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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교정을 떠나면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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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삼수(33) 작성일04-06-15 10:54 조회2,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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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주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아니 저에게는 7주네요. 교장선생님, 이승준 강사님, 김은영 선배님, 정진용 형님,
김수련 누나 그리고 저 이렇게 6명은 입교 전 교육(?)을 제부도로 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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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는 날 저의 중심이동 교육으로 우리 33기 모든 교육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저 때문에 많이 늦어졌지요.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동기님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인생 철학을 담으셔서 말씀하시는 교장선생님.
물론 받아 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아직 저는 인생을 쉽게 살고 있나 봅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어떤 경우에는 반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무려 서너일이 걸렸으니까요. 저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고도 제가 계속 깨우쳐 나가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속세에서
속물이 들어 나 자신이 변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리고...

권등을 졸업하는 것도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저 자신이 최선을 다 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자신감이 불안하게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예티에 들어가 실전 등반에 대한 설레임이 앞섭니다. 선배님들을 보면
부럽기에 나도 반드시 선배님 못지 않은 클라이머가 되고싶기 때문입니다.

권기열 교장선생님, 유시영 수석 강사님, 성길제 강사님, 유보현 강사님, 이승준 강사님,
한상연 강사님, 예티 공종철, 김강학 대장님, 황태주 총무님, 김봉기 선배님, 이춘상 선배님 그리고...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 얼굴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떠오릅니다.

아주 가혹하게, 까져서 피가 나든 말든, 옥죄는 암벽화가 발을 무감각하게 만들든 말든, 식사시간을 훌쩍 넘겨 배고파 하든 말든, 이 놈들이 속으로 욕을 하든 말든 아랑곳 않고, 나이가 많든 어리든 일률적으로 처음과 끝을 실전 등반같은 똑 같은 열정으로 가르쳐 주시던 교장 선생님. 그리고  강사님들, 예티 선배님들... 또 선배 기수님들. 너무 너무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사실 왜 그렇게 가혹하고 냉정하게 교육하는지 이해하는데도 몇날 몇일 걸렸습니다.^^;)

암벽 기술보다 더 큰 기술을 저는 가지고 안산 교정을 떠납니다. 부실했던 제 인생철학이
조금씩 굳어지는 듯 합니다. 강제로 딴딴히 다져지기도 했고 저 스스로 밟아 단단히 하기도 했습니다.

6주 후, 오늘의 나, 지금의 저를 \'재탄생\'시킨 \"바우\"에 입맞춤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어쩌면 교장선생님보다 더 존경하고 싶은 대상이 바위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는 조물주가 미력한 우리 인간에게 던져준 영원한 숙제, 화두, \"바위\"와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실마리를 찾아 가든 그 끝은 하나로 이어 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건방지게도.

이영재 반장님, 그리고 33기 동기님들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회사인데... 남들 보면 안되는데... 내가 더 나약해 졌나??? 왜 이러지???)
함께 한 6주간의 교육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학교도 잊지 못할 것이고, 교장선생님, 강사님들도 잊지 못할 것이고, 그리고 우리들의 땀과 피와 정열을 고스란히 품고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안산 바우는 평생 제 가슴속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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