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콩카구아 등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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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심 작성일04-02-06 19:33 조회2,844회 댓글0건본문
아콩카구아 북면 노말 루트 등정을 위한 기본 정보
아래 사항들은 이해심이 직접 경험한 것 및
베이스캠프에서 들은 정보들을 요약한 것이다.
아콩카구아 정상 높이 6,962m (새로운 측량 값)
============================================
입산 신고::
도시 : 멘도자
높이 : 700m
멘도자 주의 주도인 멘도자 시에 아콩카구아 국립 공원 관리소가 있고
여기에서 입산 신고를 받는다. 멘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4 번 째로
큰 도시이고 아콩카구아 국립 공원 입구까지 차로 약 3.5시간 거리.
대부분 등반객들은 이 도시에서 등반 서비스 대행사들과 계약을 맺고
멘도자-confluencia-베이스캠프 사이 교통 편, 짐 운반, 식사 제공,
텐트 제공 등에 관한 편의를 제공 받는다.
페니텐테스:
이름 : Penitentes
높이 : 2700m
멘도자에서 칠레의 수도인 산티에고를 향해 가는 간선 도로를 따라 약 3시간 가면
국경 약 5km 전에 페니텐테스라는 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호텔이 있어서
등반객들은 여기에서 하루 밤 묵는 경우가 많다. 고소 적응을 위해서다.
여기서 차로 30-40분 달리면 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더 이상 차가 갈 수 없다.
콘플루엔시아
이름: Confluencia
높이: 3400m
찻길에서 베이스캠프까지 거리가 약 36km 이고 Confluencia 는 그 중간에 있는 텐트 촌이다.
골짜기를 따라 가는 길은 빙하퇴적물과 하천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씨에 따라 빙하 녹는 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냇물도 그에 따라 날마다 다르다.
고소 적응을 하면서 베이스캠프로 가는 사람들은 보통 Confluencia에서 하루 밤 묵는다.
여기에도 등반 서비스 대행사 텐트들이 있어서 텐트와 식사를 제공한다.
고소 적응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경우 등반가들은 흔히 여기에서 이틀 밤을 묵고
그 사이에 남면 (South Wall) 베이스캠프인 Plaza de Francia 까지 다녀 온다.
남면은 빙벽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다.
베이스 캠프::
이름: Plaza de mulas (mula-노새)
높이: 4300m
3 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바람이 적다. 가까운 빙하가 녹은 물을 사용하는데
흙이 많이 섞여 있다. 여름 철에도 밤에서 오전까지는 식수 파이프가 언다.
낮에 날씨가 좋을 때는 따스한 봄날씨.
페니텐테스에서 베이스캠프까지 대략 하루 두 차례 정기적으로 노새들이 짐을 운반한다.
여러 등반 서비스 대행사들의 식당 텐트들이 있고 등반객을 위한 텐트, 식사, 짐 운반
등을 제공해 준다. 등반객은 반드시 대행사들이 제공하는 화장실을 이용하여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고정 건물이 하나 있으나 겨울 스키 호텔 및 레인저 사무실로만 사용된다.
인터네트 시설이 있는 텐트가 하나 있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일기예보를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기본 의료 시설이 있는 텐트가 하나 있어서 혈액 속 산소 농도 검사
및 응급 조치 등이 가능하다.
심한 환자의 경우 헬리콥터나 노새로 후송된다. 헬리콥터도 베이스캠프보다 더 높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C1 ::
이름: Nido de Horcones
높이: 5400m
베이스 캠프에서 가파른 흙 비탈길을 5-7 시간 쯤 오르면 능선 넘어 넓은 평지가 있다.
대부분 등반 팀들이 여기에 C1을 설치한다. 장소가 넓고 작은 호수가 있어서 물을 구하기
쉬우나 언제나 바람이 심하다. 여기에 텐트를 칠 때는 치고 나서 반드시 무거운 돌들을
옮겨다가 텐트 가장자리를 눌러 놓아야 한다. 바람이 텐트를 가져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Nido de Horcones 에 이르기 전에 약간 남쪽으로 치우쳐서 흔히 Canada 라고 불리는
평지가 있는데 (높이 약 4900m) 장소가 그리 넓지 않고 물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소 적응이나 기초 체력에 자신이 없는 팀은 이 Canada에 C1을 설치하고
Nido de Horcones에 C2를 설치한다.
