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콩카구아에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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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심 작성일04-02-04 10:11 조회3,245회 댓글0건본문
교장 선생님, 선배, 동기, 후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아콩카구아에 갔던 이해심이 별 소득 없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지 이틀 뒤부터 사흘 동안 눈보라가
몰아치더니 계절이 완전히 바뀌어 날마다 오후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정상에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나는 등반대 가이드와 함께 C1(5400m) 에 올라가서 텐트를
친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기다리다가 가이드가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함께 간 경기도 산악연맹 팀은 며칠 더 기다리다가
정상공격을 감행하여 13명 중에서 6명이 성공했으나
오후 악천후를 피해 급히 하산하다가 2명이 설맹 1명이 뇌수종을
일으켜서 구조대의 도움을 얻어서 겨우 생환하였습니다.
상업대 팀 한 명도 조기 철수를 거부하고 경기도 산악연맹 팀에
합류하여 정상공격을 감행하였으나 실패하고
하산 도중 심한 부상과 탈진으로 쓰러져 있다가 구조대에게
발견되어 살아 왔습니다.
나는 등반대장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원칙대로 조기 철수를 하고
남은 기간 동안 칠레와 페루를 여행하였습니다.
1월 28일 저녁 한국에 돌아오니 그 동안 밀린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마음도 편치 않아서 1월 31일 -- 2월1일 빙벽 훈련에 불참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빙벽 훈련을 받아야 겠지요,
올해나 내년에 매킨리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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