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사랑 그리고 로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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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 란(32기) 작성일04-07-18 14:46 조회2,098회 댓글0건본문
나
김광규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라버니이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고
나의 선생의 제자고
나의 제자의 선생이고
나의 나라의 납세자이며
나의 마을의 예비군이고
나의 친구의 친구고
나의 적의 적이고
나의 의사의 환자고
나의 단골술집의 손님이고
나의 개의 주인이고
나의 집의 가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고
아버지이고
동생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오라버니이고
조카고
아저씨고
제자고
선생이고
납세자고
예비군이고
친구고
적이고
환자고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오직 하나뿐인
나는 아니다
과연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
어쩌면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라 내가 맡은 역할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지요.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이 지구별에 와서 맡은 여러 역할들일 뿐인데...
그러다 문득
그 많은 역할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기의 자리를 떠났을 때에야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역할들에 매여 질식할 것만 같은 마음에 물꼬를 트는 것이죠.
일주일에 한 번 산을 오르고, 바위 오름짓을 하고, 길고 짧은 여행을 할 때
우리는 그동안 우리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무지개 빛 꿈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그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내 마음이 설레는 게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 즈음이면
나를 가슴떨리게 하는 그 무엇을 다시 시작할 힘을 갖게 됩니다.
산은,
바위는,
호수는,
폭포는,
나를 방랑하게 합니다.
잊었던 내 꿈을 실현하도록
방황이 아닌 방랑을!
김광규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라버니이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고
나의 선생의 제자고
나의 제자의 선생이고
나의 나라의 납세자이며
나의 마을의 예비군이고
나의 친구의 친구고
나의 적의 적이고
나의 의사의 환자고
나의 단골술집의 손님이고
나의 개의 주인이고
나의 집의 가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고
아버지이고
동생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오라버니이고
조카고
아저씨고
제자고
선생이고
납세자고
예비군이고
친구고
적이고
환자고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오직 하나뿐인
나는 아니다
과연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
어쩌면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라 내가 맡은 역할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지요.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이 지구별에 와서 맡은 여러 역할들일 뿐인데...
그러다 문득
그 많은 역할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기의 자리를 떠났을 때에야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역할들에 매여 질식할 것만 같은 마음에 물꼬를 트는 것이죠.
일주일에 한 번 산을 오르고, 바위 오름짓을 하고, 길고 짧은 여행을 할 때
우리는 그동안 우리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무지개 빛 꿈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그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내 마음이 설레는 게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 즈음이면
나를 가슴떨리게 하는 그 무엇을 다시 시작할 힘을 갖게 됩니다.
산은,
바위는,
호수는,
폭포는,
나를 방랑하게 합니다.
잊었던 내 꿈을 실현하도록
방황이 아닌 방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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