C2 ::
이름: Berlin
높이: 5800m
C1 에서 약 4-5 시간 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들이 3군데 쯤 나오는데
가장 나은 곳이 Berlin 이다. 빙하의 얼음을 깨서 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곳은 C1보다 더 바람이 세다. 한 여름에는 눈이 없지만
일단 눈이 오면 적설량 30-50cm 정도.
Independencia 대피소 ::
C2와 정상 사이에 있는 장소인데 여기에 C3를 설치하는 등반 팀은 거의 없다.
바람이 세어서 텐트에서 버티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가까이에서 물을 구할 수 없다.
부숴진 낡은 건물이 하나 있고 레인저들이 사용한다.
정상 근처 오르막 ::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가파른 너덜 지대이다. 쉽게 무너져 내리는 돌과 흙이 쌓여 있는 구간이다. 픽스로프가 없으며 따라서 안전벨트 따위 암벽장비는 필요 없다. 그 대신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모든 고산 등반이 그러 하듯이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미끄러지거나 구르는 사고가 자주 생긴다. 자칫 하면 빙하가 있는 곳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눈이 쌓여 있으면 당연히 아이젠이 필요하지만 빙벽용이 아닌 일반용 중에서 조금 고급인 것이 알맞다. (front pointing이 없는 것)
정상 ::
높이: 6962m
거의 7000m에 가까운 높이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만년설이 없다.
세찬 바람이 눈을 쓸어가기 때문이다. 정상에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중요 참고 사항들:
-----------------
* 등반 시기로는 남반구의 여름 철에 해당하는 12월이 가장 좋다. 1월 중순이면 등반 철이 사실상 끝난다. 한국에서 12월 초나 중순 쯤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등반하기에 좋은 때든 아니든 아콩카구아는 바람이 세기로 악명이 높다. 바람이 세면 당연히 체감 온도가 떨어진다. 고소 내의, 파일 자켙과 바지, 오버트라우저와 윈드 자켙, 우모복, 고소모, 바라클라바, 속 장갑, 파일 장갑, 오버 미튼, 이중화, 양말 등을 질 좋은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정상에서 온도가 흔히 영하 30도 이하이다.
어느 한 장비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멎은 틈을 타서 바라클라바를 쓰지 않고 정상공격을 한 경기도산악연맹 팀원들은 모두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 아다시피 대다수 등반가들이 이용하는 극지법은 베이스캠프와 전진캠프들 사이를 등반가들이 계속 오고가면서 단계적으로 고소 적응과 피난을 하면서 높이를 올리는 방법이고, 알파인 방법은 숙달된 소수 전문등반가들이, 필요하면 한 곳에 여러 날 머무르며
고소 적응을 하더라도, 도중 후퇴를 하지 않으며 전진하는 방법이다.
아콩카구아에서는 초보자라도 극지법과 알파인 방법을 섞어서 쓰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베이스캠프와 Nido de Horcones (보통 C1이 설치되는 곳) 사이를 오고가는 것이
상당한 체력소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C1의 상황이 아주 나쁘지 않다면 C1을 베이스캠프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C1은 실제 베이스캠프보다 상황이 나쁘다. 늘 바람이 심하여 텐트가 몹시 흔들리고 추우며 화장실이 없어서 지내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 2-3일 정도를 C1에서 지내는 것이 베이스캠프를 오가는 것보다 낫다.
* 정상 공격 때 오후 날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전에 날씨가 맑더라도 오후에는 구름이 몰려들고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양떼 구름은 날씨가 평온하다는 징조이지만, 내가 관찰한 바 아콩카구아에서 양떼 구름은 화이트아웃과 눈보라가 몰려온다는 신호이다.
구름이 몰리면 정상부터 구름에 가리어 심한 바람과 눈보라와 화이트아웃 현상이 나타난다. 흔히 오후에 시작되는 이 현상은 새벽까지 계속된다. 이 바람은 사람을 날려 버릴 수 있을만큼 거세다. 아콩카구아의 하얀 바람을 만나는 사람은 죽음과 직면하는 것이다.
