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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서쓰고 받은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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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태호 작성일03-11-18 22:22 조회2,6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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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차례의 등반과 하강의 꿈을 꾸고서 무악재 전철역 3번 출구로 갔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처음보는 신입생 30기들과 이미 한가족 같은
29기들이 몇명 보이고 하나 둘씩 모여든다.

내의를 준비안해 와들와들 떨던 하체를 추수리려고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동료와 대기자들 전원이 먹을수있는 커피를 준비해 하나씩
나누어 주고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오시지 않는다.

어디선가 지각에 대한 투덜거림이 나오니 29기중 한명이 \"기다리는 것\"
이라고 하니 권등 교훈이 생각난다.

정자로 이동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는 중 교장선생님께서 도착하시고
교육장으로 이동 식순에 의거 자일 전달식이 있었다.
넉넉하지 못한 용돈이지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학교에 자일 한동
기증하는 것이라 준비하였건만 교장선생님 너무 좋아하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에 쑥스러워 진다.

이제 졸업시험이다.
선등을 적어도 3군데 이상 하여야 한다고 한다.
참고로 선등이란 제일 먼저 목표로 정해진 루트(바위코스)로 오르면서
확보물(볼트 피톤등)까지 자신의 힘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는 행위로
볼트에 퀵도로를 걸고 다음 목표지점까지 등반하여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난 중년부인인 동료 나혜영님과 한조가 되었으며 먼저 2학년 1반이라는
루트를 택했다. 지난 6주전에 28기 선배님께서 고생하시는 것을 보았기에
매를 먼저 맞는다고 시도 하였는데 역시 만만하지 않다. 몇번의 미끄러짐에
무릅이 다 까졌다.

그리고 성공하였고 생각보다 침착한 한팀 나혜영님 역시 잘 해낸다.
이어 무명길, 대슬랩과 경로우대길 모두 합하여 4군데를 마치고 벨트를
풀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김재환 최병구조는 대슬랩에서 후배기수가 보는
가운데 혈서를 쓰기 시작한다. 오르다 추락하면서 온 손바닥과 발로
피로 바위를 물들이고 나서 다음타자까지 똑 같이 혈서를 쓴다.
어쩜 교장선생님은 혼상(?)의 조편성을 하였을까?

5시가 넘었는대도 점심을 먹자는 이야기가 없다.
마지막 남은 2학년1반 루트의 최병구님 등반 성공이 끝나자 꿀맛같은
점심을 먹는다. 밥을 먹고나니 날이 저문다.

이제 곧 끝나겠지...
아니다. 벨트를 풀고 추워서 오바트라우져 상하의로 몸을 보온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부르시면서 28기및 29기 등반대회를 연단고 하면서
내 헬멧을 대스랩 중상에 메달고 내려오신다.

날이 이미 어두워 헤드렌턴을 켜고 대회요강을 듣는데 참가하고 싶지않다.
많은 동기들이 다쳤지만 난 남들보다 많이 까지기는 했어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기에 헬멧이 없다는 핑계로 참가 안할려 했다.

그런데 슬슬 오기가 생긴다. 이번기수 최고 연장자로서 빠질수가 없지...
그래 한번 뛰어 20대와 30대와 겨루어 보자.
2번주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12명이 참가한 대회는 거의 나이순으로 꼴지가 정해졌다.
난 몇등일까?
4등으로 호명되었다. 좀 아쉽지만 그래도 40대중에서는 최고다.
다음에 한번 더하면 3등안에 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30기 입학식과 29기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30기의 개인소개와 29기의 졸업소감이 발표되고 학교장 선생님의
졸업장 수여가 있었고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과 김재환 동기가 서산거쳐 대산으로 가자고 한다.
어쩌나?
그래 졸업여행이다 생각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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