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종합완성반] 등반교육사진(춘클/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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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6-06-22 23:32 조회3,341회 댓글2건본문
오후에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개념치 않고 이곳을 일정대로 가자고들 한다.(허긴 본 등산학교는 등반교육이 거칠기로 악명 높은 곳이니...?)
이들에게는 교육 때부터 준비가 된 친구일터...
이들의 뒷 모습을 보니 소풍가는 학생들 처럼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모습이 귀엽다.(뒤에서는 걱정스러운 선생님의 모습이라 할까~^^)
등반지에 도착하니 두 친구는 서로 선등을 서겠다고 한다. 학교장이 중재를 하여 가위바위보~(준열이가 이겨서 오른다)
이 친구는 이곳이 처음이며 등반경력은 총 6개월...(요즘 종합완성반 교육을 받는 친구다)
1피치 크럭스를 간단히 해결한다.
2피치를 향하고...
3피치를 오른다.
춘클의 하일라이트 4피치다.
그간 앞 팀에서 시간을 지체하였고, 4피치 밑에서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 붓는다.
앞 팀은 중간에서 탈출을 한다.
학교장이 등반을 지속할 수 있냐고 의견을 물으니... 이 친구들 모두가 고~란다.
그럼 바위상태가 비로 인해 등반이 위험한 상태이니 대신 내가 선등으로 가겠다고 하니...
이 친구들 왈~
이런 조건의 등반이 선생님이 우리에게 늘 가르치시는 정신 아닙니까! 라며 저희는 배운대로 하겠단다.(헐~)
그런 순간 선등대결에서(가위바위보) 졌던 준열이의 선배 기수인 대혁이가 자기에게 선등을 달라고 졸라된다.
또다시 두 친구의 대결이 시작된다.(가위바위보) 또, 준열이가 이겼다.
순간 대혁이의 표정을 보니 참~ 대견스러웠다. 선등의 기회를 놓쳐 아쉬워하는 그 모습에...
또한 꼬마(?) 친구들이 이런 상황에서 선등을 서겠다고 이리도 갈망하는 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 곳(권등) 말고는 말이다.
4피치 출발~(5.10b)
정상적인 난이도라도 이들에게는 녹녹치 않은 곳이다. 더욱이 지금 상황은 5.11급 대로 변한 바위상태 아니던가~
산에서는 이들의 부모라 할 수 있는 학교장의 속은 타들어 가고...
그러나 사냥감을 낚는 표범처럼 신중하면서 재빠른 무브를 연결해 간다.
한마디로 아트를 그리며 오른다.
나를 비웃듯이~ 말이다.^^
그러나 실수없는 성장은 없는 법...
이지점... 순식간에 15M 추락~ 절대 짧지 않은 거리의 추락이다.
그때다 싶어 대혁이가 내려 오라고 안달이다.(자기가 선등으로 가고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해보겠단다.
칸테에 진입한다.
불안한 마음에 퀵드로우를 잡아도 좋다라고 전달하니...
왈~ 그렇게 안 배웠습니다 란다.(이런 쮝일 넘...^^)
그럼 자일 통과 후 텐좀 받고 쉬다가라 하니...
이넘 왈~
자일 통과 후 텐 받는 것도 반칙이며 이 또한 추락으로 인정됨은 물론 결국 올랐다 해도 부끄러운 등반으로 배웠단다.
그래 이넘아~ 등반에 위배되는 원칙이기는 하다만 보는 내가~ ㅠㅠ
드디어 오르다.
그리고 기성 클라이머도 쉽지 않은 상황의 이곳을 스스로 오르다.
4명이 모두 4피치를 올랐다.
비는 지칠 줄 모르고 퍼부워 된다.
이넘들에게 물으니 정상까지 가겠단다. 얘네들도 지칠 줄 모른다.
얘들아~
쌤은 더 이상 추워서 못가겠다고 두 손 들어 항복을 선언한 후 4피치에서 빽~
사실은 다음 날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친구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맹수들을 위해...
오늘은 학교장이 쐈다.
너무나 자랑스런 자식들에게...^^
귀가하는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아름다웠다.
댓글목록
서윤석님의 댓글
서윤석님의 댓글
부럽습니다. 그 악천후 속에서 오르다니....
붉은 닭갈비에 군침이 돕니다.
최준열님의 댓글
최준열님의 댓글
리지등반 가면 리지화 신고 등반하는 줄로만 알았던 저의 첫 리지등반은
물안개 피어오르는 의암호수의 풍경과 함께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4피치 폭우와 15미터정도의 추락을 겪고 성공한거라
더욱 잊지 못할듯 합니다
선등을 양보해 주신 대혁 형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리지 등반은 아마 훈이 형님이 완등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