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 & 冬 사이에서...[春 클] 등반(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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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산학교 작성일16-11-10 00:38 조회4,216회 댓글6건본문
서울에서 늦게 출발하였다.
이곳에 도착하니 정확히 오후 1시
가운데 있는 친구는 암벽반 132기로서 현 4차 교육(일요일)을 앞두고 있는 교육생이다.(2017년 빙벽반 20기 입교 했음)
준열이가 이곳 등반지에서의 두 번째 선등을 선다.
올 6월 22일(수요일) 이곳의 첫 선등을 선 후...
오늘이 두 번째다.(6월에는 4피치에서 엄청난 비로 인해 전 구간 완등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 하고 있었단다)
오늘 등반에 있어 4피치 등반사진에서 6월에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내어 보련다.
진주에서 매 주 수요일마다 내려 오시는 서정빈 선생님
다음은 새내기 낭자께서 오른다.
참~ 잘했어요.^^
나는 이곳 춘클을 자주 찾는 편이다.
교육생에게 골고루 전해줄 수 있는 준수한 등반여건과 아름다운 경치 그리고 교통편 등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4피치다.
6월에 엄청난 비를 맞이했고 긴 추락을 맞이해 가며 올랐던 준열이가 다시 이곳에 서다.
뭐~
지금은 한마디로 물만난 고기처럼 잘도 헤엄쳐 오른다.^^
아래 사진부터 6월 22일(수요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보련다.
춘클의 하일라이트 4피치다.그간 앞 팀에서 시간을 지체하였고, 4피치 밑에서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 붓는다.
앞 팀은 중간에서 탈출을 한다.
학교장이 등반을 지속할 수 있냐고 의견을 물으니... 이 친구들 모두가 고~란다.
그럼 바위상태가 비로 인해 등반이 위험한 상태이니 대신 내가 선등으로 가겠다고 하니...
이 친구들 왈~
이런 조건의 등반이 선생님이 우리에게 늘 가르치시는 정신 아닙니까! 라며 저희는 배운대로 하겠단다.(헐~)
그런 순간 선등대결에서(가위바위보) 졌던 준열이의 선배 기수인 대혁이가 자기에게 선등을 달라고 졸라된다.
또다시 두 친구의 대결이 시작된다.(가위바위보) 또, 준열이가 이겼다.
순간 대혁이의 표정을 보니 참~ 대견스러웠다. 선등의 기회를 놓쳐 아쉬워하는 그 모습에...
또한 꼬마(?) 친구들이 이런 상황에서 선등을 서겠다고 이리도 갈망하는 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 곳(권등) 말고는 말이다.
4피치 출발~(5.10b)
정상적인 난이도라도 이들에게는 녹녹치 않은 곳이다. 더욱이 지금 상황은 5.11급 대로 변한 바위상태 아니던가~
산에서는 이들의 부모라 할 수 있는 학교장의 속은 타들어 가고...
그러나 사냥감을 낚는 표범처럼 신중하면서 재빠른 무브를 연결해 간다.
한마디로 아트를 그리며 오른다.
나를 비웃듯이~ 말이다.^^
그러나 실수없는 성장은 없는 법...
이지점... 순식간에 15M 추락~ 절대 짧지 않은 거리의 추락이다.
그때다 싶어 대혁이가 내려 오라고 안달이다.(자기가 선등으로 가고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해보겠단다.
칸테에 진입한다.
불안한 마음에 퀵드로우를 잡아도 좋다라고 전달하니...
왈~ 그렇게 안 배웠습니다 란다.(이런 쮝일 넘...^^)
그럼 자일 통과 후 텐좀 받고 쉬다가라 하니...
이넘 왈~
자일 통과 후 텐 받는 것도 반칙이며 이 또한 추락으로 인정됨은 물론 결국 올랐다 해도 부끄러운 등반으로 배웠단다.
그래 이넘아~ 등반에 위배되는 원칙이기는 하다만 보는 내가~ ㅠㅠ
드디어 오르다.
그리고 기성 클라이머도 쉽지 않은 상황의 이곳을 스스로 오르다.
4명이 모두 4피치를 올랐다.
비는 지칠 줄 모르고 퍼부워 된다.
이넘들에게 물으니 정상까지 가겠단다. 얘네들도 지칠 줄 모른다.
얘들아~
쌤은 더 이상 추워서 못가겠다고 두 손 들어 항복을 선언한 후 4피치에서 빽~
사실은 다음 날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친구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맹수들을 위해...
오늘은 학교장이 쐈다.
너무나 자랑스런 자식들에게...^^
귀가하는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아름다웠다.
6월의 향기는 추억으로 넣어 두고...
오늘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 오자구나~
이제는 바위를 자신의 것으로 자유자재로 만들어 가며 오른다.
