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빙벽 등반교육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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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원(빙벽8기) 작성일04-12-22 10:16 조회3,121회 댓글0건본문
한편으론 날씨가 추워졌으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았으면 하는 미묘한 심리상태로 12월을 보냈습니다.
개강 몇일전 장비를 구입하러 장비점에 들러 처음 손에 잡아본 아이스 바일과
크램펀의 둔중한 느낌과 날카롭게 날이 선 피크는 제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빙벽반 개강일이 다가왔습니다.
날이 춥지않아 정신교육, 기초교육과 안산암장에서 믹스등반 교육을
갖기로 한 날입니다. 말이 믹스등반이지 암벽화 신고도 오르기 힘든
험한 바위길을 방한복으로 온몸을 둘둘 말은채 둔중한 크램펀 차고
아이스 바일을 양손에 쥐고 오를 일을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늦잠때문에 30분 늦게 허겁지겁 무악재역 3번 출구로 나갔으나
오늘 따라 교장선생님이 정시(?)에 나오셨는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허겁지겁 안산교장에 도착해서 머리 조아려 사죄를 청하고...........
드디어 교육시작!
암벽반 교육당시 하늘같았던 성길제강사님, 이순주 강사님과
바우사랑의 양(?) 용규(강용규, 손용규) 선배가 빙벽반 8기 동기가 되어 제 옆에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전(?)교육 - 3시경 점심먹기 전까지 -은 이론교육 시간으로
교장선생님의 빙벽 예찬론 강의 약 2시간, 외워도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는
프랑스 말로 된 각종 빙벽용어와 장비사용법을 정말 오돌오돌 떨면서 들었습니다.
수십만원 들여 큰 맘 먹고 장만한 빵빵한 우모복으로도
오전내내 그늘이 드리운 안산암장의 찬 바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늦잠자는 바람에 밥을 안 싸왔네~
염치불구하고 숫갈 하나만 들고 빈대(?)작전으로 나섰습니다.
(교장선생님 한테 걸리면 또 한 소리 듣습니다. 조심조심~)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기반장님! 도시락 반이나 덜어 주시더라구요.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면서 찌게에, 라면에, 비빔밥까지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잘 먹었습니다.
드디어 등반할 시간 - 암벽? 으잉 빙벽인가?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하네스 차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생소한 기구들이 텍도 안떼고 구입할 당시 그대로네.
쩔쩔 매고 있는데 겨울내내 함께 하기로한 엘비클럽 선배님들이
자상하게 도와 줍니다. \"크램펀은 모노 포인트로 하는게 편하니........\"
하면서 연장을 뺏어 들고 한참 동안이나 조립 해 주었습니다.
유강사님도 \"바일 손목걸이는 너무 길면 힘드니까 이렇게 줄여주고...\"하면서
자상하게 준비를 도와 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 시범에 이어 차례로 동기분들이 오르고 .........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져 스파이크날과 바위가 부딪칠 때마다 여기저기 불꽃이
튀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등반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힘차게 등반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어느정도
진정은 되었지만 여전히 이 \'뾰줄한 발끝과 손도끼 두개로 과연 저기를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8기 이성원 출발\"을 힘차게 외치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바일을 바위에 드러난 얇은 홈에 스카이 훅 걸듯이 걸고,
크램펀의 포인트로 바위의 미세한 둘출이나 함몰 부분을 찾아 걸으란 말이지...\"
조심조심 올라 중간지점 쯤에 오르니...
하루종일 그렇게 떨었건만 어느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배이고
손아귀와 발바닥에 펌핑이 옵니다. (암벽할 때는 펌핑이 잘 안오는
부분이라 손과 발을 구체적으로 나열했을 뿐 신체 각 부위에 여기저기 다 옵니다.)
한두번 크램폰의 포인트가 잘못 걸려 2-3번 슬립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끝까지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벌써 서울시내에는 불이 하나 둘 들어와 아름다운 야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둑어둑 한 상태에서 톱로핑 다운을 하다보니 내 발 아래에서도
반짝 반짝 자그마한 불꽃이 일어납니다.
8시가 조금넘어 산에서 내려와
우리 빙벽반 8기 동기들 10명과 엘비클럽 선배3분, 유강사님, 한강사님,
그리고 교장선생님 모두 16명이 즐겁게 회식자리를 갖고 헤어졌습니다.
조금은 살 떨리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른 하루였습니다.
빨리 빨리 추워져서
눈내리는 빙폭 아래에서 함박눈 맞으며
맛있는 찌게를 보글보글 끓이고,
빙벽에 붙어 파란 청빙에다 바일을 휘두르며
진정한 빙벽의 맛을 보게 되기를 고대하면서 ~
두려움으로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았으면 하는 미묘한 심리상태로 12월을 보냈습니다.
