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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빙폭을 발버둥거리며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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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철희 작성일04-01-08 00:53 조회2,7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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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배님 김은영님 두 분 글을 읽고 있으면 그 현장에 같이 있는 느낌입니다.
이제 강의 교재만 카피하면 빙벽 수료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고 같이 못한게 후회가 좀 되네요.
계속 건투바랍니다.

남철희 드림  


>전 또 지각을 했어요.(으 난 왜이럴까...쩝...)
>지각사유 1.슈퍼에서 무얼 살까 어떤게 맛날까(특별할것도 없는데
>                    슈퍼안을 두세바퀴돌며 사지도않을거면서 이거만지고 저거 만지고
>                    결국은 제자리에 올려놓는다-나두 이제 아줌마 되어가나부다)
>             2.베낭 다시정리(경험을통해 이제는 좀 잘 챙기려나 싶지만 아직도 헤메인다
>                     어디에 어떤것을 잘 셋팅하느냐에따라 내가 쉽게 넣었다 뺐다를 할 수
>                     있는건데 아직도 난 대충 막 구겨넣다시피한다)
>             3.머리를 세탁한다(머리가 길어서 집에서 감는게 아니 세탁하는게 편하다.
>                     놀라지마세요 머리감는 소요시간 보통10분. 허리?물론 아프죠^^
>                     드라이기로는 탈수 어림없어요 그래서 저는 한겨울에도 선풍기로...)
>             ...
>             ...
>             ...
>그래서 집결장소에 가보니 반가운 울 식구들.그리고 더욱 반가운 두 선배님들께서
>간단히 무얼 드시고 계셨어요.
>저는 가녀린(?) 몸매를 유지하기위해 오뎅 딱!한개만 먹고(나중에 저의 실상이 다
>드러나죠)이제 부랴부랴 우리의 제3빙폭으로 출발합니다.
>전 물론 차멀미 땜시로 원샷으로 멀미약을 복용했구요.
>들뜬맴으로 룰루랄라 신이 났습니다.
>늘 그렇듯 선생님의 꾸지람을 들으면서 그래도 룰루랄라...히히히^^
>조금후에 드디어 배에서 신호를 보내더군요 처음엔 애교스러운정도로 꼬르륵 꼬르륵.....시간이갈수록 우르르 쾅쾅...제발 일용할 양식을 넣어 달라는거죠.
>저의 무서운 식성 다들 아시죠?^^그렇죠 다들 아실거예요
>허름한 식당엘 들어갔는데 속으로 맛이 없을까 걱정이되었지요
> 그런데 참 맜있었어요 밥 한그릇 뚝딱,누룽지 뚝딱,콩비지 뚝딱...헤헤...
>교장 선생님 이 글을 보시면 ``니가 안 맛있는게 어딨냐?``하셨겠죠.
>그럼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지적인 인간은 음식도 골라 먹어요
>저는 교장선생님께서 안내하신 식당보다는 더 맛있게 먹었는걸요~~``라구요.(으녕이 말대답했다고 이제 또 혼났다)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개 두마리가 먼저 반기더군요.짖지도 않구
>그저 반갑다고 꼬리만 흔들어요. 날 알아보나?..쩝...
>하늘엔 예쁜 별들이 총총히 보이구요 기반장님과 저는 느끼한 영화 한편을
>찍습니다.`별 하나 나하나,별 둘 ,별 셋...` 우욱~~~~(ㅠㅠ;;;)
>왜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하면 스캔들이라잖아요.
>하늘의 별들이 참 맑게 보였어요 윤동주님의 서시를 잠깐 생각나게합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병든 마음을 상처받은 마음을 정화시키면
>마음이 가벼워지는것 같아요.
>이론공부가 시작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칠판에 무어라 쓰시면서 명강의를 하십니다
>선생님 바로앞자리에 앉으신분들은 가문에 영광이었을거에요.로얄제리가 많이 튀어서...
>저가 사진을 찍는데 그날따라 잘 감이 안오더군요 선생님께 또 무진장 꾸지람 들어서
>아직도 배가 부릅니다.(A-이제 안찍어..라며 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수업에 다들 멍~한 눈들이란 참 불쌍해보이기까지 했어요.
>선생님은 지치지도 않으시고 열중하시는데 꾸벅꾸벅 조는 제가 좀 죄송했어요.