그간 무척 성장한 자신을 보여 주고 있다.
더이상 이친구에게 쓸 말이 없다.^^
서정빈 선생님이 오르고...
노익장이란 단어가 딱 이분을 일컫는 말일께다.
새내기도 당차게 오른다.
엄살 한 번 없이 말이다.
4피치 완료~
5피치를 향해 가자~
춘천 시내의 야경이... 갈대와...
6피치를 올라~
마지막 7피치를 오르고 오른 후...
정상이다~
秋 & 冬 사이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둠을 밝히다]
낙엽 밟는 소리에 취해...
손에 손잡고... 오다~
최준열의 부록사진
댓글목록
조용석님의 댓글
조용석님의 댓글
의암호가 그림처럼 배경을 이룬 드름산 춘클리지!
교장선생님의 등반 모습이 안 보여서 쬐끔은 아쉽지만~ 선,후배님들이 자일 파트너가 되어
보여주신 멋진 등반 모습을 시시각각 멋진 구도로써 생생하게 전달해 주셔서 매우 즐감했습니다.
우리 131기도 언젠가 함께 등반할 날이 오겠지요...
평일 넉넉하게 다녀 올 수 있는 여유가 부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우희경님의 댓글
우희경님의 댓글
암벽반 132기 우희경입니다
지금도 멍--합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첫 피치에서 완전 멘붕
그리 강조하셨던 앞/뒷자일 바꾸기 실수로 (동기 여러분 공부합시다~ 저만 하면 되는거죠? ^^)
교장선생님의 위험을 무릅 쓴 구출작전을 불려 오고, 두 선배님들의 괜한 힘빼기를 시킨 죄를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힘쓰다 펌핑된 팔, 그리 강건하다 여긴 저의 하체는 오징어가 되어버린 이유가 그누구도 아닌 멍청한 나라는 것을 알게된 순간
얼마나 부끄럽던지...(속으로 눈물깨나)
난 매댈려 죽을 것 같은데 무심히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마져 마구마구 미웠답니다.
바부같은 행동에도 마지막 피치에서 춘천야경의 호사까지...
교장선생님의 위험한 구조와 평소 엄함대신 주신 폭풍위로와 용기, 그런 선생님의 제자분들답게 선배님들의 따뜻한 격려는
정말 잊어지지 않을 하루를 선물해 주셨습니다.(저도 그런 선배가 될수 있을려나----)
아직도 뭔가 몽롱하고 기냥 가슴이 벅찬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가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집에 있는 식구들이 빨리오라 손짓하고, 수고했다고 안아주는 그느낌 받아 저도 묵묵히 그길로 걸어가보려고 합니다.
박상욱님의 댓글
박상욱님의 댓글
우희경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남자로서, 선배로서 부끄럽습니다.
일요일에 학교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께요~
그리고 다들 멋지고 부럽네요~
권등 화이팅!!
홍석산님의 댓글
홍석산님의 댓글
첨 들어보는 드름산이라는 곳에 저렇게 멋진 바위가...
등반사진을 보니 셀레임과 쫄림으로 두근두근 했습니다.
최준열 선배님의 신들린 듯 한 힘찬 등반... 역시 멋집니다.
서정빈 선생님 등반모습을 보면 정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권등 화이팅!!!
최준열님의 댓글
최준열님의 댓글
수요일 기온은 조금 낮았지만 바람 한점 없는 좋은 날씨 속에 멋진 의암호를 배경으로 올랐던 춘클!
역시나 멋진 곳이었습니다.
지난 6월 완등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긴 추락을 맛봤던 곳이라 출발전부터 긴장감이 가득했지만
교장선생님과 두분 선생님의 응원 속에 완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멀리 진주에서 새벽차로 올라오시는 서정빈 선생님, 아직 교육중인데도 불구하고
멋지게 따라와 주신 우희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지역 등반을 기획해 주시고 자만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채찍질과 응원을 해주시는 교장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7피치 완료 후 고생했다고 안아주신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목요일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올 겨울 등반할 권등만의 완벽한 전용빙벽장을 이지역 공공기관의 담당부처 책임자와 다녀왔습니다.
지난 겨울 새벽 늦게까지 얼음을 찍고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오뎅 국물에 소주 한잔 했던
추억의 장소를 보니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뜨거운 지난 겨울 멋진 추억을 함께 했던 사랑하는 우리 빙벽반 19기 형님들,
진정한 권등인으로 다시 태어날 빙벽반 20기 예비 교육생분들과
이곳에서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쌓아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올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전지혜님의 댓글
전지혜님의 댓글
사진으로 보기만해도 열정들이 느껴집니다.
저 폭우 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등반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더욱 분발하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