* 보통 정상공격은 C2에서 새벽 6시 경에 시작된다. 고산 등반에서 정상공격 시각치고는
늦은 시각인 새벽 6시 쯤에 출발하는 까닭은 어두울 때 가파른 너덜지대를 오르기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없으면 너덜지대에서 미끄러지거나 구르기 쉽다.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장비: 기본적으로 고산 등반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
그러나 북면 노말 루트에는 암벽 빙벽 장비나 피켈 따위가 필요 없다. 스틱 한 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 근처 가파른 너덜 지대에서도 스키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젠은 빙벽용이 아닌 보통 것 중에서 조금 고급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한 여름에는 아이젠이 필요 없지만 언제라도 갑자기 눈이 내릴 지 모른다.
* 버너 사용: 아다시피 추운 곳에서는 석유 버너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르헨티나의 석유는 질이 나빠서 석유 버너를 망가뜨리기 쉽상이다. 따라서 보통 가스 버너가 쓰인다. 인하대 팀은 한국에서 백등유를 가져갔는데 어떻게 비행기에 실었는지 모르겠다.
* 서비스 대행사가 제공하는 음식 중에서 차가운 초콜레트 죽을 피하라.
한국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초콜레트 죽은 유럽 등에서도 흔히 제공되는데 한국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 그밖에 고산 등반의 기본 상식들:
평소에 기초 체력을 길러라 -- 긴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내용.
물을 많이 마셔라 -- 고소증을 피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머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라 -- 머리를 차갑게 하면 곧 바로 고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모자 쓰는 것을 잊지 말도록. 날씨가 따스할 때 머리를 감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곧 바로 물을 닦아 내어라.
빨리 걷지 마라 -- 숙달자를 따라 잡으려고 너무 빨리 걸으면 위험하다. 곧 바로 고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자연스러운 속도를 유지하라.
센 힘을 쓰지 마라 -- 큰 돌 따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갑자기 힘을 주지 마라. 갑자기 숨을 몰아 쉬어야 하는 어떤 동작이라도 피하라.
입맛이 없어도 먹어라 -- 밥을 먹기 어려우면 단 것 따위 간식이라도 계속 먹어야 한다.
등반 도중 탈진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해심
아래 사항들은 이해심이 직접 경험한 것 및
베이스캠프에서 들은 정보들을 요약한 것이다.
아콩카구아 정상 높이 6,962m (새로운 측량 값)
============================================
입산 신고::
도시 : 멘도자
높이 : 700m
멘도자 주의 주도인 멘도자 시에 아콩카구아 국립 공원 관리소가 있고
여기에서 입산 신고를 받는다. 멘도자는 아르헨티나에서 4 번 째로
큰 도시이고 아콩카구아 국립 공원 입구까지 차로 약 3.5시간 거리.
대부분 등반객들은 이 도시에서 등반 서비스 대행사들과 계약을 맺고
멘도자-confluencia-베이스캠프 사이 교통 편, 짐 운반, 식사 제공,
텐트 제공 등에 관한 편의를 제공 받는다.
페니텐테스:
이름 : Penitentes
높이 : 2700m
멘도자에서 칠레의 수도인 산티에고를 향해 가는 간선 도로를 따라 약 3시간 가면
국경 약 5km 전에 페니텐테스라는 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호텔이 있어서
등반객들은 여기에서 하루 밤 묵는 경우가 많다. 고소 적응을 위해서다.
여기서 차로 30-40분 달리면 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더 이상 차가 갈 수 없다.
콘플루엔시아
이름: Confluencia
높이: 3400m
찻길에서 베이스캠프까지 거리가 약 36km 이고 Confluencia 는 그 중간에 있는 텐트 촌이다.
골짜기를 따라 가는 길은 빙하퇴적물과 하천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씨에 따라 빙하 녹는 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냇물도 그에 따라 날마다 다르다.
고소 적응을 하면서 베이스캠프로 가는 사람들은 보통 Confluencia에서 하루 밤 묵는다.
여기에도 등반 서비스 대행사 텐트들이 있어서 텐트와 식사를 제공한다.
고소 적응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경우 등반가들은 흔히 여기에서 이틀 밤을 묵고
그 사이에 남면 (South Wall) 베이스캠프인 Plaza de Francia 까지 다녀 온다.
