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인공폭포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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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원 작성일05-01-31 11:27 조회2,690회 댓글0건본문
단양 인공폭포(’05.1.29~30.)
토요일 저녁 ! 병현 형님과 오늘 등반지인 단양 인공폭을 향해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교장선생님이 주중에 이곳에 와서 등반을 하다가 인공폭포의 특성상 계속적인 급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태라 지금이 아니면 등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갑자기 등반지가 변경되었던 것이다.
10시경 단양에 도착해서 일행과 합류했다. 멀리 외지까지 와서 새삼 낯익은 얼굴들을 보니 어느 때보다 반가운 마음이 새록새록 든다. 자기전에 한차례 등반을 하기로 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빙벽으로 향했다.
단양에 조성된 인공폭포는 밤에도 조명을 받아 읍내 아무 곳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폭포 아래에 도착해서 보니 멀리서는 아름답게만 보이던 폭포가 높이도 높이이려니와,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창백하게 빛을 발하는 것이 꽤 위협적으로 보였다.
늦은 시간이라 야영을 준비하는 한 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등반을 위해 장비를 챙겨 입기 시작했다. 언제나 바일과 크램펀 타격지점 찾기가 어렵고 고도감도 더욱 심해서 나는 야빙(야간에 하는 빙벽등반)을 꺼리는데 50m가 넘어 보이는- 그것도 완전 수직의- 빙폭을 오를 생각을 하니 자꾸만 마음과 몸이 움츠려 든다.
나는 아직 반도 등반준비가 안 되었는데 벌써 병현 형님은 ‘출발~’ 구호를 외치고 벽에 붙는다. 애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적지 않은 연세에 ‘새로 배운 ??질에 날 새는지 모른다’더니 병현 형의 등반열정은 정말이지 못 말릴 정도다. 평소 교육때 나보다 평균 2배는 더 오르내리니.......
뒤늦게 등반준비(등반종료 준비는 항상 내가 제일 빠른데 왜 시작준비는 내가 매일 꼴지지?)를 마치고 바우사랑의 강용규 등반대장의 빌레이를 본다. 물 맛(?)을 못본지 꽤 오래된 건조한 얼음이 부서지면서 낙빙이 꽤 심하다. 힘찬 바일질에 머리 위에 얼음이 우수수 깨지면서 심하게 강대장의 얼굴에 맞는다. 정말 아프겠다~(강대장은 다음날까지 낙빙에 맞아 잘생긴 얼굴에 세 군데나 흠집이 생겼다.)
내 차례! 몸과 마음이 잔뜩 위축되어 있는데다 저녁식사때 반주로 오른 취기가 채 가시지도 않아서인지 N-바디 자세는 자꾸만 흐트러지고, 자세에 신경 쓸 겨를 없이 허겁지겁 오르다보니 양 팔뚝에 체중을 모두 실린다. 아직 꼭대기는 까마득해 보이는데 양쪽 팔에는 벌써 펌핑의 징후가.......
정확히 밤 12시 반 인간조명이 나가면서 맛보기 등반을 종료하고 내일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방에 둘러앉아 ‘공포(?)의 369게임’을 준비하는데 옆방에 들은 탁구선수들이 시끄럽다고 불평전화가 왔다고 여관주인이 야단이다. 운동하는 애들이 밤에 잠을 못자면 내일 좋은 성적 내기 힘들테니 우리가 양보하는 수밖에.........
아침식사후 빙폭에 가니 어제 밤과는 달리 이미 많은 팀들이 등반을 하고 있었다. 어제 처럼 여기저기서 낙빙이 매우 심하다. 좌우측벽을 각각 한차례씩 오르고 나서 김치찌개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막 마칠 무렵. 강대장이 손으로 가르키는 곳을 보니 어떤 사람이 확보자일도 없이 고드름으로 형성된 위험한 오버행 구간에 매달려 있다.
건조한 얼음상태 때문에 낙빙이 유난히 심한 곳이라 고드름도 크램펀이 닿기 무섭게 후두둑 부서지는 것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 생각하는 찰라에 등반하는 사람이 30m 이상의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손목걸이도 않고 등반했는지 바일 한쪽은 여전히 빙벽에 꽂혀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추락자는 여전히 의식도 있고 손과 발을 모두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119구조대가 출동해 환자를 후송해간 충격적인 사고모습이 뇌리에서 쉬 떠나지 않았다. 왜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통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기를......
찜찜한 마음에 서둘러 먼저 장비를 풀고 다른 분들 등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등반안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팀은 평소대로 다른 팀들이 모두 돌아간 후까지 남아 등반을 한 후 장비를 정리하고 기념사진 찍고 서울로 돌아왔다.
