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글솜씨가 없어서 마음대로 안 되네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재미있다는 기분이 드는것은 아니지만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것이 참..오묘합니다..
전 처음에 암벽등반이라고 하면(실내암장같은 곳을 보면 큼지막하게 잡을 곳이 붙어있기때문에) 크랙이 있는 곳은 잡고 올라가고 없는 곳은 줄을 잡고 올라가는 것인줄 알았기때문에 (x팔린 얘기지만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보면서 사람들이 다 줄잡고 올라가는줄 알았다.) \'힘만 세면 가능하겠구나\'하는 무식한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한 것인데... 오전교육때 \'줄이나 볼트를 잡으면 xx놈\'이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그럼 뒤에서 올라가시는 31기 선배님들은 저 반들반들한 바위에서 무엇을 잡고 올라가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이 찾아와서 머리에 렌턴하나씩 달고 하강교육을 받은뒤에 조별로 바위를 하나씩 정해주시더니 그냥 올라가라고 하시더군요.
다섯발자국까지는 할만 했는데. 여섯발자국부터......정말 반들반들한것이 손에 빨판이 달린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도 아니고 도대체 뭐 잡고 올라가라는 얘기인지...... \'xx 배운건 매듭법인데 무대뽀로 그냥 올라가라니 이거 머야!\' 속으로 욕을 되뇌이며 은근히 열이 받기 시작하면서, 이건 비싼돈 주고 야밤에 \'난 스파이더맨이다!!\'하는 포즈로 바위에 붙어있으니, 돈도 아깝고 가르쳐주지도 않고 올라가라고 하는 교장선생님도 ??하고, 내려가자니 x팔리고, 이런 x같은 기분에 악에 받쳐서 어찌어찌해서 꼭대기에 다다르니 손톱사이에서 피까지 나는것이 \'내가 왜 이런 미친짓을 비싼돈 주고 하나\'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것은 그리 재미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악바치는거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일요일이 기다려지는것이... 앞에서 말한거처럼 오묘할 따름입니다.
ps : 그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면서 기다려주신 31기 선배님들을 보니 권등동문하면 알아준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배님들처럼 마지막주에 저희도 선등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