남면은 빙벽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다.
베이스 캠프::
이름: Plaza de mulas (mula-노새)
높이: 4300m
3 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바람이 적다. 가까운 빙하가 녹은 물을 사용하는데
흙이 많이 섞여 있다. 여름 철에도 밤에서 오전까지는 식수 파이프가 언다.
낮에 날씨가 좋을 때는 따스한 봄날씨.
페니텐테스에서 베이스캠프까지 대략 하루 두 차례 정기적으로 노새들이 짐을 운반한다.
여러 등반 서비스 대행사들의 식당 텐트들이 있고 등반객을 위한 텐트, 식사, 짐 운반
등을 제공해 준다. 등반객은 반드시 대행사들이 제공하는 화장실을 이용하여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고정 건물이 하나 있으나 겨울 스키 호텔 및 레인저 사무실로만 사용된다.
인터네트 시설이 있는 텐트가 하나 있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일기예보를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기본 의료 시설이 있는 텐트가 하나 있어서 혈액 속 산소 농도 검사
및 응급 조치 등이 가능하다.
심한 환자의 경우 헬리콥터나 노새로 후송된다. 헬리콥터도 베이스캠프보다 더 높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C1 ::
이름: Nido de Horcones
높이: 5400m
베이스 캠프에서 가파른 흙 비탈길을 5-7 시간 쯤 오르면 능선 넘어 넓은 평지가 있다.
대부분 등반 팀들이 여기에 C1을 설치한다. 장소가 넓고 작은 호수가 있어서 물을 구하기
쉬우나 언제나 바람이 심하다. 여기에 텐트를 칠 때는 치고 나서 반드시 무거운 돌들을
옮겨다가 텐트 가장자리를 눌러 놓아야 한다. 바람이 텐트를 가져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Nido de Horcones 에 이르기 전에 약간 남쪽으로 치우쳐서 흔히 Canada 라고 불리는
평지가 있는데 (높이 약 4900m) 장소가 그리 넓지 않고 물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소 적응이나 기초 체력에 자신이 없는 팀은 이 Canada에 C1을 설치하고
Nido de Horcones에 C2를 설치한다.
C2 ::
이름: Berlin
높이: 5800m
C1 에서 약 4-5 시간 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들이 3군데 쯤 나오는데
가장 나은 곳이 Berlin 이다. 빙하의 얼음을 깨서 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곳은 C1보다 더 바람이 세다. 한 여름에는 눈이 없지만
일단 눈이 오면 적설량 30-50cm 정도.
Independencia 대피소 ::
C2와 정상 사이에 있는 장소인데 여기에 C3를 설치하는 등반 팀은 거의 없다.
바람이 세어서 텐트에서 버티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가까이에서 물을 구할 수 없다.
부숴진 낡은 건물이 하나 있고 레인저들이 사용한다.
정상 근처 오르막 ::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가파른 너덜 지대이다. 쉽게 무너져 내리는 돌과 흙이 쌓여 있는 구간이다. 픽스로프가 없으며 따라서 안전벨트 따위 암벽장비는 필요 없다. 그 대신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모든 고산 등반이 그러 하듯이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미끄러지거나 구르는 사고가 자주 생긴다. 자칫 하면 빙하가 있는 곳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눈이 쌓여 있으면 당연히 아이젠이 필요하지만 빙벽용이 아닌 일반용 중에서 조금 고급인 것이 알맞다. (front pointing이 없는 것)
정상 ::
높이: 6962m
거의 7000m에 가까운 높이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만년설이 없다.
세찬 바람이 눈을 쓸어가기 때문이다. 정상에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중요 참고 사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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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반 시기로는 남반구의 여름 철에 해당하는 12월이 가장 좋다. 1월 중순이면 등반 철이 사실상 끝난다. 한국에서 12월 초나 중순 쯤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등반하기에 좋은 때든 아니든 아콩카구아는 바람이 세기로 악명이 높다. 바람이 세면 당연히 체감 온도가 떨어진다. 고소 내의, 파일 자켙과 바지, 오버트라우저와 윈드 자켙, 우모복, 고소모, 바라클라바, 속 장갑, 파일 장갑, 오버 미튼, 이중화, 양말 등을 질 좋은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정상에서 온도가 흔히 영하 30도 이하이다.
