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반 1주차 교육을 받고(많이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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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귀숙 작성일04-04-16 13:04 조회2,721회 댓글0건본문
4월 11일 (일요일)
02: 00 귀가
얼마 전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체력증강(?), 체중조절 후 바위를 배우리라 지난 겨울부터 결심했건만 그 날을 기다리다가는 결국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못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과감히 권등에 전화해서 신청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리버리(?) 하는 사이 몇시간만 있으면 입학식이라니..... 체력증강은 커녕 아직 맘의 준비도 못했는데....
내일을 위해서 잠은 자둬야 할 것 같은데..지금 시간 새벽 2시 40분...아침 8시 20분까지 무악재에 도착하려면 최소한 6시에는 기상..허걱~~!!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모닝콜을 부탁...북한산에서 야간산행하고 있는 친구들, 아는 선배, 엄마까지 동원하여 아침 6시부터 10분간격으로 모닝콜 부탁...zzz
03: 00 이불속으로
아침에 못 일어날까 불안해 잠이 올 것 같지 않더니만..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의식은 가라앉고 나란 존재는 사라진다..
07: 10 이런 늦었다 ㅜㅜ;;
시침과 분침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이런....빨리 입학장소로 가야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준비해 놓은 장비는 어디있지? 마음이 급하다.. 지각이다.. 이런... 안돼!!\"(X꿈이였군..^^)
놀라서 잠이 깬다... 협탁위에 올려놓은 핸드폰을 열고 실눈을 뜨고 시간 확인. 현재 시간 7시 10분... 순간 눈침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던 잠들이 모두 놀라 달아나 버린다.. 이런 진짜 늦었군... 핸든폰이 울린다. \" 일어났냐?\" \" 야!! 모닝콜 해달리니까!!\" \" 얼라..새벽 6시부터했는데 전화 안받은게 누군데...\" 이런..\" 나 바뻐.. 끊어\"
세수는 하는둥 마는둥... 배낭을 둘러메고 정신없이 지하철 역으로 뛴다....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찍히면...생각만 해도 끔찍...
08: 15 무악재 3번출구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다들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는 어린아이들처럼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엿보인다. 나 또한 그런 새내기의 얼굴을 하고 있겠지...(그러나 새내기라 하기에..나의 얼굴은 너무 늙었당 ㅜㅜ)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쏘옥 박힌다. 음..지난주 도선사로 하산하다가 잠시 뵈었던 교장선생님.. 오늘도 예쁜 모자를 쓰고 오셨겠군...교장선생님의 굵직굵직한 미남형의 얼굴선(? 미리 고백하건데..이건 아부입니다용 ^<^.. 난 죽었다..)도 마음에 들지만 교장선생님 모자(?)가 더 맘에 드는걸....
여자동기들이 많다... 다행이다.. 재밌게 울룰랄라~~ 할 수 있겠군(하지만 첫 수업이 끝나고 착각임을 알았다.....)
09: 00 안산 교육장
초보자인 우리들의 장비를 일일이 점검하고 자신의 손으로 장비들을 안전벨트에 채워주는 교장선생님의 손길에서 왠지 모를 자상함을 느낀다.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 선배들로부터 \"넌 인제 죽었다\" \"교장선생님 얼마나 무서운데\"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일까?
수업시작이다.
둥글게 모여 앉아 온몸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교장선생님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권등의 교육이념을 시작으로 하여 안산 암장개척기까지... 교장선생님의 그 커다란 눈속에 그간의 회한과 어려움과 고통,, 기쁨과 환희의 순간....그 모든 것이 스쳐지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북한산의 바위들을 만났을때의 느낌..
\"선비같은 맑고 서늘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산이 품고 있는 기품과 정갈함..흔들리지 않는 의지.. 무기가 필요하다.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마음속에 품어만 두기엔 너무도 벅찬 아름다움이다..북한산...그는 내가 올 때 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킨다.. 한 개체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끝은 어디일까?(의상능선을 걸으며...2003년 산행중)\"
처음엔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지 보는 것만으는 만족할 수 없다.. 만지고 싶다.. 산의 감촉을 내 손으로 느끼고 싶다.. 아니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하나가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교훈 중.. 자연과 동화되는 것...이것이 바로 내가 권등에 입학하게 된 동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교장선생님의 열강이 끝나고...조편성....
귀엽지만 강인해 보이는 한 강사님이 우리조 대장....
