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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한국 암장 순례\'에 소개된 \'권등학교-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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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욱 작성일05-04-06 01:27 조회2,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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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하면서>

조선일보사가 펴내는 잡지 중에는 \'월간 산\'이 있습니다. 제가 \'월간조선\' 기자로 일할 때
면 늘 옆 자리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원고를 만지던 선배들이 있었지요.

산사나이들이 다 그렇지만, 이 분들 또한 묵직하며, 의리 끝내주는 팀들이었습니다.

제가 산을 모르던 시절이라 그저 인간적으로만 친분을 쌓았지요.

권등학교에 와 보니 박영래 선배의 그림과 글씨가 로고로 되어 있어 반가웠습니다.

\'월간 산\'이 지난 97년 9월호부터 2004년 2월호까지 총 6년 5개월에 걸쳐 \'한국 암장 순례\'라는 연재를 했더군요. 그리고 이 연재분을 두 권의 책(중부권, 남부권)으로 2004년10월에 출판했습니다. 필자는 김용기씨인데, 이 분이 우리 권등학교의 암장인 \'서울 안산\'을 소개해 놓은 것이 있어 그 내용중 앞 부분만 옮겨 올립니다.

바위에 눈을 뜨고 나니 이런 책이 보입니다. 우리가 다니는 학교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으니 읽으면 재미 있을 것 같아서 옮겨 봅니다. -발췌자-


<<서울 안산>>

서울에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암장도 많다. 북한산에는 국내 최대의 대중 암장인 인수봉을 비롯해 노적봉, 병풍암, 숨은벽, 수리봉, 보현봉 등 여러 대형 암장이 있으며, 도봉산에도 선인봉이라는 걸출한 암장이 있다. 수락산과 관악산에도 작지만 등반하기 좋은 암장이 있다. 이렇듯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암장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자리한 안산 암장은 간혹 들어보기는 했어도 생소할 것이다.

안산 암장은 서대문구 한복판 안산에 자리하고있다. 안산은 인왕산과 연결된 산군이지만 중간에 무악재가 가로지르고 있는 탓에 완전히 다른 산괴가 되어 버렸다. 즉, 독립문에서 구파발 방향으로 갈 때 처음으로 만나는 고갯마루가 무악재이며, 이 고개의 좌측은 안산이고 우측은 인왕산이 된다. 안산은 무악재에서 20여 분이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작은 동산이다.

하지만, 정상에 봉화대가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안산 암장은 인왕산을 마주보고 중상단부에 형성되어 있다. 완경사에서 급경사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겉보기는 화강암 같으나 푸석바위여서 바위 표면이 부스러져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암질이 약해 바위에 직접 하켄을 박아 확보 지점으로 설치한 곳도 있다.

이 암장에서 암벽등반을 시작한 것은 오래 되었지만 안산 클라이머스와 권기열씨가 집중적으로 개척하였다. 개척 주인공인 권기열씨(권기열 등산학교 교장)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개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안산 암벽을 보고 이 암장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그는 산에서 다리 부상을 입어 목발을 짚고 있었다. 그때 3개 루트를 개척한 이용철씨(안산 클라이머스)를 만나 개척의 꿈을 키우게 됐다. 권기열씨는 91년 봄 \'어린아이\'를 비롯하여 5개 루트를 개척하면서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개 루트를 개척하였다. 손수 점핑 세트를 가지고 망치질을 하면서 볼트 200 여개를 설치했고, 지금도 이 암장의 개척 주인공이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심 속 암장인 안산 암장은 봉원동, 냉천동, 홍제동 등 여러 곳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무악재 역에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쉽다. 서면 중앙벽, 상어바위, 대슬랩, 투구바위, 두부바위, 선물바위, 야외음악당, 여명의 벽, 거북바위 등 총 11개의 벽면에 26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여러 곳에서 작은 바위들이 분산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동남향에 검은색과 연한 회색을 띠고 있지만 주로 검은 색에 가깝다. 화강암으로 추정되는 바위는 쉽게 부스러지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크랙과 페이스, 오버행이 부분적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대부분 슬랩이다. 인수봉과는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곳으로, 바위표면의 작은 돌기가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지만 부스러지거나 미끄러워 이색적인 슬랩등반을 체험할 수 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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