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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기 선등 졸업시험을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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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심 작성일03-11-18 15:48 조회3,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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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등 졸업시험을 마치고서

     29기 이해심

11월 16일 일요일에 29기 졸업 시험이 있었다.
지정된 4 개 코스를 선등으로 오르는 내용이었는데
참석자 모두가 통과하였다, 30기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사실 한 주일 전부터 선등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약간 겁을 먹었다.
가능할까? 몇 번이나 추락을 하게 될까?
추락 대비 훈련 때는 추락 자세가 되는 듯 했지만 지난 번
인수봉 등반 때는 추락 자세를 까맣게 잊고
그냥 무작정 미끄러지길 몇 번 했는데 ...


시작이 반!

교육장에서 박선배님과 함께 한 조가 되어 시작을 하는데
순서 없이 코스를 고르다 보니 포텐빡을 먼저 오르게 되었다.
몇 차례의 추락. 해 보니 추락 별 거 아니네 ...
그렇지만 이 것 참 왜 이렇게 오르기가 어렵지!
알고보니 포텐빡은 난이도가 높은 곳이라서 지정된 코스가 아니란다.
그제서야 대슬랩 코스부터 차례로 시작.

그런데 곳곳에 있는 혈전의 흔적들.
몸무게가 80kg이 넘는 김재환 씨를 비롯하여 몇 사람이
여러 차례의 추락을 겪으며 턱에서 손에서 피를 내어 혈서를 쓰면서
시험을 통과하였으며 나는 그 다음 차례로 오르며 그 신성한 흔적들을
코 앞에서 확인한 것이다.

나는 3개 코스에서 속도는 느리지만 큰 시행착오 없이
잘 통과하였지만 마지막 2학년 1반 코스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 하며 (자세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 번 이상
추락을 경험하고, 유보연 강사의 자세한 지시와 자극(?)을
받으며 악전고투 끝에 겨우 통과하였다.

가장 어려운 구간을 통과하고 그 위 구간에서 퀵도르에 자일을
끼울 때는 약간 멍청한 상태가 되어 간단한 요령조차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이 번에는 미리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던 교장 선생님의
자세한 지시와 자극(?)을 받았다. 내가 평소에는 그렇게 바보가 아닌데,
왜 정작 필요한 순간에 배운 바가 떠오르지 않을까?


피!

어떤 사람들을 턱에서 또 손에서 피를 흘리는 바람에
그 신성한 자국들을 바위에 새겼는데,
나는 신성한 피를 흘렸으면서도 자국을 남기지 못 하였다.

내 두 무릎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지를 거쳐 흥건하게 묻어났지만
불행하게도 바위에 뚜렷한 자국을 남기지는 못 하였다.
그렇지만 어쨌든 나 또한 대단한 혈전을 감행한 것이다.

운동 신경이 무딘 내가 이 특전대에 비교되는 훈련과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투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


빨리 오르기!

훈련이 끝나고 상품을 탐낸 채, 대슬랩 빨리 오르기 시합에서는
추락은 없었으나 내 무딘 신경 때문에 거의 꼴찌.
나중에 듣자하니 서울 지역에 사는 어떤 사람은 평일에 훈련장에 와서
예습과 복습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 게 반칙은 아니지만
대전에 사는 나에게는 불공정한 일인것처럼 느껴진다 ....


그러나 상품의 행방이 어떠하든,

일단 주어진 과정들을 통과하고 나면,

나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이 내 발 아래에 있는 듯 커다란 만족감.  

아 후련!

                       이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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