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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적인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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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훈(34기) 작성일04-06-14 10:16 조회2,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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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군대에 있을 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유격훈련과 비슷하더군요. 물론 유격훈련처럼 혹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생존력을 키운다는 면에서는 유격훈련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햇쌀이 따가왔습니다. 가져간 2리터의 물을 다 마시고도 저녁 때까지 소변이 마렵지 않은 것을 보면 땀을 많이 흘리긴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옆에서 받는 33기 선배님들의 교육에 비하면 그야말로 쉬엄쉬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33기 선배님은 점심도 못 먹고 계속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1시쯤 점심 먹고 쉬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교육과정과 시간표가 그렇게 되어서 그랬을테고 우리도 다음주면 그렇게 교육을 받겠지만 약간 질투심이 나더군요. 우리도 과연 저런 교육을 받게 될까?
기본과정이 끝나고 잠시 쉬는데 지원차 나오신 한 여자 대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34기는 놀고 있네? 권기열 등산학교가 많이 약해졌네.\"
지나가면서 들은 이 말씀 한마디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힙니다. 나에게는 치욕적인 말로 들렸습니다. 설마 다음 주에도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아니겠지요?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 선택했으면 최선을 다합니다.
다음 주에는 정말 정열과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교육을 기대합니다.
공포의 야바위라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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