“권등가족 여러분! 등반에 있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오래~ 오래~ 즐겁게 산에 다닐 수 있도록 항상 안전등반하세요.”
토요일 저녁 ! 병현 형님과 오늘 등반지인 단양 인공폭을 향해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교장선생님이 주중에 이곳에 와서 등반을 하다가 인공폭포의 특성상 계속적인 급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태라 지금이 아니면 등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갑자기 등반지가 변경되었던 것이다.
10시경 단양에 도착해서 일행과 합류했다. 멀리 외지까지 와서 새삼 낯익은 얼굴들을 보니 어느 때보다 반가운 마음이 새록새록 든다. 자기전에 한차례 등반을 하기로 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빙벽으로 향했다.
단양에 조성된 인공폭포는 밤에도 조명을 받아 읍내 아무 곳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폭포 아래에 도착해서 보니 멀리서는 아름답게만 보이던 폭포가 높이도 높이이려니와,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창백하게 빛을 발하는 것이 꽤 위협적으로 보였다.
늦은 시간이라 야영을 준비하는 한 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등반을 위해 장비를 챙겨 입기 시작했다. 언제나 바일과 크램펀 타격지점 찾기가 어렵고 고도감도 더욱 심해서 나는 야빙(야간에 하는 빙벽등반)을 꺼리는데 50m가 넘어 보이는- 그것도 완전 수직의- 빙폭을 오를 생각을 하니 자꾸만 마음과 몸이 움츠려 든다.
나는 아직 반도 등반준비가 안 되었는데 벌써 병현 형님은 ‘출발~’ 구호를 외치고 벽에 붙는다. 애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적지 않은 연세에 ‘새로 배운 ??질에 날 새는지 모른다’더니 병현 형의 등반열정은 정말이지 못 말릴 정도다. 평소 교육때 나보다 평균 2배는 더 오르내리니.......
뒤늦게 등반준비(등반종료 준비는 항상 내가 제일 빠른데 왜 시작준비는 내가 매일 꼴지지?)를 마치고 바우사랑의 강용규 등반대장의 빌레이를 본다. 물 맛(?)을 못본지 꽤 오래된 건조한 얼음이 부서지면서 낙빙이 꽤 심하다. 힘찬 바일질에 머리 위에 얼음이 우수수 깨지면서 심하게 강대장의 얼굴에 맞는다. 정말 아프겠다~(강대장은 다음날까지 낙빙에 맞아 잘생긴 얼굴에 세 군데나 흠집이 생겼다.)
내 차례! 몸과 마음이 잔뜩 위축되어 있는데다 저녁식사때 반주로 오른 취기가 채 가시지도 않아서인지 N-바디 자세는 자꾸만 흐트러지고, 자세에 신경 쓸 겨를 없이 허겁지겁 오르다보니 양 팔뚝에 체중을 모두 실린다. 아직 꼭대기는 까마득해 보이는데 양쪽 팔에는 벌써 펌핑의 징후가.......
정확히 밤 12시 반 인간조명이 나가면서 맛보기 등반을 종료하고 내일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방에 둘러앉아 ‘공포(?)의 369게임’을 준비하는데 옆방에 들은 탁구선수들이 시끄럽다고 불평전화가 왔다고 여관주인이 야단이다. 운동하는 애들이 밤에 잠을 못자면 내일 좋은 성적 내기 힘들테니 우리가 양보하는 수밖에.........
아침식사후 빙폭에 가니 어제 밤과는 달리 이미 많은 팀들이 등반을 하고 있었다. 어제 처럼 여기저기서 낙빙이 매우 심하다. 좌우측벽을 각각 한차례씩 오르고 나서 김치찌개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막 마칠 무렵. 강대장이 손으로 가르키는 곳을 보니 어떤 사람이 확보자일도 없이 고드름으로 형성된 위험한 오버행 구간에 매달려 있다.
건조한 얼음상태 때문에 낙빙이 유난히 심한 곳이라 고드름도 크램펀이 닿기 무섭게 후두둑 부서지는 것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 생각하는 찰라에 등반하는 사람이 30m 이상의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손목걸이도 않고 등반했는지 바일 한쪽은 여전히 빙벽에 꽂혀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추락자는 여전히 의식도 있고 손과 발을 모두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119구조대가 출동해 환자를 후송해간 충격적인 사고모습이 뇌리에서 쉬 떠나지 않았다. 왜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통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기를......
찜찜한 마음에 서둘러 먼저 장비를 풀고 다른 분들 등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등반안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팀은 평소대로 다른 팀들이 모두 돌아간 후까지 남아 등반을 한 후 장비를 정리하고 기념사진 찍고 서울로 돌아왔다.
“권등가족 여러분! 등반에 있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오래~ 오래~ 즐겁게 산에 다닐 수 있도록 항상 안전등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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