다고 다들 생각했지요.
인수봉 아래까지 이동 하시면서도 고통에 무척 힘들어 하셨구요.
예전 같으면 버~ㄹ 써 날아와 계셨다며 우리들 보다 아주 조금 뒤에 도착 하셨습니다.

오늘은 산벗 하덕표 대장님 기념동판 제막식을 하신다고 해서 짐이 많은데도 선배님들이 솔선해서 짐을 옮기 시더군요. 후배들한테 하나씩 짐을 할당해도 되는데.. 나서서 짐을 나누지 못한점 죄송 스럽습니다.
또한 졸업등반 하느라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더 죄송스럽구요. 나중에라도 기념동판 찾아서 인사라도 올려야 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도착하셔서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조를 나눴습니다.
좀 빡시게 움직여도 되는 조와 나머지 인원들로 조를 나누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우리조는 대슬랩에서 등반을 시작했구요..(인수에서 젤 쉬운 길이라더군요)
첫번째 구간인 대슬랩은 안산교장의 대슬랩보다 밋밋한 슬랩코스였습니다.
안산교장보다는 발디딜곳도 많고 미끄럽지도 않아서 쉽게 잘 올라가 지더군요.
강사님이 먼저 선등을 서시고 우리도 이어서 연등을 했습니다.
오르면서 자일 앞.뒷자 바꾸기도 하면서 올랐지요
제가 강사님 담으로 첫번째로 올라서는데 뒤에 연등해서 오시던 기반장님이 저보구 자호라고 하십니다.
앞.뒷자 바꾸려고 그런가 본데 어찌하나 많이 내려갈수도 없고, 좀 내려서긴 했지만. 내려서기 힘들더군요.
나중에 강사님이 왜 올라오다가 자호라고 했냐구 물어보시더군요. 상황을 설명해 드리니 다시금 연등할때의 행동에 대해 설명해 주시더군요..

교장선생님은 바위 아래에서 미리 주사를 맞으신 덕분인지 어느새 피치 중간에 계시면서 저희를 보살펴 주시더군요.

대슬랩 확보지점에 대기하고 있는데 확보도 제대로 하지않고 1기 선배님이 휙~휙~ 날아 오시더군요.. 황당=}}
역시 선배란 다르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시던 동기님의 하강기가 팅~ 팅~ 팅~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데.. 이걸 낙석이라고 해야하나, 낙자라고 해야하나 헷갈려 하다가 그냥 낙석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게시판에 선배님이 답해주신걸 보니 낙빈이라고 해야 한다더군요. 어떤 선배님은 내려가서 하강기 갖구 다시 오라시네요. 민망 -.-

대슬랩 확보지점에서 오하시스쪽으로 트래버스하여 이동한후 모여서 등반을 기다리는데, 교장선생님이 올라오셔서 자일 한동을 내려 달랬는데 자일을 그냥 던져줘 내려 줬다고 환자가 줄달고 올라오게 됐냐 하시며 엄청 화를 내시더군요. 이럴때의 곤란함이란. 일순간 분위기 심각 조심조심 다들 눈치만 봤습니다. -.-;
어찌 되었든 교육생이란 미명아래 29기 총무로서 잘 챙기지 못해서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강사님이 선등을 서시고 이어서 1기 선배님이 뒤따라 가셔서 자상하게 코치를 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차례대로 V자형 크랙사이를 지나 조금 오른다음 크랙위로 올라서서 앞.뒷자 바꾸고 다시금 출발 작은 크랙과 바위를 잡고 첫번째 피치를 종료했습니다.
확보지점은 서있기가 조금 불편은 했지만 후등자 확보를 보라구 하셔서 확보볼 준비하다가 간접확보로 봐야 하는데 그만 제 잠금비너에 확보기 넣구 당당히 확보준비를 마치고 있는 내자신 -.-; 교장선생님의 꾸중에 정신 차리고 다시금 간접확보로 바꾸어서 정신놓지 않으려고 긴장하면서 후등자 확보를 보고, 엉킨 자일 풀고(선등자가 후등자 확보를 보면서 자일을 확보줄 위에 잘 사리지 못해서 자일이 많이 엉켜 있어서 계속 등반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확보지점 바로 위로 가셔서 한사람 한사람 사진찍어주시기 바쁘십니다.
고통을 참으시고 29기를 위해 솔선 수범하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다른 산악회에서 우리가 서있는 확보지점으로 올라와 확보용 런너줄을 길게 걸어놓고 후등자 확보를 보는바람에 확보줄에 눌려서 나혜영님 어깨가 많이 아프셨을겁니다. 나중에 발견해서 자리를 좀 옮겨서야 편하게 후등자 확보를 보셨구요. 이어서 김은영님 올라오시구 최병구님 올라오시구 동기분들 기다리다가 강사님 올라오셔서 등반을 시작 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등반을 마치고 이어서 확보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야바위때 배운 크랙에 손,발 재밍하기가 여기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게 되는군요

