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교육 - 3주교육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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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귀숙(32교육생) 작성일04-04-24 11:39 조회3,175회 댓글0건본문
2주차 교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기스난 손목과 손가락들을 보며 잠시 후회...
내가 미쳤지...
뒷풀이에서 다들 바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나는 왜 이럴까? 좋아지기는 커녕.. 무서워 죽겠구만...
뒷풀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퍼붓는 비..빗줄기를 온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며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밤거리는 내 마음처럼 온통 잿빛으로 가득차고... 똑같이 배우고 있는데 유독 나만 못한다는 느낌..동기들이 느끼는 설렘은 커녕 두려움...한발짝 떨어져서 볼때의 바위는 강인하며서도 한없이 부드러워 보여 말없이 안겨도 그렇게 위로해 줄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온몸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손목과 손가락은 에려오기 시작하고...뱀 허물 벗듯 그렇게 베낭과 옷을 차례로 벗기 시작한 후 일단 뜨거운 물로 샤워시작....온몸에 서리는 하이얀 김...그 안에 묻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봅니다... 무슨이유에서 산에 다니기 시작했고 무슨이유로 그렇게 두려워 하는 바위를 시작했는지....
이불속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고..뒤척이다 새벽녘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계속해서 바위에서 떨어지는 꿈.. 몸이 허공을 가르며 한없이 추락을 하면서도 이건 꿈이야..이건 꿈이야...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깨어 보니..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월요일(4/19)
화장을 하려 거울앞에 섰는데..허걱!! 거울속 시커먼 여인네...누군신지요...ㅜㅜ .. 출장 준비를 하고서 한가지 더 챙겨넣는다. 교재와 연습용 자일..기차안에서 복습좀 해야지...
하루종일 정신 없이 어리버리하다...숙소로 돌아가니...침대위에 올려 놓았던 교재와 자일이 뒹굴뒹굴,,,,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졸음이.. 무섭다..바위는 자신을 두려워 하는 사람을 미워한다는데...
화요일(4/20)
잠시의 휴식시간..너무도 많은 말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많은 말을 내뱉을 수록 마음속에는 말의 찌꺼기들이 남아 나를 점점 더 오염시키고..마음은 공허함에 바람만이 스쳐간다....말에게 복수당하는 기분...
생각해 보니...추락법을 배웠는데...자일을 걸고 확보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대체 내가 겁내는 것이 뭐지? 왜 겁내야 하지? 도대체 내가 아둥바둥거리면서 떨어지지 않으려 공포에 짓눌리는 이유는..
생각해 보니 아직도 마음이 닫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아니다... 손목에 난 상처도..떨어질때의 공포도...나 자신을 믿지 못해..그리고 내 동기들과 선생님들을 믿지 못해, 무엇보다 바위를 믿지 못해 생기는 공포감...이것이 문제였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한다.. 잘할 수 는 없겠지만 덜 두려워 하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제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
수요일(4/21)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온다. 벌건 대낮에 집에 들어와 본것이 얼마만인지...와우....남는 시간에 뭘 할까...갑자기 안산으로 뛰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마음을 시험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데..날이 저물어 버리는군...밀린 집안일이나 해야겠군....손목 상처가 꾸둑꾸둑하게 되면서 딱지가 앉기 시작하는군...꿈속에서 바위를 열심히 사랑해 줘야지,,,,
목요일(4/22)
몸살이 날 것 같다... 맘 먹었을때 얼른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이놈의 일주일이 어찌나 더디 가는지.....
금요일(4/23)
공대장님 이하 몇몇 분들과 함께 술자리...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일을 뒤로한채 나오라는 전화 한통에 만사 제쳐놓고 달려나간다. 그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공포감은 조금씩 사라지고...바위하는 사람들의 착한 마음과 선한 표정에 잠시 감동....동기 하나 다음기수로 들어오라고살살 꼬득이면서...너한잔 나한잔...넌 소주..난 소주+사이다..ㅋㅋㅋ
토요일(4/24)
햇살에 눈이 부시다.. 마음도 부시다.. 세상의 만물이 아우성이다... 겨우내 내재되어 있던 생명력을 일시에 발산하는 만물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겨자색 햇살과 생명의 신선한 향기를 쏟아내고 있는 나무들과 서늘한 한강빛에..잠시 현기증이 인다....
오늘 저녁이면....다시 만날 수 있겠지....
죽어라 욕먹고 핼멧 쓴 머리를 한대 맞은들 어떠하리...지진아 소리를 들으면 좀 어떠하리...내가 좋아서 선택했고 내가 좋아서 하는 바위인 것을... ^^
기스난 손목과 손가락들을 보며 잠시 후회...
