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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그리고 로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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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 란(32기) 작성일04-07-05 23:19 조회2,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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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한 줄을 장식하기 위하여
     꿈을 꾼 것이 아니다.
     내가 월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나는 나의 호수의  돌 깔린 기슭이며
    그 위를 스쳐가는 산들바람이다.
    내 손바닥에는
    호수의 물과  모래가 담겨 있으며,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내 생각 드높은 곳에 떠 있다.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에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로키 산맥의 공원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밴프 국립공원입니다.
이 국립공원에는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웅장한 자연경관-
거대한 산과 숲, 빙하호와 강이 있지요.

이 호수는 루이스 호수입니다.
루이스호의 청록색 수면은 참으로 아름답지요.
에메랄드 빛, 비췻빛...
우리나라 지형상 호수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자랐기에,
이런 호수를 보는 것 자체가 참으로 경이롭더군요.

이 신비로운 빛깔은
빙하가 만들어낸 바위 침전물이 수면 바로 아래에 떠다니면서 생긴 것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경관이죠.

위 사진에 있는 산에 눈이 보이는데
실은 눈이 쌓인 게 아니라
빙하가 호수 연안까지 뻗어있는 것이지요.

이번 여행은 산보다는  호수가
경이로움으로 다가와
맘에 깊이 남아있어요.

하버드 대학을 나온 소로우는
문명 세계를 떠나
미국 동북부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소박하고 원시적인 삶을 살았죠.

오래 전에 소로우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책에 나오는 호수를 그냥  지나쳤는데,
이제 여러 호수를 직접 보고나니
소로우의 책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 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 속에
     여지껏 발견하지 못하던 천 개의 지역을 찾아내리라.
     그 곳을 답사하라.
     그리고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라.


그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아
아름다운 자연이 특히 호수가
그의 눈을 안으로 돌리게 하는,
그래서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는 촉매제 역할을
툭톡히 하게 한 듯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바위가 바로 그런,
우리의  눈을 내부로 향하게 하는,
그래서 우리 자신을 탐구하고, 답사하게 하는 도구가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로키의 에메랄드빛 호수 이야기를 하다가
끝내는 -그대 고운 내사랑 바위님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소로우가  월든 호수에 푹 빠진 것보다
더한 중증의 바위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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