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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두레박으로 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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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덕 작성일04-06-01 21:06 조회2,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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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두레박으로 오르면서...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
정말 아름다운 말입니다.

에베레스트... 몽블랑...
지리산... 혹은 북한산...
그런데 그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저 산이 있어 산에 오르는 겁니다.

전 이 말에서 인생의 비밀을 훔쳐 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산에 비유합니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에베레스트고,
어떤 사람의 인생은 몽블랑이고,
어떤 사람의 인생은 지리산 또는 북한산입니다.

33기들 앞에 펼쳐진 인생의 산에는
선생님이라는 산도 있고, 닭꼬치 장사라는 산도 있고,
직장인이라는 산도 있고...
수많은 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산이든 뭐가 문제겠습니까?

암만 재주가 있어도 산은
한걸음 한걸음 오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순간 순간을 살아가듯 말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그것이 무슨 산이 건 간에
한발 한발 공들이며, 즐기면서 올라가는 겁니다.
한순간 한순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그 순간들을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는 말 속의
수많은 비밀 중 하나일겁니다.
물론, 아니면 말고...입니다.


인수봉을 두레박으로 올랐다 내려오니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그중에 인수봉에서 건진 명언이 있었습니다.

오아시스를 지나고 영길 2피치를 준비하며,
31기 선배님이 한 바로 이 말입니다.
\'발로 딪고 일어서야 두레박질도 해줄 수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내가 홀드에 발을 딪고
미끄러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힘차게 일어서야 두레박질도 가능하지,
내가 딪고 일어서지 못하면
두레박질을 해주려 해도 해 줄수 없습니다.

전 인수봉에 오르며 우리네 인생살이를 떠 올렸습니다.
인수봉은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가 잠금비너에 중간 팔자매듭을 한 자일은
어쩌면 삶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고, 확신이고, 종교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그 자일을 믿고
힘차게 내 발로 딪고 올라야 하는 겁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난관을 내가 내 힘으로 딪고 일어서야
그 누군가가 나를 도와 줄 수 있지,
내 발로 딪고 일어서지 못하면
신조차도 나를 도울 수 없습니다.

내가 디딘 한발 한발들...
어찌됐건 보다 더 최선을 다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정신없이 낭비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런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33기 동기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요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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