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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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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심 작성일03-12-01 13:57 조회3,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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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99년 20세기 밀레니엄 축제로 세상이 떠들석 할
>때 12월1일 입원 2일 대수술을 받은지 4년이 된다.
>
>그래서 그날부터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나이를
>시작한지 4년이 되었다.
>
>지난 토요일 29일에 등산학교 후배기수 야바위에 참가하였
>다. 10월26일 내가 처음 경험한지 6주째다.
>
>후배기수 찬조출연이기도 하지만 동기생들도 보고싶고 그리
>고 나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 늘었는지 테스트 해보고 싶어
>서이다.
>
>마눌의 반대나 싫어함이 싫어 마눌이 출근한후 배낭을 꾸
>려 차에 싫고 오래간만에 보험사무실로 갔다. 무지무지 게
>을러 가져오지 못한 지난 추석에 들어온 선물을 픽업하고
>고객들에게 나누어 줄 카렌다와 스틱카를 가져오기 위해서
>다.
>
>참고로 보험회사 영업사원들이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은 영업사원들 사비(私費)로 공동구매하여 자기의 스틱커
>를 붙이 나누어 주는 것이다.
>
>간만에 시내를 거쳐 학교암장인 무악재 안산으로 가는데 무
>려 1시간 반이나 걸린다. 차에서 동기와 후배들에게 나누
>어 줄 달력에 스틱커을 붙이고 시간을 보내다 20명과 함께
>교육장으로 향했다.
>
>저녁을 간단하게 끓여먹고 조편성이 이루어지고 야바위가
>시작되었다. 우리조는 총7명으로 선등은 강사님이 그다음 2
>명씩 초보자 그리고 졸업생 또 학생인 초보자 2명 마지막
>내가 후등을 보면서 퀵도르를 회수 하게 되었다.
>
>첫피치 등반을 학생들이 무지 어렵게 한다. 나도 6주전에
>는 저랬다. 수없이 추락하고 손발에 피 범퍽이다. 그런데
>야간 추위에 준비한 장갑이 아래로 떨어지고 또 초코렛이
>나중에는 벨트에 매달아 놓은 암벽화를 꺼낼때 또 한짝이 3
>메타 아래로 떨어진다.
>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약간의 슬립외에는 잘 해냈다.
>그리고 두번째 피치로 옮겨가니 특이한 무브(동작)을 하여
>야만 하는 곳에서 모두 고생을 한다.
>
>자일과 볼트를 잡은 학생을 멀리서 본 교장선생님께서 다가
>와 난리가 났다. 힘이나 반칙이나 억지로 올라갈수 있지만
>내 앞사람과 나에겐 졸업생이니 새로운 무브를 가르켜 준
>다.
>
>출발을 외치고 그 지점에 도착하여 가르켜 준대로 몸을 45
>도로 바위에 붙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면서 발을 옮겨 보는
>데 추락하여 7메타 정도 날라 쳐박혔다.
>
>잠깐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얼굴과 무릅과 발 그리고 손
>등이 아프다. 교장선생님이 난리가 났다. 위에 올라간 강사
>님과 학생들에게 사람 죽일거냐고 야단치는 소리가 들린다.
>
>먼저 등반한 사람과 올라야 할 사람의 \"출발\" 이라는 구호로
>의사소통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확인 안되면 여러번 확인
>하고 그래도 안되면 위에서 자일을 당겨 올리고 있는지 확인
>을 하여야 하는데 너무 믿고 올랐던게 실수였다.
>
>\"등반을 못하는 것은 절대 창피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확보
>에 실패는 어떤 경우이던 용서와 이해가 인정 될 수 없는 것
>을 분명히 말한다.\" 라는 학교교재가 다시 생각난다.
>
>떨어질때의 아찔함이 살았다는 생각이다. 이대로 내려갈까
>말까? 이제 암벽을 하지말까? 순간적으로 별 생각이 다 들
>어가는데 교장선생님은 한번 더 시도해보지 않겠느냐고 한
>다.
>
>그래 오기도 있고 졸업생 체면도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있는데 해보자. 성공한뒤 하강하여 별도로 쉬고 있는 동기
>생들과 달리 후배기수들 틈에 끼어 등반을 계속하면서 놀
>랜 가슴을 쓸어내린다.
>
>이미 날이 밝았다. 학생기수들이 잠을 자는 사이 동기들과
>의논할 이야기도 있고 해서 상가로 내려가 해장국에 술을
>들이킨다.
>
>마누라에게 전화를 했다. 큰소리로 \"사랑합니다. 얼굴을
>좀 다쳤지만 살아있습니다!!!\"
>
>얼굴보고 놀랠 마누라와 가족들에게 안심시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평정을 찾고 싶어서였다.
>
>다시 교장으로 올라가 하루종일 교육을 받고 암벽을 교육
>을 받은지 8주만에 학생들만 남겨두고 뒤풀이 없이 헤여져
>집에와 잠에 빠져들었다.
>
>전지전능한 신이 계신다면 나에게 오래 살아서 좋은 일 하
>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다시 내가 속한 사회에서 좋은 일
>보람있는 일 하면서 살리라고 다짐하면서 어제의 산행일기
>를 올린다.
>

29기 이해심입니다.

12월 1일 아침 일찍 공개사죄의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그만 이태호 선생님 글이 먼저 올랐군요.

위 이태호 선생님 글에 있는 7m 추락 대형 사고는 내가 위에서 확보를 보는 동안에 생긴 것입니다. 밤 중이고 위와 아래 사이가 멀고 또 미리 올라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때문에 등반자와 간접 확보자 사이에 확실한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간접적인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확보를 보는 사람의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서 대답을 확인하고 또 줄을 당겨 보아서 자일에
사람 무게가 느껴 지는 지 확인해야 하는데 내가 신중하지 않게 행동한 것이 궁극적인
잘못이었습니다.

이태호 선생과 나에게 참으로 운 좋게도, 이태호 선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고
스스로 걷고 나머지 등반을 마칠 수 있는 정도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고도 등반을 계속하였다는 것은 이태호 선생님의
놀라운 의지력과 등반 능력 때문입니다.

왼쪽 뺨과 두 다리 정강이와 무릎에 난 찰과상 그리고 발목이 약간 삔 것 등의
부상이었는데 그 밖에 타박상이 더 있을 지 모릅니다. 타박상은 사고 당시나 직후가
아닌 하루나 이틀 뒤에 그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태호 선생님, 병 증세가 어떤지 연락 주십시오. 치료비 청구서를 물론 저에게 보내시고
그밖에 타박상에 마사지를 할 필요가 있어도 연락해 주십시오. 제가 직접 마사지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필요하다면 이태호 선생님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 내가 가서 머리를 바닥에
박고 한 시간 동안 원산폭격을 하겠습니다.

이해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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