어느 한 장비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멎은 틈을 타서 바라클라바를 쓰지 않고 정상공격을 한 경기도산악연맹 팀원들은 모두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 아다시피 대다수 등반가들이 이용하는 극지법은 베이스캠프와 전진캠프들 사이를 등반가들이 계속 오고가면서 단계적으로 고소 적응과 피난을 하면서 높이를 올리는 방법이고, 알파인 방법은 숙달된 소수 전문등반가들이, 필요하면 한 곳에 여러 날 머무르며
고소 적응을 하더라도, 도중 후퇴를 하지 않으며 전진하는 방법이다.
아콩카구아에서는 초보자라도 극지법과 알파인 방법을 섞어서 쓰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베이스캠프와 Nido de Horcones (보통 C1이 설치되는 곳) 사이를 오고가는 것이
상당한 체력소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C1의 상황이 아주 나쁘지 않다면 C1을 베이스캠프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C1은 실제 베이스캠프보다 상황이 나쁘다. 늘 바람이 심하여 텐트가 몹시 흔들리고 추우며 화장실이 없어서 지내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 2-3일 정도를 C1에서 지내는 것이 베이스캠프를 오가는 것보다 낫다.
* 정상 공격 때 오후 날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전에 날씨가 맑더라도 오후에는 구름이 몰려들고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양떼 구름은 날씨가 평온하다는 징조이지만, 내가 관찰한 바 아콩카구아에서 양떼 구름은 화이트아웃과 눈보라가 몰려온다는 신호이다.
구름이 몰리면 정상부터 구름에 가리어 심한 바람과 눈보라와 화이트아웃 현상이 나타난다. 흔히 오후에 시작되는 이 현상은 새벽까지 계속된다. 이 바람은 사람을 날려 버릴 수 있을만큼 거세다. 아콩카구아의 하얀 바람을 만나는 사람은 죽음과 직면하는 것이다.
* 보통 정상공격은 C2에서 새벽 6시 경에 시작된다. 고산 등반에서 정상공격 시각치고는
늦은 시각인 새벽 6시 쯤에 출발하는 까닭은 어두울 때 가파른 너덜지대를 오르기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없으면 너덜지대에서 미끄러지거나 구르기 쉽다.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장비: 기본적으로 고산 등반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
그러나 북면 노말 루트에는 암벽 빙벽 장비나 피켈 따위가 필요 없다. 스틱 한 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 근처 가파른 너덜 지대에서도 스키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젠은 빙벽용이 아닌 보통 것 중에서 조금 고급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한 여름에는 아이젠이 필요 없지만 언제라도 갑자기 눈이 내릴 지 모른다.
* 버너 사용: 아다시피 추운 곳에서는 석유 버너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르헨티나의 석유는 질이 나빠서 석유 버너를 망가뜨리기 쉽상이다. 따라서 보통 가스 버너가 쓰인다. 인하대 팀은 한국에서 백등유를 가져갔는데 어떻게 비행기에 실었는지 모르겠다.
* 서비스 대행사가 제공하는 음식 중에서 차가운 초콜레트 죽을 피하라.
한국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초콜레트 죽은 유럽 등에서도 흔히 제공되는데 한국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 그밖에 고산 등반의 기본 상식들:
평소에 기초 체력을 길러라 -- 긴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내용.
물을 많이 마셔라 -- 고소증을 피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머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라 -- 머리를 차갑게 하면 곧 바로 고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모자 쓰는 것을 잊지 말도록. 날씨가 따스할 때 머리를 감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곧 바로 물을 닦아 내어라.
빨리 걷지 마라 -- 숙달자를 따라 잡으려고 너무 빨리 걸으면 위험하다. 곧 바로 고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자연스러운 속도를 유지하라.
센 힘을 쓰지 마라 -- 큰 돌 따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갑자기 힘을 주지 마라. 갑자기 숨을 몰아 쉬어야 하는 어떤 동작이라도 피하라.
입맛이 없어도 먹어라 -- 밥을 먹기 어려우면 단 것 따위 간식이라도 계속 먹어야 한다.
등반 도중 탈진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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