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한장이 떨어지는것도 때가 있습니다.

이슬 한방울이,
풀잎에 맺혀 있다가 떨어지는 것도 그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태양을 맞는 겸허한 의식입니다.

이 가을의 길목에 서서
하늘을 한번 쳐다 본다면,

거기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풍요로움이 떠 있을것 입니다.

생과 사는
같은 연결 고리입니다.

사라지는 것들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당신의 영혼이 풍요로울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위에서
아무런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들의 이름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강 인환 /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