>중간중간에 먹는 간식으로 잠을 쫒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건 눈꺼풀이 맞더군요.
>아--내가 여기 왜왔지?아-삶이란?삶은?-----삶은 계란이쥐~~~~
>옛날 수업시간에 언제 종치나-랑 똑 같아요^^
>수업 드디어 땡!!!어머어머 잠이 싸악- 달아나네요.
>복분자 술이 또 맛이 아주 쥑입니다요.꺼억~~~갈치조림,만두.김치...늘 진수성찬...
>포만감에 행복한 으녕이 웃으며 잠이 듭니다.역시 단순하게 살아야해...
>잠깐 잠들었나싶은데 벌써 야닯시가 넘었네요.
>버~얼건 눈으로 빙폭으로 이동을합니다 싸-한 공기가 찡한게 너무 좋습니다.
>역시 권등은 아침식사도 안하고 간단히(권등의 간단히는 빡시게라는거 다 아시죠?)
>빙폭을 오릅니다.교장선생님의 선등은 정말 아찔하게 멋지십니다.
>그저 부럽기만해요.교장선생님 최고!!!!
>세 루트에 나누어서 열심히들 다들 잘 하십니다.
>여기저기서 배고프다며 투정(?)들에 못이겨 제가 슈퍼세바퀴 돌아서 사온
>간식들을 드립니다.쯔쯔쯔...내가 다 침 발랐는데...
>얼음찍는게 바일이 무거워 아직은 힘이 많이 들어요.
>아직 요령도 모르고 자세도 어리버리하니 뭐가뭔지는 잘 모르죠..
>하지만 빙폭 찍을때 얼음 파편들이 얼굴에 튈때는 그 차가움이 참 좋아요.
>정확하게 발과 손이 얼음에 팍 꽂힐때 그때가 기분이 좋구요.우선 위험이 없으니까요.
>김천규기반장님 역시 잘하시고, 나혜영언니 뭐라뭐라 혼잣말하시면서 잘 올라가시고(전 언니가 누구랑 통화하는줄 알았어요^^)
>한강사님 그 조그만 체구에 엄살한번 안피우시고,
>조규택,허승렬선배님 두분 역시 잘하시구요.롱다리 독토르 박철님 성큼성큼.
>구미에서 오신 신해욱님도 역시 잘하시구요 박선배총무님 가리비 다녀오시더니
>역시 강사감이세요.글구 김재환선생님의 놀라운 등반에 다들 박수를 드렸지요
>정말 대단하세요.어떻게 그리 실력이 오르셨는지...
>저는 조규택선배님과 허승렬선배님이 계셔서 참 든든했어요.
>저녁식사시간이  되어서야 아점을 먹습니다.너무도 풍성하게 준비해오셔서
>제 음식은 풀지도 못했어요.공포의 그 참치김치찌게...흐흐흐...
>와 너무 맛있어서 정말 감동이었어요.오뎅고추장찌게,갈치조림,꽁치김치두부찌게,
>누룽지,구운(=군)고구마,각종 김치,그러구 코피 한잔(저는 이것도 코펠로 한잔)
>와...이러니 제가 수업을 어떻게 빠질수가 있겠어요.
>이제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랜턴들이 하나 둘 켜지고 이제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무건운 베낭을 어깨에메며 혹시 나의 삶의 무게도 이렇게 무거운가...쩝...
>어둠의 랜턴행렬은 가슴 따뜻하게합니다
>다들 수고하셨구요 무사등반을 감사드립니다.
>박철님 동해로,신해욱님 구미로 혜영언니 일산으로...
>다들 건강하시고 일요일에 뵈요^^
>
>얼음찍고 좋은사람들과 밥 먹고 또 이러쿵저러쿵 사는얘기하고
>너무도 즐거운 시간들입니다.만약 제가 집에 있었다면?그냥 잠이나자며 티브이만
>보고 있었겠죠.
>어떨땐 게으른 휴식도 좋지만, 자기 자신의 무언가를 발견하려면 끊임없이
>시간투자를 해야합니다.거기서 삶의 의미도 찾고 지루한 일상들을 추억으로 채우며
>사는거죠 그것이 행복이라 생각되고...
>뭐든 해보며 재미난꺼리를 만들며 살고 싶어요.
>실존주의자들은 강조하죠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 반복되지 않는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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