이번구간은 기다란 확보용 런너줄을 잡고 펜듈럼하는 구간입니다.
다시금 엉킨자일 풀어서 김은영님과 함께 사리고 김재환님이 등반을 마쳐서 펜듈럼 시작..
몸이 많이 이동하지 않아서 다시금 확보지점으로 조금 왔다가 흔드니 옆으로 이동이 되더군요.

살금살금 이동하다가 추락한번 먹구. 교장선생님 한테서 그렇게 쉬운데서 미끄러진다고 한소리 듣는데, 옆에 있는 바위 위에서 까마귀란놈이 그것두 못올라 가냐는듯 깍~ 깍~ 댑니다.
크랙을 잡고 올라서 자기확보를 한다음 후등자 확보볼 준비를 하고, 교장선생님께서 확보지점까지 올라오시고
여기서도 자일이 엉켜서 기반장님이 자일을 좀 당겨주고 자일 다시 확보줄에 사리고 김은영님 확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시킨대로 하면서 교장선생님의 격려로 잘 올라 왔습니다.
한참을 매달려 계신 덕분에 근육량좀 늘렸구요.^^

교장선생님의 격려속에 다시금 등반시작하여 다음 확보지점으로 이동하니 여러명이 쉴수 있는 공간이 나오더군요.
이곳에서 나혜영 누님의 자상함으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이어서 최병구님이 올라 오셔서 함께 간식을 나눠먹고, 잠시나마 암벽화에서 발을 쉬게할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서울의 경치를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저멀리 수락산, 불암산 자락이며 서울 시내의 모습들..

교장선생님께서 올라 오셨는데 통증이 심하신지 힘들어 하십니다.
김재환님께서 볼트와 볼트사이에(?) 주사를 놓는데 사진촬영을 허락하셔서 한장 멋지게 찍어 드렸습니다.
카페에 게시가 되려는지 궁금합니다.^^

생각보다 더딘 등반에 교장선생님,강사님,선배님 짜증도 많으셨겠지만.. 자상하고 너그러운 미소로 대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마지막 등반지점에서는 자일한동을 목에 메고 올라가는데 자일무게 때문에 목이 제대로 가눠지질 않더군요.
가방에 묶지 못한 잘못을 스스로 벌받으면서 올랐습니다.
손가락을 걸고 발끝을 걸고 발을 문지르며 등반을 마쳤습니다.
이곳 확보지점에는 1기 선배님이 걸어 놓으신 그리그리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확보를 봤습니다.
아직 사용할줄 몰라서 8자하강기 마냥 그냥 확보를 봤답니다.
김재환님 올라오시는데 많이 힘들어 하시네요. 옆에 올라오시던 다른 산악회원 분들의 응원속에 의외로 쉽게 오르셨답니다.

암벽화를 벗고 릿지화로 갈아신고서 저멀리 도봉산의 5봉이며 선인봉을 감상하는데 교장선생님이 올라 오셨습니다.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시면서 다음 목표는 선인봉이라고 하시네요.
언제쯤 갈수 있을까. 이태호님이 자일을 멋지게 가방에 묶고 오셔서 저보다도 더 멋진 등반사진 찍으시고, 조금 올라서니 바위에 1기 선배님께서 미리 걸어놓으신 자일이 걸려 있습니다.
1번 잡는데 1000원 이랍니다. 기반장님은 올라가 계시는데 1000원 지불하셨나??
저녁 뒷풀이때 소주로 대접하리라 다짐하며 자일을 잡고 정상에 도착 했습니다.
이어서 김재환님이 자일을 몸에 묶고 올라오셨습니다.
기반장님과 저는 오늘 월척을 낚았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다른팀은 벌써 몇시간째 추위에 웅크린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혜영님은 고인돌 위에서 백운대, 만장봉 도봉산을 바라보며 경치를 즐기고 계십니다.
나도 고인돌 위로 올라서서 경치를 조망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강사님,선배님,동기분들이 모두 도착하셨습니다.