장비 명칭으로 시작되는 교육...필기도구를 쥐고 열심히 적고 있는 우리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강사시작 처음으로 필기하는 학생들을 본다면 배꼽을 쥐고 있는 한강사님.,...zz 우리가 너무 진지했나???
자일 사리는 법....
매듭법...
이상하다.... 한강사님이 할때는 쉬어보이는데.....막상 하려면 손과 머리가 따로 논다...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박고 자책하면서 다시 한번 시도...
배우는 매듭법이 많아 질수록 머리의 한계를 느끼고....\"아 나는 왜 이럴까\" 자괴감만 마음속에 쌓인다... 이귀숙~~~~~~~~~~~~바~~~~~~보!!!!
하강법을 배우는 중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시내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고 순간 알 수 없는 회환들이 가슴속을 밀려온다..
21: 40 조별 교육이 끝나고 바위를 오르라는데...
바위를 올라가잔다.. 각 조 강사님들이 먼저 올라들 가지고 마치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주듯 자일을 내려 주지만... 허걱~~!! 오늘 배운 매듭법도 다 기억이 안나는데....허걱.....
근데...다들 오기전에 바위에서 예습하고 오셨나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다들 어찌나 잘 올라가는지....
이제 내 차례인데...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암벽화 신은 발은 터져 나갈 것 같고 바위는 나를 자꾸만 밀쳐내는 것 같고... 순간 드는 생각...\"내가 미쳤지\"....
거의 비명을 지르며 바위를 올라간다.. 올라가다 왼쪽을 쳐다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바위 중간쯤 교장선생님이 보인다... 알지 모를 안도감이 생긴다....
나의 심장과 사지들은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한강사님이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하자 문득 그 욕망들이 한꺼번에 내 안에 차 오름을 알 수 있겠다.. 때론 숨쉬기 조차 귀찮아 질 때,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그런 늪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 몸은 이렇게 공포스러워 하는데.... 조금의 상처나 공포에도 이렇게 살고자 바둥거리며 나도 모르는 비명을 자아내는데.....
바위를 배우고 산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면....아마 生에 대해서도 더 진지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풀지 못한 한으로
아픈 가슴 곪아 들어가고
숨쉬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데
내뱉는 언어로 산을 오염시킨다.
산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데
내 볼 어루만지며
내 가슴 쓸어주며
부끄러운 생명..
말없이 끌어 안는다.
23: 40 뒷풀이 장소
음... 권등은 역시....
배가 고프다...
근데...
입학생은 23명인데.. 남아 있는 이 얼마 없군....
늦게 끝난 탓도 있고..월요일 출장가는 이들이 많아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그래도 입학식날이니만큼...아쉬움이 남는다.....
교장선생님의 모자를 벗은 모습을 처음본다.. 벗은 모습도 귀엽군(죄송합니당....^^)
근데 교장선생님의 큰 눈이 젖어 보인다...
외면적으로는 과격해 보이는데....
이상하다..
왜 그렇게 여려 보일까.....
시간은 새벽을 재촉하고....우리의 뒷풀이도 점점 깊어가고....31기 선배님들과 합석...
모두 어깨 동무하고 권등가를 목이 터져라 외쳐부르고....아직은 31기 선배님들만큼 맘에서 우러나게 목놓아 부를수는 없지만 아마 5주가 지나면 저들과 같은 눈빛을 하고 저들과 같은 모습으로 권등가를 부르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한다....
식당에서 나온다... 한잔 더 하고 가자는 선배님들과 교장선생님의 유혹(?)에 모른척 하고 넘어가고 싶으나...새벽에 출장을 가야하는지라... 불쌍한 표정으로 교장선생님께 말씀 드린다...\"먹고 살아야 하는 지라~~ㅜㅜ\" 그말에 우리의 맘 약한 교장 선생님 선선히 집에 보내 주시는 군.....ㅋㅋㅋ
다시 새벽 03: 00 집에 도착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하여 장비를 내려놓고 씻기 시작한다...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책이 펼쳐 든다...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잠시였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바위는 공포와 설렘....부끄러움과 위로...
교장선생님.... 그날 맥주 맛있으셨나요? 먹고 사는 일 때문에 2차뒷풀이에 따라가지 못함을 어찌나 통탄하였는지....
배고픈면 예민해 진다는 우리 한강사님.... 배낭속에 이쁜 우리 강사님 위해 맛난거 준비합니다.... 파이팅!! 어찌나 이쁜지...(선생님한테 이렇게 말해도 되나??)
