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쉬운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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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원 작성일05-03-07 14:49 조회2,535회 댓글0건본문
지난 주말 2004년 12월 19일 안산 암장에서 믹스등반으로 시작된 빙벽반 8기 교육이 2005년 3월 6일 설악산 매바위 등반을 끝으로 장장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마흔번이 넘는 겨울을 보냈지만 이번 겨울처럼 겨울내내 찬바람 쌩쌩부는 산속에서 그것도 꽁꽁언 얼음벽 옆에서 개(?) 떨듯 벌벌떨며 보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 시원하다. 이제 봄도 되고 했으니 더 이상 떨 일 없겠지......
어~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 한쪽 구석이 휑하니 섭섭하지.............
정말 춥기는 했지만 토왕폭과 소승폭, 그리고 수많은 폭포 서미트에서의 감격과 환희, 교장선생님과 여러 강사, 선배분들과 함께한 따뜻한 사연들로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을 오래 오래 - 아마도 죽을 때까지 - 잊지 못 할 겁니다.
돌이켜 보면 실타래처럼 많은 사연들이 주말마다 넘쳐 납니다.
1주차(12월 19일) - 겨울이 시작되는 날 안산 암장에서 처음 접해본 바일과 크램펀으로 땀 뻘뻘 흘리면서 암벽화 신고도 어려운(?) 경로우대길을......... (빙벽화 신고는 진짜 어려움)
과외수업(12월 25일) - 크리스마스날 철원에서 낙수물 맞아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얼음을 찍어보고..... (교장선생님이 암벽에서는 버벅대더니 빙벽은 쬐금 소질이 보인다고 했음, 믿거나 말거나)
2주차(12월 26일) - 비봉에서 먼지 하얗게 뒤집어 써가면 토벽등반 마치고 바닷가에서 축구하면서 팀웍을 다지고......(축구 진것은 완전히 교장선생님 우겼기 때문임. 계급장떼고 한번 다시 붙자고요)
3주차(1월1일-2일) - 크리스마스도 집나가 보내더니 새해 첫날부터 외박한다는 잔소리 뒤로하고 철원에 가서 오밤중에 야빙으로 밤을 새우고......(밤에 등반하는 것이 학교 내력인가 보다)
자율학습(1월 8일) - 학교 교육도 없는데 양주 가래비빙폭에 자발적으로 얼음을..............(마누라 왈! 본격적으로 미쳐가기 시작한다고.....)
4주차(1월9일) - 아카데미 하우스 뒤편 빙계에서 프렌치테크닉을......... (담 타넘어 Dragon Horse 폭까지)
5주차(1월16일) - 가래비빙폭에서 N-body를 숙련시킨 날. 한 겨울에 이색적으로 개최된 엘비클럽 시산제에도 참석하고.............
6주차(1월 23일) - 연천지역의 모 폭포에서 평생 소원(?)이던 방송출연 기회를 잡는가 싶었더니..........(아! 인터뷰를 인물 순으로 할 줄이야.....)
7주차(1월29일-30일) - 이때부터 등반대상지가 그럴 듯하게 높아지기 시작....... 동시다발적으로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 한숨 못 잤다.(다음부터는 꼭 내가 먼저 잠들어야지....)
8주차(2월 6일) - 선등을 못하면 권등출신이 아니다. 나도 빙벽에서 선등했다.
9주차(2월 10일- 13일) -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던 설악산 토왕성 폭포를 내가 직접 등반하다니........... 지금도 안 믿긴다.
10주차(2월 20일) - 토왕에서 까진 뒷꿈치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병현형님과 강대장이 선등으로 구곡폭포를 끊었다니.... (아이고 배 아파 ^ ^)
11주차(2월 26일- 27일) - 계획에도 없었지만 얼덜결에 용추계곡에서 개최되는 빙벽대회에 참가해서 우수한 성적(12/23)으로 입상(처음치고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
또다시 과외수업(3월 1일) - 이제 집사람도 노는 날은 말릴 생각도 안 하는 모양이다. 설악산 소승폭 써미트에서 토왕폭 꼭대기에 못 오른 한을 풀었다.
12주차 -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대는 설악산 매바위에서 바로 어제 감격스런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 등반은 안하고 하루종일 두껍이만 잡았습니다.)
권기열 교장선생님!
등반의 세계로 인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진정한 등반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시영, 한상연 강사님!
