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케피탄 노즈7피치에서 있었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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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삼 작성일04-09-09 23:01 조회2,248회 댓글0건본문
8피치에서 다운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망설였지요
우유부단한 성격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장면인데 결정할때까지
오락가락하다 일단 결정되면 신속하게 욺직이는것 또한 제 성격입니다
해는 진즉 떨어지고 어둠이 순식간에 깔리더군요
일단 7치까지 내려왔고 6피치로 가야하는데 홀백이 문제였습니다
약 30도정도 트래버스 구간이라 홀백을 내리니 직선으로 내려가더군요
홀백이 선지점은 6피치 확보지점과 횡으로 약20미터
자일하나로 혹백있는곳까지 직선으로 내려가니 낡은 이상한 볼트가 하나가 있더군요
거기서 확보후 홀백도 걸어놓고 태송이에게 자일두동으로 다운하라고 외쳤습니다
태송이(22기)가 두줄하강하여 6피치와 횡으로 같은 지점에서 정지.
이때 저는 낡은 볼트가 영 맘에 안들어 태송이 다운줄 맨끝을 8자하강기에 끼워 톱비너에 채울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벽이라 확보줄이 톱비너옆으로 붙어있고 보강으로 피피도 지나가 조금있다 채울려고 했는데 그만 채운것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태송이가 칠흑같은 밤중에 크게 팬듈럼을 여러번해서 겨우 6피치에 도달했고 다운한 자일끝은 제가 잡고있은 상태였습니다 남는자일 하나로 태송이와 나 사이를 횡으로 묵고 홀백을 하나씩 옆으로 견인
다음은 내가 7피치 다운고리에 걸려있는 자일로 6피치로 가기위해 확보를 풀려고 랜턴을 비춰는순간 8자하강기가 톱비너에 채워져 있지않았더군요 저는 채워져있는 것으로 착각...
순간 소름이 끼치더군요
이런식으로 사고를 당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어...
4피치에서 식사후 완전다운해서 캠프로 걸어가는데 오만 생각이 다들더군요
만약사고를 당했으면 뼈조각찾기도 힘들것이고 큰놈은 아버지 시신을 안고 돌아가는 한이 맺힐것이고.
켐프에 도착하니 새벽4시반 큰놈이 자고 있더군요
머리한번 만져보고 소주 한사발 마시고 그냥 쓰러졌습니다
다음날 저녁 태송이에게 대강 말을 했지요
내년에도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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