함께한, 앞으로 함께할 32기 동기여러분 일요일에 뵈요...
02: 00 귀가
얼마 전 결국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체력증강(?), 체중조절 후 바위를 배우리라 지난 겨울부터 결심했건만 그 날을 기다리다가는 결국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못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과감히 권등에 전화해서 신청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리버리(?) 하는 사이 몇시간만 있으면 입학식이라니..... 체력증강은 커녕 아직 맘의 준비도 못했는데....
내일을 위해서 잠은 자둬야 할 것 같은데..지금 시간 새벽 2시 40분...아침 8시 20분까지 무악재에 도착하려면 최소한 6시에는 기상..허걱~~!!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모닝콜을 부탁...북한산에서 야간산행하고 있는 친구들, 아는 선배, 엄마까지 동원하여 아침 6시부터 10분간격으로 모닝콜 부탁...zzz
03: 00 이불속으로
아침에 못 일어날까 불안해 잠이 올 것 같지 않더니만..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의식은 가라앉고 나란 존재는 사라진다..
07: 10 이런 늦었다 ㅜㅜ;;
시침과 분침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이런....빨리 입학장소로 가야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준비해 놓은 장비는 어디있지? 마음이 급하다.. 지각이다.. 이런... 안돼!!\"(X꿈이였군..^^)
놀라서 잠이 깬다... 협탁위에 올려놓은 핸드폰을 열고 실눈을 뜨고 시간 확인. 현재 시간 7시 10분... 순간 눈침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던 잠들이 모두 놀라 달아나 버린다.. 이런 진짜 늦었군... 핸든폰이 울린다. \" 일어났냐?\" \" 야!! 모닝콜 해달리니까!!\" \" 얼라..새벽 6시부터했는데 전화 안받은게 누군데...\" 이런..\" 나 바뻐.. 끊어\"
세수는 하는둥 마는둥... 배낭을 둘러메고 정신없이 지하철 역으로 뛴다....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찍히면...생각만 해도 끔찍...
08: 15 무악재 3번출구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다들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는 어린아이들처럼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엿보인다. 나 또한 그런 새내기의 얼굴을 하고 있겠지...(그러나 새내기라 하기에..나의 얼굴은 너무 늙었당 ㅜㅜ)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쏘옥 박힌다. 음..지난주 도선사로 하산하다가 잠시 뵈었던 교장선생님.. 오늘도 예쁜 모자를 쓰고 오셨겠군...교장선생님의 굵직굵직한 미남형의 얼굴선(? 미리 고백하건데..이건 아부입니다용 ^<^.. 난 죽었다..)도 마음에 들지만 교장선생님 모자(?)가 더 맘에 드는걸....
여자동기들이 많다... 다행이다.. 재밌게 울룰랄라~~ 할 수 있겠군(하지만 첫 수업이 끝나고 착각임을 알았다.....)
09: 00 안산 교육장
초보자인 우리들의 장비를 일일이 점검하고 자신의 손으로 장비들을 안전벨트에 채워주는 교장선생님의 손길에서 왠지 모를 자상함을 느낀다.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 선배들로부터 \"넌 인제 죽었다\" \"교장선생님 얼마나 무서운데\"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일까?
수업시작이다.
둥글게 모여 앉아 온몸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교장선생님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권등의 교육이념을 시작으로 하여 안산 암장개척기까지... 교장선생님의 그 커다란 눈속에 그간의 회한과 어려움과 고통,, 기쁨과 환희의 순간....그 모든 것이 스쳐지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북한산의 바위들을 만났을때의 느낌..
\"선비같은 맑고 서늘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산이 품고 있는 기품과 정갈함..흔들리지 않는 의지.. 무기가 필요하다.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마음속에 품어만 두기엔 너무도 벅찬 아름다움이다..북한산...그는 내가 올 때 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킨다.. 한 개체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끝은 어디일까?(의상능선을 걸으며...2003년 산행중)\"
처음엔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지 보는 것만으는 만족할 수 없다.. 만지고 싶다.. 산의 감촉을 내 손으로 느끼고 싶다.. 아니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하나가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교훈 중.. 자연과 동화되는 것...이것이 바로 내가 권등에 입학하게 된 동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교장선생님의 열강이 끝나고...조편성....
귀엽지만 강인해 보이는 한 강사님이 우리조 대장....
장비 명칭으로 시작되는 교육...필기도구를 쥐고 열심히 적고 있는 우리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강사시작 처음으로 필기하는 학생들을 본다면 배꼽을 쥐고 있는 한강사님.,...zz 우리가 너무 진지했나???
