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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수봉 등정일기-- 역시나 비내리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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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재옥 작성일04-05-05 23:45 조회3,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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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수이던가
그날도 비 내리는날 4주차 인수등반일이었지요.
함께였기에
님의 등정일기를 읽으면서 그날의 느낌이
생생히 되살아납니다.

게다가
저의 인수 첫등반일도 비 내리던 날이었답니다.
산 아래는 그저 그냥 흐린 날씨였건만
는개비로 시작된 첫발 디딤이
피치를 거듭할수록
크랙마다 물길이 줄~줄~ 흘러
도랑처럼 물소리를 내고
인적은 드물어
적막하고 촉촉한 산공기는 폐부 깊숙히 두려움 반+설레임 반으로 그득 차 오르고,
어쩌다
형체는 뵈지도 않는데 비와 안개를 뚫고 나즈막히 들려오는
바위꾼의 외침소리가
마치 꿈속처럼 느껴지는 날이었죠.
발아래가 아니 보이니
고도감도 모르겠고......
그렇게 오른 인수 고인돌카페의 뜨거운 커피 한잔은
진정 이세상 커피맛이 아니었답니다.
*^_^*
꾸정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자일을 쓸어가며
인수 첫 하강을 시도했을땐
중간쯤 내려오다 멈추어 올려다보니 보이느니 운무뿐이요~
내려다 보니 저어 아래 바닥은 온데간데 없이
천지간에 구름속에 나 홀로이라
구름타는 신선도 아니요
어찌나 두렵고도 경이롭던지......

물론 물바위나 비바위가 자랑스러울건 없읍니다.
삼가고 두려워해야 할 일이죠.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해낸 희열과
악조건을 겪으며 볼수 있었던 그 꿈속같은 경관을
어찌 좋은 기상조건속에서 성취한 기쁨에 비기겠읍니까?
선후배간의
살뜰한 보살핌과 이끌어 나아감속에
모두가 한몸 한마음으로 이루어내는 드라마이다보니
그 뿌듯함이 더욱 큰것이지요.
모두모두 좋은 바위꾼들 되십시오.
늘 안전즐등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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