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인수봉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성윤 작성일04-04-07 13:36 조회2,713회 댓글0건본문
모두들 이제 원기를 회복하신듯 하군요.
제 사무실 책상에서는 바로 창 너머로 현대스타 빌딩, LG tower, 포스코빌딩, 코엑스빌딩 같은 강남의 마천루들이 수풀처럼 눈앞을 막고 펼쳐져 있습니다. 그 도시의 숲 너머로 멀찌감치 더 높고, 더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입니다.
오늘도 (아직은 황사때문에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저기 인수봉을 봅니다.
지난 주말 우리가 저기를 같이 올랐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 옵니다.
산하나, 큰 바위하나 오른 것에 어찌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까만, 그 인수봉을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백지에서부터 같이 준비 해온 사람들에게는 그 것이 단지 올랐다는 행위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남들은 알까요?
아마 권등에서 우리처럼 준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숨 한번 크게 쉬고, 눈을 질끈 감고 인수봉 등반에 나서면, 좋은 선등자와 자일파티만 될 수 있었다면, 어쨓거나 오를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30살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들의 마음속 모두 각각에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들이 있었지만 겸손함과 존경심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배짱과 결단심까지 그리고 한 발짝의 스탠스와 하나의 홀드까지 어려워하며 준비해 왔고, 동기들과 선등자들의 확보의 믿음까지 배운 뒤에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그러나 뜨거운 도전의 마음으로 인수에 붙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수봉 등반은 우리 각각의 인생속에 하나의 모퉁이 돌이 되는 과정이었고, 단순한 오름의 행위 그 이상이었던 것이라고 믿습니다.
월요일 아침 머리속에서 내가 올랐던 인수B코스의 6 pitches를 복기해 보았습니다. 거의 생생히 생각이 납니다. 네번째 피치 침니 크랙에서 누군지 앞서 간 사람이 뚝뚝 떨구고 간 핏 방울들까지 선명하게 생각이 납니다. 멀리서 보던 인수봉이 아닌, 내가 손과 발로 잼밍을 하던 인수봉이 된 새로운 관계에서 또 하나 제 삶에 새로운 얘기가 덧 붙여진 감동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제 사무실 책상에서는 바로 창 너머로 현대스타 빌딩, LG tower, 포스코빌딩, 코엑스빌딩 같은 강남의 마천루들이 수풀처럼 눈앞을 막고 펼쳐져 있습니다. 그 도시의 숲 너머로 멀찌감치 더 높고, 더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입니다.
오늘도 (아직은 황사때문에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저기 인수봉을 봅니다.
지난 주말 우리가 저기를 같이 올랐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 옵니다.
산하나, 큰 바위하나 오른 것에 어찌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까만, 그 인수봉을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백지에서부터 같이 준비 해온 사람들에게는 그 것이 단지 올랐다는 행위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남들은 알까요?
아마 권등에서 우리처럼 준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숨 한번 크게 쉬고, 눈을 질끈 감고 인수봉 등반에 나서면, 좋은 선등자와 자일파티만 될 수 있었다면, 어쨓거나 오를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30살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들의 마음속 모두 각각에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들이 있었지만 겸손함과 존경심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배짱과 결단심까지 그리고 한 발짝의 스탠스와 하나의 홀드까지 어려워하며 준비해 왔고, 동기들과 선등자들의 확보의 믿음까지 배운 뒤에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그러나 뜨거운 도전의 마음으로 인수에 붙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수봉 등반은 우리 각각의 인생속에 하나의 모퉁이 돌이 되는 과정이었고, 단순한 오름의 행위 그 이상이었던 것이라고 믿습니다.
월요일 아침 머리속에서 내가 올랐던 인수B코스의 6 pitches를 복기해 보았습니다. 거의 생생히 생각이 납니다. 네번째 피치 침니 크랙에서 누군지 앞서 간 사람이 뚝뚝 떨구고 간 핏 방울들까지 선명하게 생각이 납니다. 멀리서 보던 인수봉이 아닌, 내가 손과 발로 잼밍을 하던 인수봉이 된 새로운 관계에서 또 하나 제 삶에 새로운 얘기가 덧 붙여진 감동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