내가 미쳤지...
뒷풀이에서 다들 바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나는 왜 이럴까? 좋아지기는 커녕.. 무서워 죽겠구만...
뒷풀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퍼붓는 비..빗줄기를 온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며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밤거리는 내 마음처럼 온통 잿빛으로 가득차고... 똑같이 배우고 있는데 유독 나만 못한다는 느낌..동기들이 느끼는 설렘은 커녕 두려움...한발짝 떨어져서 볼때의 바위는 강인하며서도 한없이 부드러워 보여 말없이 안겨도 그렇게 위로해 줄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온몸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손목과 손가락은 에려오기 시작하고...뱀 허물 벗듯 그렇게 베낭과 옷을 차례로 벗기 시작한 후 일단 뜨거운 물로 샤워시작....온몸에 서리는 하이얀 김...그 안에 묻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봅니다... 무슨이유에서 산에 다니기 시작했고 무슨이유로 그렇게 두려워 하는 바위를 시작했는지....
이불속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고..뒤척이다 새벽녘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계속해서 바위에서 떨어지는 꿈.. 몸이 허공을 가르며 한없이 추락을 하면서도 이건 꿈이야..이건 꿈이야...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깨어 보니..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월요일(4/19)
화장을 하려 거울앞에 섰는데..허걱!! 거울속 시커먼 여인네...누군신지요...ㅜㅜ .. 출장 준비를 하고서 한가지 더 챙겨넣는다. 교재와 연습용 자일..기차안에서 복습좀 해야지...
하루종일 정신 없이 어리버리하다...숙소로 돌아가니...침대위에 올려 놓았던 교재와 자일이 뒹굴뒹굴,,,,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졸음이.. 무섭다..바위는 자신을 두려워 하는 사람을 미워한다는데...
화요일(4/20)
잠시의 휴식시간..너무도 많은 말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많은 말을 내뱉을 수록 마음속에는 말의 찌꺼기들이 남아 나를 점점 더 오염시키고..마음은 공허함에 바람만이 스쳐간다....말에게 복수당하는 기분...
생각해 보니...추락법을 배웠는데...자일을 걸고 확보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대체 내가 겁내는 것이 뭐지? 왜 겁내야 하지? 도대체 내가 아둥바둥거리면서 떨어지지 않으려 공포에 짓눌리는 이유는..
생각해 보니 아직도 마음이 닫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아니다... 손목에 난 상처도..떨어질때의 공포도...나 자신을 믿지 못해..그리고 내 동기들과 선생님들을 믿지 못해, 무엇보다 바위를 믿지 못해 생기는 공포감...이것이 문제였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한다.. 잘할 수 는 없겠지만 덜 두려워 하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제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
수요일(4/21)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온다. 벌건 대낮에 집에 들어와 본것이 얼마만인지...와우....남는 시간에 뭘 할까...갑자기 안산으로 뛰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마음을 시험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데..날이 저물어 버리는군...밀린 집안일이나 해야겠군....손목 상처가 꾸둑꾸둑하게 되면서 딱지가 앉기 시작하는군...꿈속에서 바위를 열심히 사랑해 줘야지,,,,
목요일(4/22)
몸살이 날 것 같다... 맘 먹었을때 얼른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이놈의 일주일이 어찌나 더디 가는지.....
금요일(4/23)
공대장님 이하 몇몇 분들과 함께 술자리...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일을 뒤로한채 나오라는 전화 한통에 만사 제쳐놓고 달려나간다. 그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공포감은 조금씩 사라지고...바위하는 사람들의 착한 마음과 선한 표정에 잠시 감동....동기 하나 다음기수로 들어오라고살살 꼬득이면서...너한잔 나한잔...넌 소주..난 소주+사이다..ㅋㅋㅋ
토요일(4/24)
햇살에 눈이 부시다.. 마음도 부시다.. 세상의 만물이 아우성이다... 겨우내 내재되어 있던 생명력을 일시에 발산하는 만물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겨자색 햇살과 생명의 신선한 향기를 쏟아내고 있는 나무들과 서늘한 한강빛에..잠시 현기증이 인다....
오늘 저녁이면....다시 만날 수 있겠지....
죽어라 욕먹고 핼멧 쓴 머리를 한대 맞은들 어떠하리...지진아 소리를 들으면 좀 어떠하리...내가 좋아서 선택했고 내가 좋아서 하는 바위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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