부족한 저를 자상하게 가르치고 도와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7기 선배님들!
겨울내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토왕과 소승에서 리딩하느라 고생하신 조규택, 임용우 선배께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8기 동기여러분!
졸업은 했어도 권등! 화이팅~ 파이팅! 권등~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번 겨울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 한쪽 구석이 휑하니 섭섭하지.............
정말 춥기는 했지만 토왕폭과 소승폭, 그리고 수많은 폭포 서미트에서의 감격과 환희, 교장선생님과 여러 강사, 선배분들과 함께한 따뜻한 사연들로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을 오래 오래 - 아마도 죽을 때까지 - 잊지 못 할 겁니다.
돌이켜 보면 실타래처럼 많은 사연들이 주말마다 넘쳐 납니다.
1주차(12월 19일) - 겨울이 시작되는 날 안산 암장에서 처음 접해본 바일과 크램펀으로 땀 뻘뻘 흘리면서 암벽화 신고도 어려운(?) 경로우대길을......... (빙벽화 신고는 진짜 어려움)
과외수업(12월 25일) - 크리스마스날 철원에서 낙수물 맞아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얼음을 찍어보고..... (교장선생님이 암벽에서는 버벅대더니 빙벽은 쬐금 소질이 보인다고 했음, 믿거나 말거나)
2주차(12월 26일) - 비봉에서 먼지 하얗게 뒤집어 써가면 토벽등반 마치고 바닷가에서 축구하면서 팀웍을 다지고......(축구 진것은 완전히 교장선생님 우겼기 때문임. 계급장떼고 한번 다시 붙자고요)
3주차(1월1일-2일) - 크리스마스도 집나가 보내더니 새해 첫날부터 외박한다는 잔소리 뒤로하고 철원에 가서 오밤중에 야빙으로 밤을 새우고......(밤에 등반하는 것이 학교 내력인가 보다)
자율학습(1월 8일) - 학교 교육도 없는데 양주 가래비빙폭에 자발적으로 얼음을..............(마누라 왈! 본격적으로 미쳐가기 시작한다고.....)
4주차(1월9일) - 아카데미 하우스 뒤편 빙계에서 프렌치테크닉을......... (담 타넘어 Dragon Horse 폭까지)
5주차(1월16일) - 가래비빙폭에서 N-body를 숙련시킨 날. 한 겨울에 이색적으로 개최된 엘비클럽 시산제에도 참석하고.............
6주차(1월 23일) - 연천지역의 모 폭포에서 평생 소원(?)이던 방송출연 기회를 잡는가 싶었더니..........(아! 인터뷰를 인물 순으로 할 줄이야.....)
7주차(1월29일-30일) - 이때부터 등반대상지가 그럴 듯하게 높아지기 시작....... 동시다발적으로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 한숨 못 잤다.(다음부터는 꼭 내가 먼저 잠들어야지....)
8주차(2월 6일) - 선등을 못하면 권등출신이 아니다. 나도 빙벽에서 선등했다.
9주차(2월 10일- 13일) -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던 설악산 토왕성 폭포를 내가 직접 등반하다니........... 지금도 안 믿긴다.
10주차(2월 20일) - 토왕에서 까진 뒷꿈치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병현형님과 강대장이 선등으로 구곡폭포를 끊었다니.... (아이고 배 아파 ^ ^)
11주차(2월 26일- 27일) - 계획에도 없었지만 얼덜결에 용추계곡에서 개최되는 빙벽대회에 참가해서 우수한 성적(12/23)으로 입상(처음치고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
또다시 과외수업(3월 1일) - 이제 집사람도 노는 날은 말릴 생각도 안 하는 모양이다. 설악산 소승폭 써미트에서 토왕폭 꼭대기에 못 오른 한을 풀었다.
12주차 -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대는 설악산 매바위에서 바로 어제 감격스런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 등반은 안하고 하루종일 두껍이만 잡았습니다.)
권기열 교장선생님!
등반의 세계로 인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진정한 등반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시영, 한상연 강사님!
부족한 저를 자상하게 가르치고 도와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7기 선배님들!
겨울내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토왕과 소승에서 리딩하느라 고생하신 조규택, 임용우 선배께 특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8기 동기여러분!
졸업은 했어도 권등! 화이팅~ 파이팅! 권등~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번 겨울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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