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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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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0기 남철희 작성일03-12-01 16:03 조회2,7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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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어나니 야바위하느라 얼마나 용을 썼던지
온 몸이 녹슨 기계마냥 뻑적지근했으나 기분은 참 상쾌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많이
겪어봤지만 이번 야바위만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함께하는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마음은 아직도 삼팔청춘이라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도 평소에 산도 열심히 타고
나름대로 운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이 무참히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바위에 붙는 순간 내 몸둥아리 하나가 그렇게 무거운 것도
처음 알았고 바위 앞에서 무력한 내가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정말 존심 상하고 입에서는 바보븅신이라고 자신에게 욕이
나왔지만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발재밍하여 오르는 크랙
구간의 통과시 삔 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룻밤 야바위에 기술적인 발전은 비록 미미하겠지만
열병을 앓고 나면 사람이 많이 성숙해지는 것처럼 하룻밤
바위와의 풋사랑이 나를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하게 만들었다.
수 차례의 슬립과 때로는 추락후 스스로 깨달아가는 눈물겨운
과정이었다. 과감하게 딛고 일어서면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과
올바른 자세가 아니면 제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몸은 바위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며 앞으로는 바위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몸매
가꾸기에 엄청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게했다.
바위 오름 순간에는 이걸 앞으로 계속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생각이
수 없이 반복되지만 끝나고나면 그래도 역시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밤새도록 수고하신 유시영,유보연,한상연 세분 강사님과 야바위 프로젝트를
총지휘 감독하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가진 권등에 입교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배 야바위에 도우미로 전격 출연해주신 29기 선배여러분
밤새도록 같이 고생한 30기 동기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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