개강 몇일전 장비를 구입하러 장비점에 들러 처음 손에 잡아본 아이스 바일과
크램펀의 둔중한 느낌과 날카롭게 날이 선 피크는 제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빙벽반 개강일이 다가왔습니다.
날이 춥지않아 정신교육, 기초교육과 안산암장에서 믹스등반 교육을
갖기로 한 날입니다. 말이 믹스등반이지 암벽화 신고도 오르기 힘든
험한 바위길을 방한복으로 온몸을 둘둘 말은채 둔중한 크램펀 차고
아이스 바일을 양손에 쥐고 오를 일을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늦잠때문에 30분 늦게 허겁지겁 무악재역 3번 출구로 나갔으나
오늘 따라 교장선생님이 정시(?)에 나오셨는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허겁지겁 안산교장에 도착해서 머리 조아려 사죄를 청하고...........
드디어 교육시작!
암벽반 교육당시 하늘같았던 성길제강사님, 이순주 강사님과
바우사랑의 양(?) 용규(강용규, 손용규) 선배가 빙벽반 8기 동기가 되어 제 옆에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전(?)교육 - 3시경 점심먹기 전까지 -은 이론교육 시간으로
교장선생님의 빙벽 예찬론 강의 약 2시간, 외워도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는
프랑스 말로 된 각종 빙벽용어와 장비사용법을 정말 오돌오돌 떨면서 들었습니다.
수십만원 들여 큰 맘 먹고 장만한 빵빵한 우모복으로도
오전내내 그늘이 드리운 안산암장의 찬 바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늦잠자는 바람에 밥을 안 싸왔네~
염치불구하고 숫갈 하나만 들고 빈대(?)작전으로 나섰습니다.
(교장선생님 한테 걸리면 또 한 소리 듣습니다. 조심조심~)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기반장님! 도시락 반이나 덜어 주시더라구요.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면서 찌게에, 라면에, 비빔밥까지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잘 먹었습니다.
드디어 등반할 시간 - 암벽? 으잉 빙벽인가?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하네스 차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생소한 기구들이 텍도 안떼고 구입할 당시 그대로네.
쩔쩔 매고 있는데 겨울내내 함께 하기로한 엘비클럽 선배님들이
자상하게 도와 줍니다. \"크램펀은 모노 포인트로 하는게 편하니........\"
하면서 연장을 뺏어 들고 한참 동안이나 조립 해 주었습니다.
유강사님도 \"바일 손목걸이는 너무 길면 힘드니까 이렇게 줄여주고...\"하면서
자상하게 준비를 도와 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 시범에 이어 차례로 동기분들이 오르고 .........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져 스파이크날과 바위가 부딪칠 때마다 여기저기 불꽃이
튀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등반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힘차게 등반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어느정도
진정은 되었지만 여전히 이 \'뾰줄한 발끝과 손도끼 두개로 과연 저기를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8기 이성원 출발\"을 힘차게 외치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바일을 바위에 드러난 얇은 홈에 스카이 훅 걸듯이 걸고,
크램펀의 포인트로 바위의 미세한 둘출이나 함몰 부분을 찾아 걸으란 말이지...\"
조심조심 올라 중간지점 쯤에 오르니...
하루종일 그렇게 떨었건만 어느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배이고
손아귀와 발바닥에 펌핑이 옵니다. (암벽할 때는 펌핑이 잘 안오는
부분이라 손과 발을 구체적으로 나열했을 뿐 신체 각 부위에 여기저기 다 옵니다.)
한두번 크램폰의 포인트가 잘못 걸려 2-3번 슬립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끝까지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벌써 서울시내에는 불이 하나 둘 들어와 아름다운 야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둑어둑 한 상태에서 톱로핑 다운을 하다보니 내 발 아래에서도
반짝 반짝 자그마한 불꽃이 일어납니다.
8시가 조금넘어 산에서 내려와
우리 빙벽반 8기 동기들 10명과 엘비클럽 선배3분, 유강사님, 한강사님,
그리고 교장선생님 모두 16명이 즐겁게 회식자리를 갖고 헤어졌습니다.
조금은 살 떨리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른 하루였습니다.
빨리 빨리 추워져서
눈내리는 빙폭 아래에서 함박눈 맞으며
맛있는 찌게를 보글보글 끓이고,
빙벽에 붙어 파란 청빙에다 바일을 휘두르며
진정한 빙벽의 맛을 보게 되기를 고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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