자일 사리는 법....
매듭법...
이상하다.... 한강사님이 할때는 쉬어보이는데.....막상 하려면 손과 머리가 따로 논다...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박고 자책하면서 다시 한번 시도...
배우는 매듭법이 많아 질수록 머리의 한계를 느끼고....\"아 나는 왜 이럴까\" 자괴감만 마음속에 쌓인다... 이귀숙~~~~~~~~~~~~바~~~~~~보!!!!
하강법을 배우는 중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시내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고 순간 알 수 없는 회환들이 가슴속을 밀려온다..
21: 40 조별 교육이 끝나고 바위를 오르라는데...
바위를 올라가잔다.. 각 조 강사님들이 먼저 올라들 가지고 마치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주듯 자일을 내려 주지만... 허걱~~!! 오늘 배운 매듭법도 다 기억이 안나는데....허걱.....
근데...다들 오기전에 바위에서 예습하고 오셨나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다들 어찌나 잘 올라가는지....
이제 내 차례인데...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암벽화 신은 발은 터져 나갈 것 같고 바위는 나를 자꾸만 밀쳐내는 것 같고... 순간 드는 생각...\"내가 미쳤지\"....
거의 비명을 지르며 바위를 올라간다.. 올라가다 왼쪽을 쳐다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바위 중간쯤 교장선생님이 보인다... 알지 모를 안도감이 생긴다....
나의 심장과 사지들은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한강사님이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하자 문득 그 욕망들이 한꺼번에 내 안에 차 오름을 알 수 있겠다.. 때론 숨쉬기 조차 귀찮아 질 때,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그런 늪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 몸은 이렇게 공포스러워 하는데.... 조금의 상처나 공포에도 이렇게 살고자 바둥거리며 나도 모르는 비명을 자아내는데.....
바위를 배우고 산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면....아마 生에 대해서도 더 진지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풀지 못한 한으로
아픈 가슴 곪아 들어가고
숨쉬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데
내뱉는 언어로 산을 오염시킨다.
산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데
내 볼 어루만지며
내 가슴 쓸어주며
부끄러운 생명..
말없이 끌어 안는다.
23: 40 뒷풀이 장소
음... 권등은 역시....
배가 고프다...
근데...
입학생은 23명인데.. 남아 있는 이 얼마 없군....
늦게 끝난 탓도 있고..월요일 출장가는 이들이 많아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그래도 입학식날이니만큼...아쉬움이 남는다.....
교장선생님의 모자를 벗은 모습을 처음본다.. 벗은 모습도 귀엽군(죄송합니당....^^)
근데 교장선생님의 큰 눈이 젖어 보인다...
외면적으로는 과격해 보이는데....
이상하다..
왜 그렇게 여려 보일까.....
시간은 새벽을 재촉하고....우리의 뒷풀이도 점점 깊어가고....31기 선배님들과 합석...
모두 어깨 동무하고 권등가를 목이 터져라 외쳐부르고....아직은 31기 선배님들만큼 맘에서 우러나게 목놓아 부를수는 없지만 아마 5주가 지나면 저들과 같은 눈빛을 하고 저들과 같은 모습으로 권등가를 부르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한다....
식당에서 나온다... 한잔 더 하고 가자는 선배님들과 교장선생님의 유혹(?)에 모른척 하고 넘어가고 싶으나...새벽에 출장을 가야하는지라... 불쌍한 표정으로 교장선생님께 말씀 드린다...\"먹고 살아야 하는 지라~~ㅜㅜ\" 그말에 우리의 맘 약한 교장 선생님 선선히 집에 보내 주시는 군.....ㅋㅋㅋ
다시 새벽 03: 00 집에 도착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조심 하여 장비를 내려놓고 씻기 시작한다...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책이 펼쳐 든다...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잠시였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바위는 공포와 설렘....부끄러움과 위로...
교장선생님.... 그날 맥주 맛있으셨나요? 먹고 사는 일 때문에 2차뒷풀이에 따라가지 못함을 어찌나 통탄하였는지....
배고픈면 예민해 진다는 우리 한강사님.... 배낭속에 이쁜 우리 강사님 위해 맛난거 준비합니다.... 파이팅!! 어찌나 이쁜지...(선생님한테 이렇게 말해도 되나??)
함께한, 앞으로 함께할 32기 동기여러분 일요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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