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비박,, 그 절대고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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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양지/한동안 작성일04-04-16 16:57 조회2,890회 댓글0건본문
중성문에 서서 눈을 들어 쳐다본 노적봉이
서서히 어둠에 묻히고 있었다.
왜 어둠이 나리면 이렇게 고독해 지는가?
어둠이 고독인지, 고독이 어둠인지,
나의 양식에 침흘리는 도둑고양이의 노란 눈깔속에
노적봉의 밤이 침몰한다.
절대 고독은 없다.
산과 고독에,
목마른 바우사랑의 세분이 짙은 북한산의
어둠을 뚫고 오셨다 .
적당한 거리를 두고 비박준비를 하고
간단한 수인사와 함께 이슬이를 나누며
말없이도 통할수 있는 동문으로써 정을 나눈다.
짙은 어둠과 빠알간 모락불 내음에 취해
깜박 잠이 들었다.
머언 문명의 세계에서 날아온 전화벨 소리에
놀라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낯익은 하루를 날려보내고
또다른 새날을 어깨에 짊어진
평근이와 양대장이 나의 고독을 위해 오고 있었다.
아득한 산밑으로는 문명의 불빛이 명멸하고
어둠속의 산봉우리는 밤이 짙을수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나를 부르는 나의 산우들의 밤길을 위해
꺼져가는 모닥불에 마른 가지을 얹져 혼불을 피운다.
나의 두 산우와
산자락을 떠도는 맑은 영혼들이 이슬이를 들고
살아있슴의 감격에 마냥 즐거워 한다,
바람과,
별과,
바우와,
나의 산우들이 있어 노적봉의 밤은 절대 고독하였네라!
길/조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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