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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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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재영(36) 작성일04-08-25 00:38 조회2,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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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안칠한 마징가 Z 야\'.. 정상적인..생활리듬을
벗어나.. 이미..지각인 상태에서 몸을..움직이는 직장인처럼.
그런 말을 되뇌입니다..

녹이 슨 몸 퍽퍽하기만한 신경줄들 마음만..그저 푸른 기운에
넋이 나갔을 뿐..마음의 외곽인 몸은 냉장고에 들어간후 잊혀진
오래된 고기덩어리 같습니다..

요즘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지쳐 어따 기름칠을 해야할지도
모른채 이틀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밤의 철야만으로 이렇게 퍽퍽 녹초가 되다니. 삶의 방식
그러니까 살아가는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는 않냐는 생각도 해보고,
다른 관계들 다른삶들과의..결락속에서 하나의 일에 중독적으로
몰입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

요컨대 결코 미덕이 아닐거라는 생각도(^^;)...그건 아마도
그 어떤 \'접속불량\'의 그 상황(반성 또 반성)을 무마하려는
나름의 간계는 아니겠는가..하는..것이지요..히~~

사랑하는 동기님들 모두 지친 몸과 마음 잘 추스리고 계시나요?

야바위 마치고 나니 어찌된게 손쓰기 발쓰기 이런거
보면 팔과 다리만 아파야 하는데 저는 근육이란 근육은
모조리 아픕니다. 허리에 등에 발가락 근육 한개씩까지
모두 알을 품은 모양이네요.

아직도 손가락중에는 3학년1반의 바위가 들어와서 나갈생각도
안하고~ 아파서 빼지도 못하겠어서 그냥 새살이 밀어내라고
두고 있습니다.

이틀을 끙끙대고 돌아보니 잊지못할 긴하루를 보낸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36기 동기님들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이야기 한번 제대로 못나눠 봤지만, 그냥 저와
같은시간에 같이 땀흘리며, 서툰몸짓으로 얇은 끈하나에
줄줄이 매달려 서로 돌봐주며 있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쁩니다.

안산의 길들을 오르려 하다보니 등반이란
사람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정상\'을 생각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하나의 길에
발을 디디고 내려올때 역시 한가지길로 걸어야 하며, 결국
\'관계\'는 스스로 선택한! 정해진 항로를 따라 움직여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항로에는 어떤 홀드가 있는지, 크랙인지 잘모른채 손과발을
옮기듯.. 우리는 서로 만나서 각각의 산들을 어떤 장비로
어떤 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건지 몇번째 피치에서 정상을
노려보고 있는건지.....

과연 정상을 피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다다를수 있을까?
그래서 등반이 사람만나는것만큼 힘든걸까 이런 저런 생각들만
하며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교장선생님 덕에 동기님들께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나니
기분이 좋아져 퇴근하자마자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그 넉넉한 웃음으로 잠시나마 전화주셔서 감사하고요

한강사님 동기님들 전화번호 갈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먹고 나서 현상수배사진때문에 한참 웃을수 있어서
현상수배 3분은 모두 수배 해제합니다^^

강사님들과 교장선생님께 참 부족한 모습만 보이는것 같아.....
좀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저처럼 모자란 사람이 있어야
잘하는 사람이 돋보인다는 핑계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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