부지런히 기념촬영을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재창아 백원짜리 있냐 하시면서 고인돌 뒤로 돌아가면 자판기 있으니까 커피한잔 뽑아 오라 십니다.ㅋㅋㅋ

아프신 몸으로 정상까지 오셔서 멋진 사진들 찍어 주시며 29기 추억거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선배야 좋겠다.인수봉에 올라와서 라시며 등반을 축하해 주십니다.

백운대에서 보던 인수봉을 이젠 인수봉에서 백운대를 바라보게 되는군요.
도봉산의 오봉이며 선인봉이며 만장봉이며 조망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고인돌 아래에서 오손도손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고서, 교장선생님이 주신 맛있는 커피 잘 마시구 하강을 하려고 내려서는데 김은영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체했는지 약을 먹었는데도 계속 힘들어 하는데 이태호님께서 침을 놓아 주시고 교장선생님의 격려와 배려속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서 하강지점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동기들 대부분 하강을 마쳐서 제가 마지막으로 하강을 했구요.
자신있다고 너무 빨리 내려간건 아닌지 오버행에서 점프하면서 하강한것이 이제와서 생각하니 조금 무모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하강시엔 정말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와~ 하강 정말 재미있다.ㅋㅋㅋ
동기분이 하강하다가 다친것두 모른채 이런소리 했으니 나 많이 미워했지요. 지송해요..*^^*

어느새 어둑해진 날씨에 랜턴을 켜고 강사님 내려오기를 기다려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하강자일 살피시느라 고생하신 강사님 고맙습니다.

1기 선배님이 지시하는데로 가지않고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던 일행은 모두 빽하여 후미로 가던 제가 중간이 되었습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랜턴도 없이 두 남.녀가 헤매고 있더군요. 우리 일행이 비춰주는 랜턴빛에 의지해서 무사히 도선사 주차장까지 도착 했습니다. 여자분이 집에 못가는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요.

도선사 주차장에 모두 모인후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날 강의가 있으시다고 이해심님은 먼저 가시고 나머지는 모두 모여 저녁을 먹으며 오늘 등반을 무사히 마친것을 자축했답니다.
저녁을 먹구서 권등의 전통이라는 2차를 갔습니다.

노래방에서 두어시간의 여흥이 있다시는군요
우리 29기 여러분 정말 노래두 잘하시고 춤도 환상적 이시더군요.
교장선생님 노래도 정말 잘 들었구요. 권등에 입교후 첨으로 권등가 이외의 노래를 듣게 되네요

늦은시간까지 남아서 자리를 빛내주신 교장선생님,강사님,선배님,동기분들 감사 드립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한 자랑스럽구요. 행복합니다.

비록 오늘 후등자 확보를 간접확보로 보지않고 직접확보로 보기도 하고, 확보줄을 자기의 잠금비너에 걸고서 몸을 뉘신것이며, 확보줄을 다른사람의 벨트걸이에 거신것두 그렇구, 확보줄을 아예 풀어서 멀리 보내신것두 그렇고 하강하다가 다치는 등 여러가지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성장의 고통이라 여기며 오늘 하루 희열과 감동과 기쁨속에 마무리 합니다.

아프신 몸으로 뒷풀이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으시고 춤과 노래로 저희의 기를 살려주신 교장선생님, 교육을 너무 느슨하게 하셨다며 못난 29기의 편을 들어주시면서 일일히 지적해주시고 인도해 주신 두분 강사님, 손목의 부상때문에 등반을 못하시면서도 두꺼비 잡으시며 하강지점에서 오랜시간동안 기다리신 허선배님, 29기의 졸업등반을 자상하게 돌봐주신 대 선배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주신 사랑 후배에게 아낌없이 남기렵니다.

인수등반을 마치며 우리는 다짐합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안산에서의 희열을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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